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왕의만찬

은바리라이프 2009. 7. 4. 18:15

왕의만찬

  • 글쓴이: 한정민
  • 조회수 : 36
  • 06.06.24 21:13
http://cafe.daum.net/somang4720/ESs4/17
 

내용 : 왕의 만찬에 사람들을 초청하는 내용

나오는 사람들 : 시종장, 하인

소품 : 볼펜, 시계, 의자, 초대한 사람들 명부

의상 : 시종장 ( 양복을 입고 있다 )

하 인 ( 조끼에 나비넥타이를 하고 있다 )

 

극중에 사용할 이름을 잘 정해야 많은 재미를 줄 수 있다. 관객들이 잘 아는 이름으로

선정하도록 하고 대사할 때도 그 이름이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연기자가 신경을 써야한다.



하인이 무대 뒤에서부터 등장한다.


하 인 : (관객들에게 묻는다) 안 오십니까? 안 오시지요?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적고 다른 관객에게) 안 오세요? 성함이? (적고 다른 관객한테) 안 오시지요? 이름이?

(이와 같은 식으로 4명의 이름을 적는다)


하인은 무대로 올라가 손님명부를 보며 안절부절못한다.

그때 시종장 등장하고 하인 인사한다.


시종장 : (화가 난 목소리로) 이럴 수는 없는 거야! 그들이 올 수 없다고 말하다니…….

왕의 만찬 초청장을 보낸 지가 벌써 한달이나 지나지 않았는가!

 

하 인 :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들은 모두 적당한 변명이 있었습니다.

 

시종장 : 변명? 그들이 누군가? 그들이 누구 길래 그런 말도 안 되는 변명들을 늘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

 

하 인 : 그들의 변명은 모두 합당한 듯 보였습니다. 태혁이는 미팅약속이 있어서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종장 : 아니 그 얼굴로 말인가?

 

하 인 : 아니, 어떻습니까? 요즘 같은 개성시대에…….

 

시종장 : 아무리 개성시대라지만 그 아인 너무 지나쳐!

 

하 인 : 그리고 소라는 학원에 등록했기 때문에 오늘부터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종장 : 이번에도 그 지긋지긋한 학원, 학원 때문이라도? 아니, 일곱 군데씩이나 다니면서

            또 뭐가 부족해서?

 

하 인 : 이번에 음악 수행평가를 위해…….

 

시종장 : 수행평가를 위해?

 

하 인 : 한 달에 40만원하는 과외랍니다. 그리고 현민이는 자기만의 낙원을 찾아 떠났습니다.

 

시종장 : 아니? 낙원을 찾아가다니?

 

하 인 : 한마디로 가출을 했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집에선 별 걱정을 않더군요.

          지가 돈 떨어지면 들어온다구요.

 

시종장 : 하긴 그놈은 자주 그랬지.

 

하 인 : (시계를 보며) 아마 지금쯤이면 집에 들어가고 있을 겁니다. 참, 그리고 한샘이는

그 왜 매월 있는…….

 

시종장 : 매월 있는…….

 

하 인 : 그 왜.. 달마다 치른다는…….

 

시종장 : 아니!! 이 사람아! (관객들을 가리키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런 말을 함부로

하다니!

 

하 인 : 뭐 어떻습니까? 저들이 더 잘 알고 있는뎁쇼. (관객들에게) 알고 있죠?

         (시종장 귀에 대고) 모의고사 말입니다.

 

시종장 : 분명 한샘이도 이번 행사가 다른 날과는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

그까짓 시험쯤이야 잠시 잊을 여유는 있지 않을까 ?

 

하 인 : 그들은 초대받은 사람 중 넷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그들 중 대부분은 올 마음이

         있는 듯 했습니다. 네. 지섭이는 상을 당해서 못 오는 것이구요. 그들은 왕께서도

         이해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시종장 : 몇 명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었나?

 

하 인 : 원 헌드레드!!

 

시종장 : 원 헌드레드? 아니! 원 헌드레드라고? 그럼 만 명씩이나 ?!!

 

하 인 : 원 헌드레드..헌드레드! 헌드레드! 헌드레드! 나리! 헌드레드는 백 명입니다.

 

시종장 : 알아, 헌드레드.. 그래 백 명.. 영어 쓰지 마! 아무튼 아무도 안 온다는 말이잖아! 맞지?

 

하 인 : O~K!! 그.그렇습니다.

 

시종장 : 왕께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군! 자네 생각은 어떤가? 미스터 O!

 

하 인 :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건 제 책임이 아닙니다. 전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종장 : 물론 자네에게 내 짐을 지우려는 것은 결코 아니야! 난 단지 왕께 뭔가를 말씀드려야

            한다는 거지! 지금 몇 신가?

 

하 인 : (시계가 고장) 그…….그게 (관객에게) 지금 몇 시지요?

          (관객들이 불러준 시간보다 1시간 빠르게) 7시 반이랍니다.

 

시종장 : 뭐라고? 8시 반이라고? 이런 늦었군. 자네 날 좀 기다려 주게나. (퇴장한다)


음악이 흐르고 하인은 무대에 의자를 놓고 앉는다.

잠시 후 시종장 등장


시종장 : 믿을 수가 없어. 내가 거기 없었다면 난 믿지 못했을 거야!

 

하 인 : 아니?! 어쩐 일이십니까? 아니! 안색이 별로 좋지 않으신 것 같은데…….

 

시종장 : 바로 보았네. 난 지금 기절할 것만 같아! (의자에 앉는다)

 

하 인 : 왜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요? 그런데 나리. 왕의 만찬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말씀 드렸을 때 왕께서는 뭐라고 하셨습니까?

 

시종장 : 왕은 웃으셨다네!

 

하 인 : 웃으셨다고요? 아하! (술 마시는 시늉을 하며) 한 잔 하셨군요. 그렇죠. 나리?

 

시종장 : (큰 소리로) 그냥 웃으셨다고 하지 않았는가?

 

하 인 : (움츠리며) 아……. 예, 예……. (잠시 후) 웃으시고 나서요? 그러고 나서 분명히

         뭐라고 하셨겠지요?

 

시종장 : 아직도 그 부분이 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네. 단지 부드러운 웃음뿐이라니?

 

하 인 : 웃음이라?

 

시종장 : 그렇게 하시고는 왕께서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기는 듯 하시더니 조금 화난 듯이 보였다네.

            그러고 나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왕께서는……. 왕께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너희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나가 거리에 다니는 자들을 데려다가 이 집을 채우라"

            이렇게 말씀 하셨다네.

 

하 인 : 네에? 그……. 그렇게 하실 겁니까?

 

시종장 : 물론이지! 난 그렇게 할 것이고 자네도 날 도와 줄 것이라 믿네.

 

하 인 : 제……. 제가요?

 

시종장 : (고개를 끄덕이며) 물론 자네가! 빨리 가세. 할 일이 아주 많다네.

 

하 인 : (싫다고 고개를 흔든다)

 

시종장 : (할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하 인 : (그래도 싫다고 고개를 흔든다)

 

시종장 : (그래도 할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하 인 : (싫다고 고개를 흔들려고 할 때)

 

시종장 : (인상을 쓰며 주먹을 든다)

 

하 인 : (겁을 먹고 결심을 한다) 우리 주인이 그의 잔치에 여러분을 모시고 싶어 하십니다.

 

시종장 :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시종장, 하인 : 당신이 하실 일이란 단지 오시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