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살기, 여전히 힘든 세상이다.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 교회의 무관심 속에서 상처받고 외면 당하는 싱글맘들. 이들은 삶의 동반자를 잃은 상실감, 자녀를 혼자 양육해야 하는 부담감 등 혼자 지고 가기엔 버거운 삶의 무게에 눌려 살아간다. 그녀들의 지친 영혼이 하나님의 품에 안겨 위로받는 시간이 있다. 사랑으로 위로하고 섬기며 회복하고 소망을 되찾아가는 기독 싱글맘들의 모임, 다비다자매회(회장 김혜란 전도사, 나눔교회)다. 사별, 이혼, 별거, 가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홀로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들이 이곳에서 신앙의 교제를 나누며 새로운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무거운 짐 함께 집시다
“세상에 혼자 떨어진 것 같이 외롭고 힘들다가도 이곳에 오면 기가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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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2회 열리는 중보기도모임과 매달 열리는 정기모임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하는 다비다자매회 회원들. |
월례 정기 모임에 참여한 한 회원이 말했다. 같은 환경과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엄마들이 부끄러움 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놓다 보면 깊고 그늘진 곳에 웅크려있던 자신감이 되살아난단다.
한 초보회원은 “이 곳은 나와 같은 사람이 오는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우울하고 답답하게 살던,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모인 곳인 줄 알았는데 정작 참가자들의 얼굴이 밝고 명랑해 오히려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교회, 교파를 초월해 160여 명의 싱글맘들이 다비다자매회에서 신앙과 삶의 교제를 나누며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이 모임은 20년 전 갑작스럽게 남편과 사별한 김혜란 회장의 섬김과 나눔으로 시작됐다. 김혜란 회장은 남편을 잃은 상실감과 절망 속에서 삶의 의미와 소망을 잃어버린 채 비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사도행전 9장에 소개된 다비다 여자제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부르심을 깨닫게 된다.
“한없이 깊은 절망에 빠져있던 연약한 여성이었지만 슬픔을 당한자이기에 슬픈 자를 위로할 수 있고 고통 받는 자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비전이 생겼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위로할 수 있고 소망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생각으로 하나님 앞에서 삶의 의미를 회복하게 됐죠.”
이후 김혜란 회장은 홀로된 여성들을 위한 신앙 모임으로 1994년 다비다자매회를 조직, 16년 동안 이끌어 오고 있다.
기도로 싱글맘 다시 세우기
다비다자매회는 ‘함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 상처와 아픔을 나눌 수 없다는 외로움이 싱글맘의 공통분모이기 때문이다.
김혜란 회장은 “처음 싱글맘이 되었을 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나의 슬픔을 진정 알아줄 수 있는 위로자였다”면서 “배우자 상실로 인한 깊은 상처 속에서 말없이 그저 손만 잡아주어도 위로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같은 형편에 있는 사람들이었다”라고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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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들이 모임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싱글맘들의 ‘함께’를 위해 다비다자매회는 매월 정기 모임을 통해 교제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말씀과 찬양, 특강, 식사시간으로 진행되는 정기 모임은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시간으로, 회원들이 손꼽아 기다린다고. 이와 함께 매주 2회 중보기도 모임을 가고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며 든든한 중보사역자가 되어주고 있다.
또 싱글맘들의 삶과 간증을 닮은 ‘다비다이야기’를 매월 발행해 소식을 주고받으며, 고교생 자녀를 둔 가정에는 장학금을 지급해 힘을 보태고 있다. 엄마와 자녀에게 추억거리를 선물하는 ‘자녀를 위한 모임’과 ‘친목과 교제’ 사역도 회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다비다자매회의 중점 사역은 기도모임”이라며 “싱글맘들이 살아계신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기에 우리는 기도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교회라도 따뜻이 받아주길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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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비다자매회 김혜란 회장 |
맘들은 5월이 괴롭기만 하다. 연이은 가정의 달 행사에 괜히 자녀 눈치를 보기 일쑤다.
더군다나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도 무거워진다. ‘아빠-엄마-자녀’의 구성원을 갖춘 가정이 아니면 ‘비정상’이 되고 마는 교회 분위기와 인식이 싱글맘들을 아프게 한다.
다비다자매회는 우리사회와 교회 안에 싱글 가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이들을 위한 고민과 해결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싱글에 대한 한국교회의 인식과 태도를 바뀌어야 한다. 문제가 있어서 싱글맘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결혼의 실패자라는 인식으로 그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이혼율이 급증하며 한 부모, 싱글맘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도와 교제를 통해 회복과 치유의 과정을 걷고 있는 다비다자매회의 싱글맘들은 그들의 가족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기를 교회와 사회에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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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자매회 16년의 웃음과 눈물 ‘외발수레’ 김혜란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다비다자매회 웃음과 눈물을 담은 ‘외발수레’가 출간됐다. 이 책은 김혜란 회장의 간증과 다비다자매회를 창립한 동기와 과정, 회원들의 개인 간증이 어우러져 있다.
“싱글맘들이 자신의 환경을 탓하는 고립된 생활에서 벗어나 마음을 열고 주님 앞에 나오기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집필했다”는 김혜란 회장은 하나님의 손길로 눈물을 닦아주는 다비다자매회의 치유와 회복 스토리가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싱글맘으로 상처와 아픔을 겪었던 여성들이 신앙의 모임 속에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 70여 편의 글 속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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