성경주석강해/시가서

솔로몬, 입술 따로 몸 따로…(1)

은바리라이프 2009. 9. 14. 20:37

솔로몬, 입술 따로 몸 따로…(1)



1. 
잠언을 읽으면서 갖는 의문

 

 

잠언에 나오는 많은 경구 중에서 내가 특히 음녀와 관계된 것을 뽑아서 모으고 이러한
경구를 우리들에게 남긴 솔로몬 왕 자신의 삶을 더듬어 보면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서 말년에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솔로몬의 생애와 이스라엘 민족의 운명을
통하여 얻는 교훈으로 우리의 바른 삶의 길잡이를 찾아 보고자 한다. 

 

십 몇 년 전에 내가 끊는다고 하면서 끊지 못해 담배를 피우던 시절에 고등학교 다니던
딸 과 아들 두 자식들에게 너희는 담배 피지 말아라 하고 담배의 해악을 열거하던 어느 날,
그런데 아버지는 왜 지금도 담배를 피우고 있느냐고 대 들어서 꼼짝 달싹하지 못한 채
쩔쩔 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결심하고 곧바로 담배를 끊고 말았지만 비록 어린 자식
이라고 해도 아버지의 말과 행실이 일치하지 않고서는 바른 가르침을 줄 수 없음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아무리 사람이 거짓말쟁이 일지라도 금방 스무 살을 훨씬 넘긴 아들에게 창녀에게서 멀리
하라고 훈계하는 아버지가 그 자리에서 돌아서자마자 아내가 없는 홀애비 신세일지라도
자신은 몰래 창녀를 찾아가서 쾌락에 젖는 이중인격적인 행태를 저지를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물론 젊었던 시절 한 때 사창가를 헤맸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 나이 들어 그렇다고 지금
이 자리에서 젊은 아들이 사창가를 기웃거려도 좋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는 점은
이해가 된다.

 

잠언을 쓴 사람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지혜로운 왕으로 칭송 받으며 위대하고 찬란한
문명을 이룩한 이스라엘 통일왕국을 40년간 다스린 솔로몬 왕(BC 970-931)이라고 알려져
있다.

 

많은 성경 역사학자들에 의하면 솔로몬의 잠언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지혜의 모음집이
솔로몬 혼자 쓴 것이 아니라고 한다.

가장 초기의 모음집(25 : 1~29 : 27) '유다 왕 히스기야가 사람들을 시켜 베낀 솔로몬의
잠언'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으로 보아 BC 700년경에 형성된 듯하며, 가장 후대의 것
(1 : 1~9 : 18) BC 4세기경의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악한 아내에 관한 부분(31 : 10~31)
은 원래 제목이 없고 각 행의 첫 글자를 모으면 말이 되는 시()이다.
3
번째 모음집(22 : 17~24 : 22) BC 10세기에서 BC 6세기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
되는 이집트와 〈아메네모페의 지혜 Wisdom of Amenemope〉 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이 유사성은 다른 고대 중동의 지혜문학에서 영향받았음을 보여준다.


하여튼 나는 잠언을 읽을 때 마다 솔로몬이 과연 몇 살 때 이 것들을 기록하였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왜냐하면 성경에 들어 난 허구 많은 사람들 중에 솔로몬 만치 많은 여인들
을 후궁이나 비빈 그리고 시녀로 거느린 왕이 없고, 특히 하나님께서 매우 강조하여 금하고
있는 이방 여인들을 침실로 수도 없이 끌어들이고 있는 걸 보면 솔로몬이 과연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었는가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암만 잘 봐 줄려고 해도 말과 행실이
따로 논 사람임은 너무나 분명하다.

 

음탕한 여자를 조심해라 이방 계집의 가슴을 더듬지 말라 이런 얘기를 여러 번 잠언에서 큰
소리로 떠들고 있는 솔로몬이 정작 자신은 무슨 핑계로 온갖 세상의 예쁜 여자면 이방 여자
든 이스라엘 여자든 가림이 없이 침실로 끌어드리고, 자기 여자를 만들어 버리는 짓거리를
해대고 심지어는 아버지의 여자였던 수넴 동녀를 차지하기 위하여 연적인 배다른 형을
죽이고는 이제는 온 천하에 드러내놓고 여자를 유혹하는 노래를 지어 불러댄 사람이 어찌
이런 경구를 남겨 우리를 사유의 혼란에 가두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자기는 그 말 대로 따르지 않고 지키지 않으면서 후세 사람들은 따르라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린가? 솔로몬은 어찌하여 본인이 지키지 않은 그런 헛소리 같은 경구를 남기고 있는가? 

 

솔로몬은 이 잠언에서 혈기 왕성한 젊은 남자들에게 여자, 그 중에서도 음탕한 여자를 조심
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솔직히 나 자신 음탕한 여자란 어떻게 생긴 여자를 말하는지 알지
못한다. 여기 잠언에서 말하고 있는 음탕한 여자란 단지 창녀나 술집 여자라고 불리는 그런
류의 여자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직업이 여자의 성을 파는 일과 관련되어 있으면 보통 성인 여자들 보다 잦은 성행위로
인하여 이런 여자가 성의 쾌락의 극대화를 위한 기술(?)을 자연 습득하게 될 가능성은 더
높아질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일생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돌아 볼 때에 수 많은 여인들과의 긴긴 밤의 열락(悅樂)
통하여 얻게 된 것은 결국 한갖 허무와 패망의 짙은 검은 그림자 뿐임을 깨닫고 놀라 자신의
뒤를 이을 후대 사람들은 이런 비극적인 종말에 이르지 않도록 깨우치게 해야겠다는 절박감
에서 죽기 전에 전 기력을 다 살려 이 잠언을 쓰기에 이른 것일까?

 

 

2.  잠언의 경구

 

1)  음녀의 가슴을 더듬으려고 하지 말라

 

잠언 2 :16  지혜가 또 너를 음녀(淫女)에게서 , 말로 호리는 이방계집에게서 구원하리니

        5 : 3  대저 음녀의 입술은 꿀을 떨어뜨리며 그 입은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5 : 4  나중은 쑥같이 쓰고 두 날 가진 칼 같이 날카로우며

        5 : 5  그 발은 사지로 내려가며 그 걸음은 음부로 나아가나니

        5 : 8  네 길을 그에게서 멀리하라 그 집 문에도 가까이 가지 말라

        5 : 9  두렵건대 네 존영이 남에게 잃어버리게 되며 네 수한이 잔포자에게 빼앗기게

될까 하노라

       5 :10  두렵건대 타인이 네 재물로 충족하게 되며 네 수고한 것이 외인의 집에 있게

될까 하노라

       5 :11  두렵건대 마지막에 이르러 네 몸 네 육체가 쇠패(衰敗)할 때에 네가 한탄(恨歎)하여  

 

2)   색을 탐하지 말라. 불을 품지 말라

 

잠언 6 :25  네 마음에 그 아름다운 색을 탐하지 말며 그 눈꺼풀에 홀리지 말라

       6 :26  음녀로 인하여 사람이 한 조각 떡만 남게 됨이며 음란한 계집은 귀한 생명을 사냥
함이니라

       6 :27  사람이 불을 품에 품고야  어찌 그 옷이 타지 아니하겠으며

       6 :28  사람이 숯불을 밟고야 어찌 그 발이 데지 아니 하겠느냐

       6 :29  남의 아내와 통간하는 자도 이와 같을 것이라  무릇 그를 만지기만 하는 자도 죄
없게 되지 아니 하리니

       6 :32  부녀와 간음하는 자는 무지한 자라 이것을 행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망하게 하며

       6 :33  상함과 능욕을 받고 부끄러움을 씻을 수 없게 되나니

잠언22:14  음녀의 입은 깊은 함정이라 여호와의 노를 당한 자는 거기 빠지리라

잠언23:27  대저 음녀는 깊은 구렁이요 이방 여인은 좁은 함정이라

잠언30:19  곧 공중에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자취와 반석위로 기어 다니는 뱀의 자취와 바

다로 지나 다니는 배의 자취와 남자가 여자와 함께 한 자취며

      30:20  음녀의 자취도 그러하니라 그가 먹고 그 입을 씻음 같이 말하기를 내가 악을

행치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잠언 31: 3  네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며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치 말지어다

 

위의 잠언 30 19절과 20절에는 남자가 여자와 몸을 합한 흔적 즉 성 관계를 가진 흔적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음탕한 여자가 아무리 많은 남자와 자고 나도
그 흔적을 찾기 어렵다는 뜻이다. 물론 남편 없는 여자가 임신이 되면 그건 다른 경우겠지만

성의 흔적에 대한 이런 은밀성과 소거성으로 인하여 간음과 간통이 결혼이라는 관습의 그늘
아래 오늘도 은밀하게 행하여 지고 있다. 은밀하게 행하여진 이런 불륜의 성행위가 극적으로
드러난 경우를 소설화환 주홍글씨의 여주인공 헤스터(Hester)는 물론, 그녀와 간통했던
딤스데일 목사도 가슴 한 가운데에 간음을 뜻하는 ‘A’ 자가 새겨졌음을 우리는 읽는다.

 

위 끝에 인용한 잠언 31 3절은 르무엘의 어머니가 왕이 된 아들 르무엘 왕에게 충고하는
내용이다. 막강한 권력과 부를 맘껏 누리게 된 젊은 왕이 가장 먼저 빠져들지도 모르는
유혹이 바로 여자와의 성적 쾌락이 아닐 수 없다. 르무엘의 어머니는 솔로몬 왕의 파멸이
여자들을 수없이 취하여 색에 빠짐으로 인한 것임을 깨닫고 젊은 아들이 그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경계 시키고 있다. 세계사를 살펴보면 임금과 나라를 망하게 한 경국지색의 여자들이

수도 없이 나오는데 중국의 경우 포사, 달기, 서시 ,양귀비 같은 여자들이 꼽힌다.

물론 자신이 여왕이었던 클레오파트라는 에집트의 멸망과 사랑을 장엄하게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