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목사/비유강해

비유 강해 3 – 기도를 가르치는 비유들

은바리라이프 2013. 10. 16. 13:04

비유 강해 3 – 기도를 가르치는 비유들

 

< 11:1-13>

 

흔히 강청기도의 능력을 강조하고 권장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는, 밤중에 찾아온 친구의 비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이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면 그 내용에 상관없이, 정성을 다해 지속적으로 기도할 때 응답하시는 분입니까? 아닙니다. 하늘은 인간에 의해 다스려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오히려 성도의 기도를 당신의 뜻에 맞게 바꾸어 내시는 분입니다. 그렇다면 이 비유가 담고 있는 진짜 내용은 무엇입니까?

 

문맥의 흐름을 보면 이 비유는 주기도문에 연결되어 있는 비유입니다. 기도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요구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주신 기도가 주기도문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평소에 기도문을 외우고 다닐만큼 열심이었고 각 집단마다 각각의 기도문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특화된 기도를 갖고 싶어하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예수를 좇는 자들이 드려야하는 참 기도로 주기도문을 주십니다. 우리의 소원을 이루거나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가 아닌,성도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우리 성도가 도달하게 될 궁극의 목적지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주님이 주신 기도입니다.

 

그런데 주기도문 안에 쓰인 동사는 전부 부정과거시제입니다. 이 부정과거가 명령형으로 쓰이면 과거, 현재, 그리고 종말론적인 의미를 함께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나라이 임하옵시며라고 기도할 때 그 안에는, 그 나라는 이미 임했으며 , 임하고 있으며, 반드시 임할 것이라는 뜻이 모두 담겨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과거에 임한 것과 현재에 진행 중인 것과 종말의현실이 모두 그려져 있는 주기도문은 이미아직의 기독교 핵심 교리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두 7개의 청원으로 나뉘어지는 주기도문의 구조를 카이즘 구조로 볼 때 핵심은 가운데에 자리 잡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입니다. 이 양식이 무엇입니까? 단순히 이 땅에서 먹고 살 양식을 위해 주신 기도입니까? 여기서 일용할이라고 번역된 헬라어 에파우지온은 여러 가지 의미를담고 있습니다. 성경에도 딱 한 번 쓰였을 뿐인 이 단어의 참 뜻을 아람어 성경에서 찾아보면 이 부분은 하나님, 오늘 우리에게 내일의 양식을 주세요로 해석해야 합니다.

 

이 내일의 양식, 내일의 떡은 만나를 주신 구약의 사건에서 먼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6일 째 되는 날 항상 내일의 양식을 주셨습니다. 다음날인안식일에 하나님의 온전한 창조를 기념하고 즐기며 종말에 이루어질 참 안식을 고대하라는 뜻입니다.

 

이 땅에서 여섯 째 날을 살면서 내일의 양식을 소유한 자로 완성의 날인 일곱 째 날을 살 수 있는 성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오늘과는 다른 다가올 시대의 내일, 즉 하늘 나라를 살게 되는 우리는 이 땅에서 저 하늘의 것으로 먹고 마시는 자들입니다. 그 하늘의 양식, 영생을 위한 양식이 바로 하늘의 떡, 예수입니다. (6:27, 48-51)

 

여기서 떡이라고 번역된 단어와 일용할 양식에서 양식은 헬라어 알토스로 같은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통해 영생하는 양식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하라는 말씀을 하고 계신 것입니다. 바로 그 양식, 떡에 관한 구체적 설명이 오늘 본문의 떡을 구하는 친구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에 등장하는 떡도 역시 알토스입니다.

 

철저한 공동사회의 개념이었던 당시 유대 사회의 문화와 풍습에서 친구란 네 것과 내 것이 없는 아주 친밀한 관계였습니다. 그래서 밤 늦게 도착한 친구도, 그 친구를 맞아 떡을 빌리러 간 친구도 전혀 미안해 할 것 없이 요구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상황을 설정해 놓으시고 질문을 하나 던지십니다. (11:6-7)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아니오라는 대답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이 비유는 끝이 납니다. 어디에도 떡을 구하는 친구의 강청이나 끈질김이란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본문 8절로 이어집니다. (11:8)

 

여기에 딱 한 번 나오는 강청이라는 단어 때문에 이 비유가 크게 오해되고 있습니다. 이 강청이라는 단어는 아나데이아인데 그 원뜻은 수치를 피하기 위함, 체면을 잃지 않기 위함입니다. 이런 배경이나 정보를 가지고 다시보면 소중하고 당연한 친구사이라 해도 귀찮아서 떡을 안 내어놓을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수치를 당치 않기 위해서는(강청, 아나데이아) 절대로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세 친구와 떡 세덩이의 비유는 절대로 거부당할 수 없는 당연한 요청에 대한 그림입니다. 그리로 이어지는 9절을 봅시다. ( 11:9-12)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라는 권고입니다. 무엇을 구하라는 말입니까? ‘알토스로 설명되는 떡,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런데 주기도문에 의하면 그 떡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성도는 바로 예수라는 하늘 만나를 먹은 자로서 예수같은 삶, 자기부인과 십자가의 삶을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말입니다. 그 일을 위해 오신 분이 성령입니다. 그래서 이 비유의 결론이 13절로 나게 되는 것입니다. (11:13)

 

그런데 그 떡의 삶이 우리 삶 속에서 잘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많이 낙망합니다. 거기에 대한 답으로 주신 비유가불의한 재판관과 과부의 비유입니다. (18:1-8)이 비유 또한 하나님을 귀찮게 조르면 반드시 주신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비유 앞의 내용을 보면 지금 바리새인들은 하나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17:20,22,25,33)  주님은 그들에겐 은닉되어 있는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말하지만 제자들에겐 그 나라가 완성될 때 까지 감수해야할 고난에 대해가르치십니다. 확정된 성도의 현실이 의심되고 마치 하나님이 불의한 재판관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럴 때 믿음이 필요하고 그것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것이 기도입니다.역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실 예수라는 떡을 구하는 기도이지요? 불성실한 재판관은 과부의 강청이 귀찮아서 소원을 들어줍니다. 하지만 그것과 대조해서 신실하신 하나님은 택한 자들이 밤 낮으로 부르짖는 그 내용을 이미 아시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짖지 않아도 성도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성도의 원한이라는 것입니다. 성도에게 원한이 있을 수 있습니까? 계시록을 보면 하늘 나라에서도 원한을 품고 있는 성도의 기도가 나옵니다. (6:9-11) 이 원한이 무엇입니까? 창세기에 이 신원의 그림자가 나옵니다. ( 4:10) 악인에 의해 맞아죽는 의인의 모습입니다. 그게 하나님 나라의 원리 입니다. 그 원리에 의해 죽은 아벨에게 무슨 원한이 있습니까?

 

결국 아벨이나 제단 밑의 성도들이나 이 땅을 사는 우리 교회의 신원은모두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죄에 대한 원한입니다. 자신이 왕 되어 하나님을 부리려는 세상의 죄에 대해 치를 떠는 것입니다. 성도의 눈에만 그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세상은 의인을 때려죽임으로 그 죄인됨을 폭로 당합니다. 성도는 그런  죽음으로 하나님 나라 삶의 원리가 진정한 승리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중심이 되고 싶어하는 욕심이 가장 풍성히 폭로되는 곳이 어디 입니까? 바로 우리의 마음 안입니다. 하나님은 철장을 들고 세상을 사용하여 우리의 마귀적 속성을 죽여 가십니다. 그것이 성도에겐 고난으로 다가옵니다. 그 때 낙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옛 사람이 죽어가다가 육적 사망과 함께 완전히  죽을 때 주님의 은혜로 새로운 몸이 부어집니다그 일은 이미 이루어졌고 가시적으로도 이루어질 것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기도로 주어진 언약을 다시 확인해보라는 것입니다. 그 전체를 믿음이라 합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 나라가 얼마나 심하게 은닉되어 있는지 많은 이들이 끝까지 기도하며 기다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이 비유의 결론을 8절로 내고 있는 것입니다. (18:8) 하지만 성도는 어떻습니까? 항상 기도하며 믿음으로 그 날을 기다립니다. 자신의 무력함과 죄인됨을 수시로 폭로 당하며 하나님의 은혜만 붙드는 자로 겸손한 기도를 하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 안의 마귀적 속성과 그것으로 대표되는 세상에 대해 원한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의와 공평과 은혜와 안식만이 넘치는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여전히 육신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세상 것들을 추구하는 스스로의 추악한 죄를 소멸시켜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성도의 원한이며, 항상 기도하며 낙망치 말아야 하는 기도이며, 하늘의 떡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그렇게 주기도문으로 시작해 세 친구의 비유로 끝나는 누가복음 11장 전체의 내용이 뭡니까? 하늘의 떡을 먹은 성도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다운 삶을 당연히 추구하게 되어 있고 아버지는 반드시 그 추구를 완성시키실 것이며 그 일의 보증으로 성령이 와 계시다는 구속사 전체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과 토의

 

1 당시 유대인들은 기도를 습관처럼 하고 다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지금 예수님께 기도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요구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     그 당시 무리를 이루고 있던 바리새파, 사두개파, 엣세네파, 세례 요한파, 헤롯당들은 각각의 종교적, 정치적 이익 집단으로 그들만의 특화된 기도문이 있었습니다. 그런 배경 하에서 제자들은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기도문을 준 것 처럼 우리들도 그런 기도문을 갖자는 의도입니다. 결국자기들의 목적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는 세상적 욕심에서 요구하고 있습니다.

 

 

2 그런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가 주기도문 입니다. 주기도문을 7개의 청원으로 나누어 카이즘 구조로 분석해 봅시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a)

나라이 임하옴시며 (b)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c)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d)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c’)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b’)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a’)

 

aa’ 가 연결이 되고 하나님 나라가 임하여 완성이 되기 위해선 선악과의 시험 기간, 하나님의 probation기간이 끝나야 하는 것이기 떄문에 b b’ 가 연결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하늘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땅에서도 현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십자가에 의한 죄사함, 즉 은혜의 나라의 완성에 관한 것으로 c c’ 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가운데 하나 남는 것이 이 구조의 핵심입니다.

바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입니다.

 

3 일용할 양식, 다가올 내일의 양식, 영생하는 양식으로 오신 이가 누구입니까?

구약의 만나 사건과 요한복음의 말씀으로 연결하여 설명해 봅시다. (6:27,48-51)

 

4 생명의 떡인 예수를 소유한 자들에게 확정된 하늘 나라 백성다운 삶이 실제로 잘 나타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낙망하게 될 때 우리의 기도는 어떻게 모아집니까?

 

-     은닉되어 있는 하나님 나라 때문에 낙심하고 예수님이 받은 고난의 길을 성도들도 따라 가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그 나라를 이루실 하나님의 언약을 믿기에 믿음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그것이 예수라는 떡을 구하며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하는 성도의 기도입니다.

 

 

( 11:1-13)

1 예수께서한곳에서기도하시고마치시매제자중하나가여짜오되주여요한이자기제자들에게기도를가르친것과같이우리에게도가르쳐주옵소서

2 예수께서이르시되너희는기도할때에이렇게하라아버지여이름이거룩히여김을받으시오며나라이임하옵시며

3 우리에게날마다일용할양식을주옵시고

4 우리가우리에게죄지은모든사람을용서하오니우리죄도사하여주옵시고우리를시험에들게하지마옵소서하라

5 또이르시되너희중에누가벗이있는데밤중에그에게가서말하기를벗이여떡세덩이를내게빌리라

6 내벗이여행중에내게왔으나내가먹일것이없노라하면

7 저가안에서대답하여이르되나를괴롭게하지말라문이이미닫혔고아이들이나와함께침소에누웠으니일어나네게줄수가없노라하겠느냐

8 내가너희에게말하노니비록벗됨을인하여서는일어나주지아니할찌라도그강청함을인하여일어나그소용대로주리라

9 내가또너희에게이르노니구하라그러면너희에게주실것이요찾으라그러면찾을것이요문을두드리라그러면너희에게열릴것이니

10구하는이마다받을것이요찾는이가찾을것이요두드리는이에게열릴것이니라

11 너희중에아비된자누가아들이생선을달라하면생선대신에을주며

12 을달라하면전갈을주겠느냐

13너희가악할찌라도좋은것을자식에게줄줄알거든하물며너희천부께서구하는자에게성령을주시지않겠느냐하시니라

 

(6:27, 48-51)

27썩는양식을위하여일하지말고영생하도록있는양식을위하여하라이양식은인자가너희에게주리니인자는아버지하나님의인치신자니라

 

48 내가곧생명의떡이로라

49 너희조상들은광야에서만나를먹었어도죽었거니와

50이는하늘로서내려오는떡이니사람으로하여금먹고죽지아니하게하는것이니라

51나는하늘로서내려온산떡이니사람이이떡을먹으면영생하리라나의줄떡은곧세상의생명을위한내살이로라하시니라

 

 

(11:6-7)

6 내벗이여행중에내게왔으나내가먹일것이없노라하면

7저가안에서대답하여이르되나를괴롭게하지말라문이이미닫혔고아이들이나와함께침소에누웠으니일어나네게줄수가없노라하겠느냐

 

(11:8)

8내가너희에게말하노니비록벗됨을인하여서는일어나주지아니할찌라도그강청함을인하여일어나그소용대로주리라

 

(18:1-8)

1 항상기도하고낙망치말아야될것을저희에게비유로하여

2 가라사대어떤도시에하나님을두려워아니하고사람을무시하는한재판관이있는데

3 그도시에한과부가있어자주그에게가서내원수에대한나의원한을풀어주소서하되

4 그가얼마동안듣지아니하다가후에속으로생각하되내가하나님을두려워아니하고사람을무시하나

5과부가나를번거롭게하니내가그원한을풀어주리라그렇지않으면늘와서나를괴롭게하리라하였느니라

6 주께서또가라사대불의한재판관의말한것을들으라

7 하물며하나님께서그밤낮부르짖는택하신자들의원한을풀어주지아니하시겠느냐저희에게오래참으시겠느냐

8내가너희에게이르노니속히그원한을풀어주시리라그러나인자가올때에세상에서믿음을보겠느냐하시니라

 

(17:20,22,25,33) 

20바리새인들이하나님의나라가어느때에임하나이까묻거늘예수께서대답하여가라사대하나님의나라는볼수있게임하는것이아니요

 

22또제자들에게이르시되때가이르리니너희가인자의날하루를보고자하되보지못하리라

 

25그러나그가먼저많은고난을받으며이세대에게버린바되어야할찌니라

 

33무릇자기목숨을보존하고자하는자는잃을것이요잃는자는살리리라

 

(6:9-11)

9 다섯째인을떼실때에내가보니하나님의말씀과저희의가진증거를인하여죽임을당한혼들이제단아래있어

10큰소리로불러가로되거룩하고참되신대주재여에거하는자들을심판하여우리를신원하여주지아니하시기를어느때까지하시려나이까하니

11각각저희에게흰두루마기를주시며가라사대아직잠시동안쉬되저희동무종들과형제들도자기처럼죽임을받아그수가차기까지하라하시더라

 

 

 

( 4:10)

10가라사대네가무엇을하였느냐네아우의핏소리가땅에서부터내게호소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