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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목사라면 길을 내줘도 아깝지 않아!"

은바리라이프 2010. 9. 29. 18:10

"이런 목사라면 길을 내줘도 아깝지 않아!"
광주 남구에 '오방 최흥종 목사' 기념길 제정...축하행사까지 마련돼 '뿌듯'
지난 6월 서울 강남의 한 교회가 주변 도로 이름을 ‘칼빈길’로 바꾸자고 제안해 주민들의 빈축을 산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남 광주에서 목회자의 호를 따 도로 이름을 붙이고 이를 축하하는 자리까지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남구청·광주서예협회(회장 이재경)가 후원하고 광주YMCA(이사장 최영관)가 주최·주관한 지난 6월 12일 기념행사는 오방 최흥종 목사(1880~1966)를 기념해 열렸다. 같은 날 남구 방림1동 주민센터 앞 도로는 최흥종 목사의 호를 붙인 ‘오방로’가 지정됐다.

오방(五放) 최흥종 목사는 구한말 광주에서 태어나 일제시대와 근대에 이르는 우리 역사의 격변기 속에서 기독교 운동과 독립운동을 펼치며 성자다운 삶을 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흥종 목사는 평생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후진 양성을 위한 교육 사업에 매진해 왔다. 실제로 최흥종 목사는 걸인과 병든 나환자들을 위한 구제 사업을 펼쳤다. 소록도를 통해 나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열어준 사람도 바로 최흥종 목사다. 또 광주 최초의 청년 야학교 및 여성 야학교·유치원 개설 등의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부었다. 이외 에도 광주YMCA 창설의 산파 역할을 한 장본인이 바로 최흥종 목사였다.

오방 최흥종 목사는 독립운동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3·1만세운동을 주도하다 1년 4개월을 옥고를 치르며 독립운동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오방 최흥종 목사는 광주지역에서 개화기 광주의 정신적 지주역할로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 받고 있고 그 이름은 기념사업회를 통해 전승되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지난 6월 12일 ‘오방로’ 지정 기념식은 광주남구청이 적극 후원한 가운데 광주YMCA 주관으로 명예롭게 열렸다. 이 기념식에는 지역 정치인들과 주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흥종 목사가 백범 김구 선생으로부터 받은 친필 휘호인 ‘화광동진’(和光同塵)과 오방(五放)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광주서예협회 회원과 시민들이 함께 대형 붓글씨 퍼포먼스를 펼쳤고 오방 선생의 흉상 기증과, 테이프커팅, 오방로 안내 동판 제막식 등의 행사가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2008년 5월부터 ‘오방로’ 사업을 추진한 광주YMCA는 이 ‘오방로’ 지정과 관련해 해당 관청과 주민들 사이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이날 행사를 후원한 광주남구청은 최흥종 목사가 주로 활동한 지역이 바로 광주 남구의 양림동·방림동·봉선동이었다고 강조하며 최흥종 목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사업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었다. 또 광주YMCA는 기념회에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취지에 공감해 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광주YMCA 관계자는 “최흥종 목사에 대한 평가는 종교를 넘어 나라를 위한 선각자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광주 시민들은 이 오방로와 최흥종 목사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흥종 목사의 삶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길을 내줘도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천노컷뉴스 제휴사/ 뉴스앤조이 변하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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