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사도행전

베드로의 설교(4) (행 3:25-4:1)

은바리라이프 2010. 7. 26. 15:53

베드로는 메시야를 거부하고 죽인 유대인의 죄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유대인들이 주님을 거부하고 죽은 것은 주님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무리들에게 그들의 죄를 회개하고 그 죄에서 돌이키라고 권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그들은 그들이 지은 죄를 용서받고, 새로운 힘을 받게 될 것입니다. 또 베드로는 회개하는 자들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장차 예수님을 보내 주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은 지금 온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여 그들이 구원을 얻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때가 되면, 하나님은 예수님을 다시 보내셔서 만유를 회복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주님은 하늘에서 인류 구원의 일을 계속하실 것입니다. 또 베드로는 모세와 사무엘, 그리고 그 후에 온 모든 선지자들도 예수님을 증거했다고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무리들에게 예수께서 구약에 예언된 메시야임을 증거하고, 그들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권했습니다.


* 유대인들에게 먼저 전파된 복음

  "너희는 선지자들의 자손이요, 또 하나님이 너희 조상으로 더불어 세우신 언약의 자손이라. 아브라함에게 이르시기를 땅 위의 모든 족속이 너의 씨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하셨으니(25), 하나님이 그 종을 세워 복 주시려고 너희에게 먼저 보내사 너희로 하여금 돌이켜 각각 그 악함을 버리게 하셨느니라(26)."

 

  앞에서 베드로는 모세와 사무엘 이후의 모든 선지자들이 예수님을 증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베드로는 계속해서 아브라함도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무리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선지자들의 자손이요, 또 하나님이 너희 조상으로 더불어 세우신 언약의 자손이라!" 유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했던 거룩한 선지자들의 자손이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아브라함의 자손이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그들은 언약의 후계자인 동시에 상속자였습니다. 하나님은 과거에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땅 위의 모든 족속이 네 씨를 인해 복을 받을 것이라!"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큰 민족을 이룰 것이며, 그의 후손을 통해서 땅의 모든 족속들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 12:3; 18:18; 22:18; 26:4; 갈 3:8). 여기에 언급된 "아브라함의 씨"는 복수가 아니라 단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사람은 아브라함의 자손 중에서 특별한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이 사람이 바로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했습니다(갈 3:16). 하나님은 오래 전에 아브라함에게 그의 후손을 통해서 모든 족속이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으며, 그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습니다(롬 10:15; 딤전 1:11).

 

  그러나 베드로는 이 축복을 받는 일에는 순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너희에게 먼저 보내셨다"고 증거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먼저 자기 백성인 유대인들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전에 먼저 유대인에게 가셔서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유대인들 중에서 제자들을 선택하시고, 그들을 통해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구원의 순서에서 유대인들이 첫째였고, 이방인은 그 다음에 놓여 있었습니다(롬 1:16). 유대인들은 거룩한 선지자들의 자손이었고, 언약을 받은 족장들의 자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메시아께서 그들에게 먼저 오시고, 그 후에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구원이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유대인들이 메시야에 대해서 얼마나 큰 특권을 가지고 있는지 가르쳐 주었습니다(롬 1:16; 2:10; 11:1).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유대인에게 보내시고, 그들이 회개하고 악을 버리며 하나님께 돌아와서 축복받기를 원하셨습니다(겔 3:19; 18:27; 33:14; 욘 3:10). 유대인들은 앉은뱅이가 나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놀라는 데서 그치지 말고, 그 기적을 일이켜 주신 예수님을 발견하고, 회개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죄를 용서받고 성령의 능력을 받게 될 것입니다.


* 유대 지도자들이 찾아옴
 
 "사도들이 백성에게 말할 때에 제사장들과 성전 맡은 자와 사두개인들이 이르러(1)..."

  사도들이 솔로몬 행각에 모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을 때에 제사장들과 성전 맡은 자와 사두개인들이 왔습니다. 여기에서 '말할 때에'라고 번역된 말(랄룬톤)은 분사형태로 되어있으며, 계속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산헤드린 지도자들은 사도들이 앉은뱅이를 고치고 그 곳에 모인 무리들에게 예수님을 증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그 말을 듣고 급히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솔로몬 행각으로 왔습니다.

 

누가는 이 때에 솔로몬 행각을 방문했던 종교 지도자들을 셋으로 구분했습니다.

첫째로 그곳에 왔던 사람은 "제사장들"이었습니다. 제사장은 산헤드린의 권력의 핵심 인물로서 성전의 모든 예배 의식을 집행하는 성직자였습니다. 아마도 그때에 찾아온 제사장들은 그 날 오후의 제사를 맡은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아무런 권위를 받지 않은 사도들이 성전에서 군중을 모아 놓고 연설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단정했습니다. 그들은 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또 다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대적 노릇을 했습니다(마 26:3-4). 당시 제사장들과 사두개인들은 로마 정부와 협력해서 정치, 경제적 권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현상 유지에 급급했고, 또한 기득권을 침범하는 인물이 나타나면 거침없이 대적하고 제거했습니다.

 

 그 곳에 왔던 두 번째 사람은 "성전 맡은 자"였습니다. 원문에는 이 말이 "성전의 장"(Captain of the  temple)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아마도 성전 수비대의 우두머리였을 것입니다. 어떤 학자는 이 사람이 안토니아 성에 주둔하고 있던 로마 군대의 장교였다고 말합니다(Lightfoot). 그러나 역사가 요세푸스는 제사장으로 임명된 사두개파 출신 중에서 이 일을 맡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5:24,26). 또 어떤 학자는 성전 수비대가 레위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말합니다(Lenski). 렌스키의 견해가 맞다면, '성전을 맡은 자'는 레위인이었습니다. 율법을 보면 성전을 담당하는 일은 레위인이 맡았습니다. 위의 견해들을 종합하면, 성전 맡은 자는 사두개파 출신인 레위인으로 구성되었으며, 그들은 로마 정부의 영향력을 크게 받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성전 맡은 자"(수비대장)는 대제사장 다음 가는 지위를 가진 권력자였습니다(Bruce).

 

  그 곳에 온 세 번째 사람은 "사두개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하스몬 왕가의 후손들이었습니다. 하스몬 왕가 사람들은 맛다디아와 유다, 요나단과 시므온(B.C. 168-134)을 메시야 시대의 개척자로 간주했습니다. 사두개인들은 열조들이 시작한 메시야 시대를 계승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두개파 사람들은 제사장들을 포함한 부유하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정통성을 주장하는 한편, 초자연적인 것을 부인하는 합리주의자였습니다. 그들은 세속적이었고, 또한 현실주의자였습니다. 그들은 전통을 고수했기 때문에, 율법에 대한 진보적인 해석을 수요하지 않았으며, 합리주의자였기 때문에 초월적인 존재들-천사나 마귀, 또는 부활교리-을 믿지 않았습니다(23:8; 막 12:18-27). 또 그들은 장차 오실 메시야를 기대하는 것도 헛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야는 이미 마카비 시대의 영웅들이 시작했으며, 자신들이 계속해서 그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사두개인들에게 있어서 메시야는 하나의 이상(idea)이었고,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정치, 경제적 권력을 소유하기 위해서 로마와의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성전을 지키는 경비는 레위인들이 담당했으며, 대제사장이나 성전 수비대장은 고위직의 사두개인이 맡았습니다.

 

이러한 세 종류의 무리들이 베드로가 앉은뱅이를 고치고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몰려왔습니다. 그들의 의도는 매우 종교적인 동시에 악했습니다(눅 20:1;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