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빈민 아이들 위한 ‘잔디밭’

남아공 빈민 아이들 위한 ‘잔디밭’

기아대책-홍명보장학재단 등 천연 잔디 축구장 설립

2010년 06월 17일 (목) 14:49:00 윤선주 기자 sun@kmctimes.com

축구 열기로 뜨거운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작 빈민촌 아이들은 변변한 축구장 하나 없이 축구스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에 기아대책(회장 정정섭)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지난 9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시 소샹구베 지역에 빈민촌 어린이를 위한 천연 잔디 축구장을 세웠다. 이 축구장은 기아대책 임흥세 기아봉사단원이 이끄는 남아공 유소년 축구팀을 위해 하나은행과 홍명보 장학재단이 건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 하나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아공 현지에서 축구장(Hana Bank-HMB Dream Stadium) 완공 축하행사가 열렸다. 임흥세 기아봉사단원은 “남아공에서 월드컵이 열린다지만 정작 이곳 빈민촌 사람들은 TV조차 없어 구경도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 축구장이야말로 월드컵의 정신이자 상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 장학재단과 하나은행은 축구장 건립기금 1억 4000만원을 조성해 지난 3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아대책에 기부했다. 한편 임흥세 감독(56세)은 김주성, 홍명보 등 축구스타들을 키워내 지도자로, 2006년 1월 남아공으로 건너가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시 외곽에 있는 쇼상구베 지역, 빈민촌 마을 이퀴지레템바에 축구 교실을 열어 주민들에게 희망을 찾아주고 있다. 당시 하나였던 축구교실이 지금은 30여 개로 발전했고 위범 청소년들을 위한 ‘재활리그’와 에이즈 아동 축구단 등 지난 4년 동안 5000명의 아이들이 임 감독에게서 축구를 통한 희망과 미래를 찾고 있다. 임흥세 감독의 축구 인생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퀴젤레템바: 희망의 벌(bee)’의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