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시가서

솔로몬, 입술 따로 몸 따로…(3)

은바리라이프 2009. 9. 14. 20:38

솔로몬, 입술 따로 몸 따로…(3)

3.  솔로몬의 로맨스-술람미여인

 

1)  아버지의 여자를 차지하고자 형을 죽인다

 

성경에서 외설 시비가 일어난 책 즉 솔로몬의 아가서는 히브리어로 <쉬르 하리림>이라는
제목으로 쓰여졌는데 번역하면 <노래 중의 노래>가 된다. 솔로몬이 지은 1005곡의 노래들
가운데 남녀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빼어난 비유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 노래들
을 별도로 모은 것이 아가서 이다. 

 

왕후가 육십이요 비빈이 팔십이요 시녀가 무수하다고 아가서에 기술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름다운 여인들에 완전히 둘러싸였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솔로몬 왕이 아가서 에서 술람미
여인을 향한 애끓는 단장의 사랑 노래를 부르면서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는 하나뿐
이로구나여자들이 그를 보고 복된 자라 하고 왕후와 비빈들도 그를 칭찬하는구나아침
빛같이 뚜렷하고 달 같이 아름답고 해같이 맑고 기치를 벌린 군대같이 엄휘한 여자돌아
오고 돌아오라 술람미 여자야  라고 이렇게 애절하게 목놓아 부르고 있다.

 

돌아오고 돌아오라 술람미 여자야 돌아오고 돌아오라 우리로 너를 보게 하라  (6:13)

 

열왕기 상 1 1절에서 4절에 보면 신하들이 늙은 다윗 왕의 건강을 염려하여 잠자리에서
다윗 왕의 몸을 덥혀 줄 몸 난로 구실을 할 심히 아리따운 동녀 수넴 여자 아비삭의 얘기가
나오는데 유독 다윗이 죽을 때까지 더불어 동침하지 아니하였더라 라고 기술되어 있다.

여기서 동침하지 아니하였다는 표현은 70살에 죽은 다윗이 남성기능을 이미 상실하여 성
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 수넴 소녀는 밤에 다윗의 늙은
몸을 뜨거운 소녀의 알몸으로 꼭 끌어안고 데워주는 것이 의무였기 때문에 더불어 동침해
야만 했던 것이다.

 

성경에는 동침하여 또는 가까이 하여 때로는 취하여 등의 표현으로 남자와 여자가 잠자리를
가지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중 몇 가지 경우를 살펴보면 창세기 4 1절에는 인류최초의

부부행위를 가진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the man had relations with his wife…)’
라는 표현이 있고 창세기 16 4절에는 아브라함이 하갈과 동침 하였더니 (he went in to
Hagar) ’
라고 기록되어있다. 창세기 19 33-35절에는 소돔과 고모라의 불 심판에서 살아
남아 산 속 동굴에 숨어살던 롯과 두 딸의 참으로 딱하고 기막힌 얘기가 나온다, 밤에 아버지
에게 술을 먹여 인사불성이 되게 한 뒤에 큰 딸과 작은 딸이 차례대로 아버지와 동침하고 있다.

 

큰 딸이 들어가서 그 아비와 동침하니라 (the first-born went in and lay with her father)’
작은 딸이 일어나 아비와 동침하니라 (the younger arose and lay with him)’

 

창세기 20 4절에서는 아비멜렉이 그 여인을 가까이 아니 한 고로 (abimelech had not
come near her)’
창세기 24 67절에는 이삭이 그를 취하여 아내를 삼고( Isaac took
Rebecha , and she became his wife)’
이런 표현의 동침이라든지 가까이하였다는 표현은
모두 남자와 여자가 성관계를 맺었다는 표현이지만 영어 성경에서는 좀더 다양한 표현을
그 때마다 구별하여 쓰고 있다. had relations with, went in to, lay with, come near 등등.

 

다시 본래의 얘기로 되돌아 가보자.

 

위에서 돌아오고 돌아 오라 술람미 여자야 돌아오고 돌아오라 라고 애타게 솔로몬 왕이 손짓
하며 불러드리고 있는 술람미 여인이 일부 학설에 의하면 바로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 왕의 몸
난로 노릇을 하며 비록 성관계로 맺어지지는 못했지만 밤낮 온몸으로 늙어 시들고 차디찬 다윗
의 몸을 끌어안고 잠자리를 같이하며 다윗의 여인이 되었던 바로 동녀 수넴 여자 아비삭을 말
하고 있다.

 

그래서 다윗에 대한 정절을 지키기 위하여 처음에는 아들인 솔로몬의 절절한 구애를 애써 외면
하고 거절하였다는 것이다. 에로티시즘의 극치를 이루기 위하여는 사랑의 거절이라는 극적인
요소가 가미되어야 한다고 하듯이 수넴 여자가 거절하면 할수록 솔로몬은 더욱 애가 타서 연정
이 불타 올라 이런 절절한 사랑의 연가를 부르게 된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 수넴 여자를 향한 솔로몬의 사모함이 오래 전부터 어떠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사건 하나가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다.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고 다윗 왕이 죽은 지 얼마 안되어  이 수넴 여자를 아내로 얻고자 하는 배
다른 형 아도니야가 자기의 계모 즉 솔로몬을 낳은 어머니 밧세바에게 찾아와서 솔로몬 왕에게
수넴 여자와 결혼시켜달라고 청을 넣어줄 것을 부탁하였다가 화가 난 솔로몬 왕이 그 어머니
밧세바에게 어찌하여 아도니야를 위하여 수넴여자 아비삭을 구합니까 아니 내 왕위도 그를
위하여 구하소서 하고 무참하게 어머니의 얼굴을 내치면서 파김치가 되도록 쏘아 붙여 버리고
곧바로 군사를 보내 아도니야를 쳐 죽이고 만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성경에는 별 다른 언급이 더 이상 없다.

그러나 우리가 다음과 같은 추론을 한다고 하여 지나친 억지라고 하거나 무리한 전개라고 하지는
못하리라.

 

여기에서 잠깐 참고로 다윗과 그의 여인들에게서 난 자식들을 성경 역대상 3장에서 찾아보기로
하자

다윗 왕 (30세에 왕이되어 40년간을 다스림) 도 장남 암논을 낳아준 첫 부인 아히노암을 비롯하여
솔로몬을 포함하여 네명의 아들을 낳아준 밧세바에 이르기 까지 일곱 명의 부인과 
그 외에 여러
명의 빈첩과 시녀와 몸 난로 역할을 한 수넴 동녀등 여러 여인을 거느렸다.

 

이들 여인들에게서 다음과 같이 17명의 아들들이 태어 났고 이외에도 빈첩의 몸에서도 아들들이
태어났다. 딸을 포함하면 그 자녀의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안은 그 어머니 이름)

장남 암논 (이스르엘 아히노암)- 둘째 다니엘 (갈멜여인 아비가일) – 셋째 압살롬(그술왕 달매의
딸 마아가) – 넷째 아도니아 (학깃) –다섯째 스바댜 (아비달) –여섯째 아드르암(이글라)- 일곱째
시므아 (암미엘의 딸 밧수아-밧세바) –여덟째 소밥 (밧세바) –아홉째 나단 (밧세바) –열 번째
솔로몬 (밧세바) –열 한 번째 입할 열 두 번째 엘리사마 열 세 번째 엘리벨렛 열 네 번째 노가
열 다섯 번째 네백 열 여섯 번째 야비야 열 일곱 번째 다말
그리고 그 외에도 여러 첩에게서
다수의 아들들이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한창 정력이 절륜하고 많은 아름다운 여인들에 대한 관심이 항상 그의 피를 끓게 했던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고 나서 오래 전부터 내심 마음으로 아리따운 수넴 소녀를 맘에 두고 기회를 엿보고
있던 중 이제 그 아버지 다윗 왕이 돌아간 지금이 기회라고 여기고 있는데 난데 없이 그의 형이
면서 왕위 경쟁자였던 아도니야가 수넴 여자를 차지할 생각을 하자 그만 북바치는 화를 참지 못
하고 분노와 복수의 칼을 뽑아 사정없이 연적이자 왕위 위협자를 일거에 처치해 버리고 만 것이
었으리라.

 

만약에 아도니야가 아버지 다윗 왕의 수 많은 여인 중에서 솔로몬 왕이 속으로 점 찍어놓고 때를
기다리고 있던 대상인 그 수넴 여자가 아닌 다른 여인을 아내로 달라고 했다면 어떻게 솔로몬
왕이 처신 했을까?

여인만 아내로 주면 더 이상 솔로몬 왕과 왕위를 놓고 경쟁하는 일 없이 충성을 맹서하겠다고
하는 아도니야를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그가 바라는 여인을 주지 않았을까?

 

그러나 턱도 없이 아도니야는 솔로몬 왕이 자기 연인으로 삼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여인을
사랑한다고 고백함으로써 연적이 되었고 솔로몬 왕으로 하여금 음부같이 잔혹한 투기에 사로잡
히게 하고 만 것이었다. 심한 투기는 결국 연적을 죽여서라도 사랑하는 대상을 차지하려는 욕망
이므로 살인적일 수 밖에 없다.   

 

너는 나를 인()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圖章)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투기는
음부(
陰府)같이 잔혹(殘酷)하며 불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氣勢)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淹沒)하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 온 가산
(
家産)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아가 8 : 6-7 )

 

참말 사랑에 눈이 멀면 세상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니 그 많은 후궁 비빈을 궁 안에
가득 채워두고도 아비삭을 손에 넣고 팠던 솔로몬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라면 목숨 같은 것
초개같이 버릴 각오가 된 어떤 사춘기 청소년의 불타는 가슴이라도 지니고 있었던가 ? 

솔로몬에게는 그 때 어머니도 그리고 비록 배가 다르다곤 하지만 형도 안중에 없었음이 틀림없다.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서 혈육간의 피비린내 나는 쟁탈전에서 승리한 솔로몬이 이제는 드러 내
놓고 자기 아버지의 여인이었던 수넴 여자를 향하여 뜨거운 연가를 적나나하게 부르고 있다. 

 

2)  솔로몬의 구애에 결국 몸을 눕힌 수넴 소녀

 

내 신부야, 네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지고 네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고 (아가서 4:11)

너는 동산의 샘이요 생수의 우물이요 레바논에서부터 흐르는 시내로구나 (아가서 4:15)

 

그러나 아가서 7장에 이르면 두 남녀가 실제로 서로 교합하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묘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따라서 처음에는 솔로몬 왕의 애간장을 태우며 왕의 구애를 외면하였던 수넴 여자
가 드디어 한 꺼풀씩 겉 옷을 벗어가다가 드디어는 완전히 나신이 되는 장면을 절묘하게 묘사
하고 있다.

 

아름다운 네 넓적 다리는 둥글어서 공교한 장색의 만든 구슬 꿰미 같고

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으며

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목은 상아 망대 같으며  머리는 갈멜 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 빛이 있으니

네 키는 종려 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송이 같으며

네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네 입은 좋은 포도주 같으니

 

아름다운 네 넓적 다리는 둥글다고 솔로몬이 경탄하고 있음을 미루어 보면, 긴 치마로 아랫도리를
휘감고 있으면 그 여인의 넓적다리를 우리가 볼 수 없다는 사실에서 이미 수넴 여인은 옷을 훨훨
벗어제낀 나신의 몸으로 침상에 반드시 누워 있는 모습을 솔로몬 왕 앞에 보이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포도주를 따라 마실 수 있는 둥글고 작은 잔으로 여인의 배꼽을 비유한 것은 누워
있는 수넴 여인의 배꼽이 바로 작은 잔처럼 반듯이 놓여 있는 배꼽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집요하게 반복되어 묘사된 유방의 비유는 차치하고라도 반드시 누운 여인의 목을 어루만지고
그 머리 결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종려 나무에 올라가서 그 가지를 잡고 열매를 따듯 여인의
몸을 타고 올라가 열매 송이 같은 유방을 움켜진 뒤, 몸을 밀착시켜 입술을 맞추며 여인의 콧김에서
사과향기를 맡고 있는 표현에서 두 남녀가 아주 깊고도 진한 입맞춤과 뜨거운 교합을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7장 끝 12절과 13절에는 우리가 일찍이 일어나서 포도원으로 가서 포도 움이 돋았는지, 꽃술이
퍼졌는지, 석류꽃이 피었는지 보자 합환채가 향기를 토하고 우리의 문 앞에는 각양 귀한 실과가
새 것 묵은 것이 구비하였구나
하는 표현이 나온다. 어제 저녁 밤이 맞도록 강렬한 사랑의 유희를
나누고 달콤한 피로에 젖은 채 두 사람의 연인이 풀잎과 꽃잎에 이슬이 영롱한 아침의 정원을 같이
거닐며 사랑의 여운을 계속 이어가는 상쾌한 모습이 앵글에 잡힌다.

 

야곱의 두 아내 레아와 라헬은 친 자매지간이었지만 그들의 삶은 야곱을 사이에 두고 남편의 사랑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하여 집요하게 다투며 시기와 질투로 날이 지새는 삶을 살고 있다. 이미 야곱과
의 사이에서 아들을 넷이나 둔 언니 레아는 남자의 양기를 북돋우고 여자의 임신을 돕는다는 소위
최음제의 일종으로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닌 열매가 성욕을 자극하는 특성 때문에 사랑사과(love apple)’
라고 불리는 합환채를 구하여 야곱과 교합하기를 꾀하자 동생인 라헬이 이 합환채를 얻는 조건으로
그날 밤 언니에게 야곱과 동침하도록 허락을 한다. 처음부터 야곱의 사랑을 더 많이 차지했던 동생
라헬은 그 때 남편 야곱이 언니의 방을 찾지 않고 매일 저녁 동생인 자기의 방에만 들려 잠자리를
같이하는 관계로 하루 저녁 야곱을 독수공방 중인 언니의 방으로 보내주겠다는 약조를 하게 된 것
이다.   언니와 동생이 맺은 계약대로 야곱은 그날 밤 언니 레아와 동침하고 동생 라헬에게 주고
남은 합환채를 야곱에게 먹여 정력이 왕성해진 야곱이 오랜만에 레아를 실컷 즐겁게 해주고 그래서
그 대가(?)로 레아가 임신하여 낳은 레아의 다섯 번째 아들이 잇사갈 (값 이라는 뜻) 이다.

 

솔로몬과 수넴 여인도 밤에 이 합환채를 사용하였다고 하니 얼마나 깊고 진하고 강렬한 성애의 놀음
을 벌렸을까는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