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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브란트 부총재-한국 선교를 말하다 “‘끼리끼리’ 선교에 걸림돌

은바리라이프 2009. 12. 17. 16:31

하워드 브란트 부총재-유승관 목사 한국 선교를 말하다 “‘끼리끼리’ 문화 글로벌 선교에 걸림돌”

[2009.11.16 20:55]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머리속까지 현지화 하라”

최근 내한한 국제 SIM선교회 하워드 브란트 부총재가 한국교회를 향해 의미 있는 제안을 던졌다. 단순히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라는 수준이 아니었다. 세계 선교의 이니셔티브를 가진 국가답게 그 역할을 과감히 수행해 달라는 권면이었다. 이른바 ‘뉴 이머징 미션’(New Emerging Mission)의 시대에 브란트 부총재가 제언하는 한국교회의 역할은 두 가지였다. 현지인들로 하여금 스스로 선교하도록 도우라는 것과 협력, 이른바 네트워킹이다. 캐나다 출신으로 아프리카 케냐에서 사역하고 있는 그는 에티오피아와 가나, 인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해오며 22년간 국제 선교 행정 분야에서 일해 왔다. SIM 국제본부 내 8개 특수 사역 중 하나인 창의적 선교를 책임지는 ‘챔피언’ 이라는 직위도 갖고 있다. 대담은 사랑의교회 유승관 세계선교부 담당 목사가 맡았다.

△유승관 목사=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과 세계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브란트 부총재=한국은 선교 지정학적으로 전략적 위치에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위치입니다. 인도네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과 같은 전략적 선교 대상지와도 가깝습니다. 세계 선교의 ‘핫 스폿(Hot Spot)’이 이젠 아시아로 옮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와 같은 선교 환경의 변화와 역할 중요성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 목사=한국교회는 선교 2세기를 맞으면서 세계 선교에 대한 열정이 점증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점에서 한국교회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무엇입니까. 어떤 점에서 한국교회가 선교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까?

△브란트 부총재=세계적인 ‘뉴 이머징 미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종종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서양의 국제선교단체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21세기 들어 세계 선교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거 20년이 지금의 1년과 비슷할 정도입니다. 한국교회가 이해해야 할 것은 한국이 가장 최근 부흥을 경험했으며 세계 주요 선교지에서 역동적인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유 목사=아시아에는 전 세계 미전도종족과 절대 빈곤국의 약 90%가 살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인도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가 접근하기 용이한 선교적 강점이 있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박사님이 말씀하신 뉴이머징미션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브란트 부총재=한국 선교사들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선교지의 최신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한국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겪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이미 손에 쥐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교회가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돈을 보내는 수준을 탈피해 각 나라마다 건강한 선교를 바탕으로 새롭고 진전된 선교 기반을 다지는 일에 힘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 목사=선교 한국의 강점과 약점 가운데 기도와 물적 인적 헌신, 특별히 젊은이들의 선교에 대한 열정과 헌신도는 아주 높습니다. 반면 선교사 상호 협력이나 네트워킹은 상대적으로 약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브란트 부총재=복음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여러 문화권을 잘 이해하고 있는 주요 인물들을 사용하셨습니다. 한국인들은 아시아인들 가운데서도 서양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나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복음이 유럽에서 미국을 거쳐 아시아로 넘어온 현 시점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인만 모이지 말고 현지 문화권에 잘 적응해 각 나라의 문화권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바꾸어 말해 한국 문화의 틀(정형)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한국인들끼리만 사는 문화의 박스를 부수고 나와야 합니다. 네트워크의 힘은 강력합니다.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