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부활하신 후에 바로 하늘로 올라가시지 않고 지상에 40일 동안 머물러 계셨습니다. 주님은 이 기간 동안에 두 가지 일을 하셨습니다. 첫째로 주님은 이 기간 동안에 제자들에게 10번 이상 나타나셔서 자신의 부활을 증거하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주님은 이 기간 동안에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자신의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었으며, 온 세상에 확산되게 될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제자들이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성령이 오실 때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주님은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그들은 얼마 있지 않아서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예고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주님께서 로마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적인 왕국을 세울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모일 때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할 때가 바로 지금이냐? 고 물었습니다.
* 내 증인이 되리라!
"가라사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요(7),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7-8)."
그러나 주님은 이러한 제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결정하실 일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때"(크로누스)는 "긴 시간"을, "기한"(카이로스)은 "짧은 시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G. Miligan). 그러나 더 엄밀하게 말하면, "때"는 "시간의 지속"(duration)을 의미하고, "기한"은 "정해진 한 순간"을 의미합니다(살전 5:1). 여기에서 "때와 기한"은 재림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때를 의미합니다. 주님은 하나님 나라를 완성할 때와 기한을 정하는 일이 아버지의 권한에 달려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제자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시간을 허비하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의 관심을 그들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를 원하셨습니다(8절). 하나님 나라가 언제 완성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은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재림의 날짜에 대해서 알려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 때를 바라보면서 성령을 받고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파하는 일입니다.
주님은 곧 성령이 제자들에게 임하게 될 것이며, 그때에 그들이 권능을 받게될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여기에 언급된 "권능"(뒤나민)이란 말은 제자들이 복음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주시는 능력을 말합니다. 복음서를 보면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에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임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공생애를 시작하시래에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으신 후에 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마 3:16; 막 1:10; 눅 3:21-22). 이제 주님은 제자들도 선교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성령의 능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의 능력을 받게 되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가서 내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동안 제자들은 주님과 동거동락하면서 주님께서 전해주신 말씀을 듣고, 주님께서 행하신 모든 일을 목격했습니다. 이제 그들은 온 세상에 찾아가서 자신들이 본 일에 대해서 증인의 사명을 감당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성령께서 그들에게 임하여 능력을 주실 것이며, 그들은 성령의 능력을 받고 온 세상을 찾아가 증인의 사명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주님은 여기에서 제자들이 복음을 전파할 지역을 네 가지(예루살렘-온 유대-사마리아-땅 끝)로 요약해 주셨습니다. 사도행전을 읽어보면, 이 네 가지 영역으로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을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복음 운동이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어(1-7장), 온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을 거쳐서(8:1-11:18), 마침내 온 세계를 향해 확장되어 나간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11:19-28:31). 누가는 첫 번째 글인 누가복음에서 복음이 갈릴리에서 시작해서 베레아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전파되는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누가는 계속해서 두 번째 책인 사도행전에서,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시작해서, 유대와 사마리아를 거쳐서 로마로 전파된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사도행전은 이 일을 직접 주도하신 분은 오순절에 강림하신 성령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오순절에 제자들에게 임하시고, 그들을 통해서 1세기도 지나기 전에 지중해 전체에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주님은 제자들이 "내 증인"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셨습니다. 영어에서 순교자라는 말은 `증인'을 의미하는 헬라어(마르튀스)에서 유래했습니다. 이와 같이 "증인"과 "순교자"가 동일한 어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증인"은 결국 순교할 각오를 해야만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담대하게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내 증인'이라고 번역된 말은, `나에 의해서, 나를 위해서, 나에 관한 모든 것을 증거하는 증인'을 의미합니다. 제자들은 주님에 의해서 증인이 되었고, 주님을 위해 증인의 사명을 감당할 것이며, 또 주님에 관한 모든 것을 증거할 것입니다.
* 제자들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음
"이 말씀을 마치시고 저희 보는데서 올리워 가시니 구름이 저를 가리워 보이지 않게 하더라(9).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 보고 있는데(행 1:9-10(상))...."
주님은 이 모든 말씀을 마치신 후에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리워 가셨습니다. 여기에서 `보는 데서'라고 번역된 말(블레폰톤)은 현재 분사로서, 계속적인 동작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제자들이 계속해서 승천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은 갑자기 제자들 앞에서 마술사처럼 사라지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500여 성도들이 보는 앞에서 천천히 하늘로 올리워 가셨습니다. 주님은 이렇게 하늘로 올라가심으로, 자신의 승천에 대한 수많은 증인들을 남겨주셨습니다. 성도들이 하늘로 올라가시는 주님을 보고 있을 때에, 갑자기 구름이 와서 주님을 덮었습니다. 성경에서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상징할 때가 많습니다. 모세가 성막을 완성했을 때에도 성막 안에 구름이 충만했으며, 이로 인해서 사람들이 성막 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출 40:34). 주님께서 변화산에서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셨을 때에도 구름이 와서 주님을 덮었습니다(마 17:5; 눅 9:34-35). 주님께서 승천하실 때에도 구름이 와서 주님을 덮었으며, 장차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에도 주님은 구름을 타고 오실 것입니다(마 24:30; 막 13:26; 눅 21:27). 이와 같이 성경에서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제자들은 구름이 주님을 가리운 후에도 계속해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개역 성경에 `자세히 본다'고 번역된 말(아테니조)은 미완료형으로, 계속적인 행동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제자들은 계속해서 주님을 덮은 구름을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제자들은 잠시 후에 구름이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실 것으로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이 경우에 제자들은 주님께서 공중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날 것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동안 주님께서 떠나가실 것을 여러 번 예고했기 때문에, 제자들은 주님께서 자신들을 떠나가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경우에 제자들은 섭섭한 마음으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엘리야를 바라보던 엘리사처럼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주님의 완전한 보호와 인도의 손길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마치고, 이 부분에 대해서 다음 시간에 계속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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