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사도행전

성령 충만한 교회의 생활(2) (행 2:43-47)

은바리라이프 2010. 7. 24. 22:33

우리는 지난 시간에 오순절에 성령이 오심으로 교회에 나타난 몇 가지 결과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로 성령 충만함을 받은 성도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사도들은 주님으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성도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성령 충만한 성도들은 부지런히 말씀을 배우고 연구했습니다. 둘째로 성령 충만을 받은 성도들은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령님과 함께 교제를 나누었으며, 자신들이 가진 것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셋째로 성령 충만한 성도들은 성전에 모여서 유대인의 규례를 따라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그 후에 다시 각 가정에 모여서 성만찬과 애찬을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그들은 성전에서 할 수 없었던 일들을 각 가정에서의 모임을 통해서 보충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계속해서 성령 충만한 교회에 나타난 열매들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 두려움과 성령의 증거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43)"

  성령 충만한 교회에는 신적 권위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때에 사람들은 교회에 나타난 신적 권위로 인해 사람마다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이 구절의 원래 의미는 "모든 혼에게 두려움이 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공포는 두려움으로 인한 공포가 아니라, 신적 권위에 대한 경외심이었습니다(막 4:41; 벧전 1:17). 또한 이때에 사도들로 인해 여러 가지 기사와 표적들이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은 전에도 예수님을 통해서 권능과 기사와 표적들을 행하게 하여 예수님이 메시야라는 사실을 증거해 주셨습니다. 이제 성령님은 다시 사도들을 통해서 기사와 표적들을 나타내셨습니다. 이러한 기사와 표적들은 사도들의 사역의 근원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성령은 사도들을 통해서 여러 가지 기사와 표적을 행하게 하심으로 그들이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고후 12:12; 히 2:3-5). 이러한 기사와 표적은 사도들에게 신적인 궈위를 부여했습니다.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은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전하는 복음을 믿는 사람은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며, 이를 거부하는 사람은 주님을 거부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말로만 복음을 전하지 않고, 기사와 표적이라는 성령의 증거가 함께 나타났습니다.


* 어려운 형제에게 재산을 나누어 줌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44),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45)..."

  성령 충만한 교회에 나타난 또 한 다른 열매는 물질을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가정을 버리고 공동체 생활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같이 있었다'고 번역된 말은 미완료 과거형으로서, 신자들이 늘 함께 모였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가정을 버리고 공동체 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 자주 모였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들은 이전에 구약시대의 규례를 준수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때문에 함께 모이고 있었습니다. 성령은 성도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결속되게 만들었습니다. 성령은 성도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영적인 교제를 누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물건을 같이 사용했습니다. 성령 충만한 성도들은 영적으로 하나가 되었을 뿐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하나가 되었습니다. 당시 예루살렘에서 몇 km떨어진 곳에 있는 쿰란 공동체 지도자들은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했습니다. 그들의 규칙에 따르면 모든 "언약 회원들"은 어디에 살든지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 그리고 이방인을 구제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수도원에 살면서 공동체 생활을 하던 회원들은 훨씬 더 엄격한 규율을 따랐습니다. 그들은 모든 재산을 회계를 맡은 사람에게 양도해야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초대 교회의 모습을 모범으로 삼고 지금도 교회가 이러한 모범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에게 요구하셨던 말을 인용하면서, 모든 성도들이 자기 소유를 버리고 주님을 좆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많은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신약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나 사도들은 결코 모든 성도들에게 재산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습습니다. 여기에서 "물건을 서로 통용했다'는 말은 공산주의처럼 강제로 모든 재산을 공유한 것과는 다릅니다. 그들은 제도에 의해 강제적으로 재산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만 자발적으로  재산을 내놓았습니다. 그들 중에 원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든지 사유 재산을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공동체는 토마스 모어나 캄파넬라가 꿈꾸던 이상향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모어나 캄파넬라가 원하던 이상향에는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성령의 역사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이상향은 원시 시대의 공동체 생활과 유사했지만, 성령에 의해 이루어진 공동체는 성령의 능력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결속된 신적 공동체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성령께서 초자연적으로 역사했던 예루살렘 교회에서만 일어났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의 역사가 얼마나 강하게 역사하셨는지를 보여주는 특별한 현상이었습니다. 후에 바울을 통해 생긴 교회에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방인 교회에서는 유무 상통의 흔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고전 11:21-22).

  그러나 성령 충만한 성도들은 재산과 소유를 팔아서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들은 성령을 통해서 자발적으로 자기 재산을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내놓았습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자기 재산을 가지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열심을 내게 되어 있습니다. 어려움을 당한 형제를 보고 돕지 않는 사람을 성령 충만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성령은 예수님이 우리를 사한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웃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펴는 일에 인색해서는 안됩니다. 바울이 전도했던 이방인의 교회 역시, 예루살렘 교회가 기근으로 어려움을 당했을 때에 자발적으로 많은 헌금을 모아서 예루살렘 교회를 도왔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은 이웃을 돕는 사랑을 넘치게 해줍니다.


* 찬미와 전도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47)."

  또한 성령 추만한 성도들은 각 가정에 모여서 하나님을 찬미했습니다. 그들은 함께 모여서 만찬을 들고, 기도하는 일에 힘썼을 분 아니라, 하나님을 찬미하는 일에도 열심을 냈습니다. 그들은 이미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의 귀중한 축복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마음은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찬송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찬송은 입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나타났습니다. 자발적인 찬송은 성령 충만한 성도에게 나타나는  열매입니다. 누가는 이러한 성령의 열매로 인해 초대 교회 성도들이 모든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대 교회의 분위기는 총독이었던 플리니우스(Plinius)가 트랴안(Trajan)황제에게 보낸 서신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는 박해를 피해 비밀리에 모이는 기독교 공동체를 은밀히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기독교인을 가리켜서 "그들은 법 이상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초대 교회의 성도들이 윤리적으로도 칭찬받을 만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성도들은 하나님의 법을 따라 살았기 때문에, 그들은 온 백성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의 마지막 열매는 성도들의 증가였습니다. 누가는 그때에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누가는 성도들을 증거시킨 주체가 주님이었다는 사실을 크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헬라어 원문을 보면 누가는 '주께서'라는 말을 첫머리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가 이 말을 앞에 쓴 것은 구원 받는 사람을 더하게 하신 분이 주님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둘째로 원문을 보면 '구원받는 사람을'이라고 번역된 말이 수동태 분사로 되어 있습니다. 이 마을 수동태로 기록한 것은 그들이 구원을 받게된 것이 주님으로 인한 것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셋째로 '더하게 하셨다'고 번역된 말(프로세티데이)은 미완료 과거형으로서, 이 말은 "계속적으로 더하게 하셨다"는 뜻을 가진 말이었습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성령에 의해 믿는 사람이 증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성령은 세상에 복음을 증거하여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은 계속해서 믿는 사람들이 일어나도록 인도하십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역동적인 전도와 선교의 활동이 일어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 요약 및 결론
  누가는 지금까지 성령 충만으로 나타난 초대교회의 열매들을 소개했습니다. 첫째로 그들은 열심히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주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믿고 순종하기를 원하는 교회입니다. 둘째로 그들은 교제하는 일에 열심을 냈습니다. 그들은 영적으로 삼위일체이신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무었으며,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당한 형제들과 이웃을 돕는 일에 참여했습니다. 성령충만한 교회는 영적 물질적인 사랑의 교제가 활발하게 나타나는 교회입니다. 셋째로 그들은 공적 예배와 개인적인 모임을 활발하게 가졌습니다. 그들은 성전에 모여 공적인 예배를 드렸고, 그 후에 각 가정에서 다시 모여서 만찬과 기도와 찬미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성령충만한 교회는 모이는 일에 열심을 내는 교회입니다. 셋째로 그들은 열심히 전도했습니다. 하나님의 법을 따르는 성도들은 온 백성들에게 칭찬을 받았으며, 성령은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증가하게 하셨습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이웃에게 칭찬을 듣는 교회이며, 구원받는 사람을 증가하게 하는 성령의 역사가 강하게 나타나는 교회입니다. 이러한 교회는 역동적인 전도와 선교 사역이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열매들은 성령 충만한 교회를 통해서 오늘날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120명의 성도들이 했던 것처럼 성령이 오시기를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오순절에 성령께서 세상에 오셨으며, 지금까지 성령께서 교회를 떠난 이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이미 오신 성령의 권위를 인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을 소멸하지 말고, 성령의 인도와 뜻을 따라 행하는 일입니다. 또한 우리는 성령의 충만을 받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성령 충만을 사모해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에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열매들, 즉 성경 연구, 사랑의 교제, 살아 있는 예배, 그리고 지속적인 전도와 선교의 열매가 우리 교회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위한문

1. 성령께서 사도들을 통해서 기사와 표적들을 많이 행하게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오늘날의 교회에도 이러한 기사와 표적이 필요한가?

2. 성령 충만한 교회에서 어려운 형제와 이웃을 돕는 일과, 전도와 선교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하라!

4. 우리 교회에 이러한 성령충만의 열매가 나타나고 있는지 반성해 보고,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이야기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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