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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겸손의 카리스마

은바리라이프 2009. 8. 18. 19:25

文化로 읽는 神學

유재석, 겸손의 카리스마

 

뉴스관리자, mynews@ggnews.org

등록일: 2007-11-03 오후 1:51:51

 

유재석의 인기비결, 겸손
'국민MC' 유재석이 예능계를 휩쓸고 있다. 그가 진행하는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해피투게더' 등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률 5위안에 들고 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안방은 '유재석 천하'다. 게다가 염원하던(?) 아나운서와의 결혼에도 성공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으니 가히 2008년은 ‘유재석의 해’라 할만하다.

 

방송 3사를 종횡무진하며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유재석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어떤 상황에서도 잘 융화되어 조화를 이루는 포용력, 매끄럽고 부드러운 진행 실력, 너무 튀거나 요란하지 않으면서 대중들에게 호감을 주는 성실함 등등... 그에게는 참으로 많은 장점과 미덕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유재석에게서 발견하고 주목하는 것은 바로 겸손이다.

겸손과 교만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잠 22:4) 겸손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마음이며 이는 죄에 대한 진지한 자각에서 비롯된다. 겸손의 반대는 교만인데, 성경은 겸손과 교만이 각기 다른 인물의 특성이 아니라 한 인간의 마음 속에 공존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인물이 사울이다.

 

겸손할 때의 사울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준수한 소년이었으며, 키 역시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를 더했다(삼상9:2). 겸손이 그를 아름답게 했고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사무엘이 왕으로 지명할 때 사울은 행구 사이에 숨었고, 건달 하나가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겠느냐’고 멸시할 때도 그는 잠잠했다(삼상10:22,27). 겸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고하고 교만한 사울은 어떠했는가. 전쟁의 승리가 자신에게서 비롯됐다고 자만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을 거듭하고,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는 여인들의 창화에 노하여 다윗을 죽이려 드는 속 좁은 악인이 됐다. 겸손과 교만의 차이는 이처럼 크다.

겸손으로 배려한다
유재석은 게스트와 출연진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 준다. 유재석은 계속 치고 들어오는 멤버들만 상대하는 게 아니라 내성적인 게스트들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한다. 이천희가 '패밀리가 떴다'에 고정 멤버로 출연하게 된 것도 유재석의 공로다. 유재석은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천희에게서 다소 엉뚱한 모습을 이끌어냈고, 그 엉뚱함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이천희의 발레 동작을 몸개그로 유도해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과묵한 이진욱이 '4차원 스타'로 뜬 것도 유재석의 배려 덕분이었다. 배려는 겸손에서 비롯된다. 유재석이 겸손하지 못했다면 이천희와 이진욱의 스타탄생은 다른 기회를 찾아야 했을 것이다.

가난하고 애통한 자의 겸손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5:4)’ 마음이 가난하고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겸손의 고귀함을 일깨워준다. 애통이란 마음이 상하고 깨어진 상태를 가리킨다.

 

요셉의 피 묻은 채색옷을 받아들고 제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울부짖는 야곱의 마음이 애통이다. 애통해하는 자가 겸손한 자다. 애통해하는 자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죄를 자복하고, 하나님께 자신을 맡김으로써 은혜를 얻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재석이 '애통하는 자'인가. 그는 타인을 웃기는, 즐겁게 하는 개그맨으로 출발했으며 현재 진행하는 프로그램들도 대부분 코믹하다. 따라서 '애통하는 자'가 아니라 ‘즐겁게 하는 자’다. 그러나 그는 ‘애통을 아는 자’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재석이 ‘무한도전’을 통해 체조 경기 보조해설로 나선 바 있다. 그때 유재석은 외국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모리슨 기술이네요."  "저건 벨류 아닌가요?" 하며 비전문가에겐 낯선 기술을 지적하는 실력을 보여줬다. 한 분야의 1인자되기 위한 노력의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애통을 아는 자’ 유재석을 발견한 건 경기 종료 후 시상식 때였다. 모두들 시상대를 주목하고 있을 즈음, 유재석은 입상에 실패하고 한 구석에 서서 쓸쓸히 시상식을 바라보던 양태영 선수를 찾아냈다. "7위로 쳐졌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양태영 선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라고 말했다.


거기까지는 어느 정도 배려가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 직후, 시청자들을 깊은 감동으로 이끈 것은 유재석의 눈이었다. 그의 눈은 붉었고 눈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유재석은 양태영 선수-그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편파판정으로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기고 4년을 절치부심했건만 뜻밖의 허리 부상으로 메달권에서 멀어졌다.-의 아픈 마음을 살피면서 함께 울어주는 ‘애통하는 자’였던 것이다.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나님이 택한 백성은 겸손해야 한다. 은혜를 받기 위해서라도 겸손해야 한다.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약4:6)’

그뿐이랴.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마21:5)’

가장 높으신 신분이나 자신을 낮추고 낮춰 희생 제물로 내어주신 예수님이 겸손하셨으니 우리 역시 겸손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자랑할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 겸손해져야 한다. 봉사를 많이 한다고, 헌금을 많이 한다고 자고하여 ‘자기 의(義)’에 빠져도 안된다.


유재석이 박명수에게 응침을 맞고 쓰러져도 성내지 않고 분내지 않음은 그가 겸손하기 때문이다. 이효리에게 뒷덜미를 잡혀 갯벌에 팽개쳐져도 우리가 그 모습을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바라보는 것 또한 그가 겸손함을 알기 때문이다.

  

'무릇 자기를 높이고자 하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18:14)

 

은바리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