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선

세나무 이야기 안젤라 헌트

은바리라이프 2009. 6. 22. 17:34

세나무 이야기 안젤라 헌트
해설: 아주 먼 옛날 2천년전쯤 어느 산중턱 위에 세 그루의 아기나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 다음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 서로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첫째나무: 애들아 저 하늘을 좀 봐. 별들이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비치고 있어. 와 정말 아름답다. 난 보석을 갖고 싶어. 금박 옷의 귀한 보석들을 가득 담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함이 될 거야~ 둘째 나무야 넌 무엇이 되고 싶니?

둘째나무: 난 말이지. 저 언덕아래 흐르는 작은 시냇물이 흘러가는 곳, 아주 넓은 바다로 가서 멋지고 튼튼한 범선이 되고 싶어. 거센 물결을 헤치고 멋진 임금님들을 모시는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배가 될 거야!

셋째나무: 난 이 산마루를 떠나고 싶지 않아. 난 아주 많이 키가 커졌으면 좋겠어. 그러면 사람들이 나를 보려 할 때, 하늘을 올려다보고 신을 생각하게 될 거야.

해설: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여러 해 동안 비가 내리고, 해가 비치고‥‥‥ 하더니 어느덧 세 그루의 아기나무도 큰 나무들로 자랐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나무꾼 이 산마루로 올라왔습니다. 나무꾼은 첫째 나무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나뭇꾼:        음. 이 나무는 참 아름답군. 내게 안성맞춤이야. 자 그럼 도끼로 이 나무를 잘라 볼까? 에잇~ 꿍 꿍 꿍
첫째나무: 와 난 이제 아름다운 보석을 담는 멋진 보석함으로 만들어 지겠지? 와~ 기대된다.
나뭇꾼: 자 이제 끌고 가자.
둘째나무: 안녕 친구야. 네 소원이 꼭 이루어 지길 바래.
셋째나무: 그래 안녕~
둘째나무: 나도 곧 저렇게 잘려 지겠지. 와 기대된다.
셋째나무: 얼마나 아플까? 난 절대 잘라지지 않을거야.

해설:        얼마 후 나뭇꾼은 다시 도끼를 들고 산마루로 올라왔습니다.

나뭇꾼: 자 오늘은 바닷가로 갈 나무를 잘라야 하는데, 어떤 나무가 좋을까?
둘째나무: 바다? 저요. 저요. 저를 베어가세요.
나뭇꾼: 오~ 이 나무의 잎들이 떨고 있지? 그래 좋았어. 오늘은 이 튼튼하게 생긴 마무를 잘가가자. 에잇 꿍 꿍 꿍
둘째나무: 와 이제 난 바다를 항해하겠지. 그래 임금님을 모시는 튼튼한 배가 될 거야. 안녕셋째나무야. 안녕
셋째나무: 그래. 안녕 꼭 튼튼하고 멋진 범선이 되렴. 안녕 안녕 친구야.

해설:        이제 셋째나무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혼자서 외로운 밤을 용감하게 꼿꼿이 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누군가의 발자욱 소리가 드렸답니다.
나뭇꾼:        자 오늘은 어떤 나무를 잘라 갈까? 이런 이렇게 키큰 나무가 남아 있었네?
셋째나무: 아 아니에요. 전 잘려지지 않을거에요. 제발 절 자르지 말아 주세요.
나뭇꾼: 음 이 나무로 뭘 할 수 있을까? 뭐 딱히 할 만한게 없는데... 그냥 놓아둘까? 아니야. 언젠가 이 나무가 필요할 때가 있겠지. 자 그럼 잘라가자. 에잇 꿍 꿍 꿍~
셋째나무: 싫어요. 싫어요. 흑흑흑

해설:        나무꾼이 첫째 나무를 목수에게로 데려왔을 때 첫째 나무는 무척 기뻤습니다. 그러나 목수 아저씨는 거친 손으로 보석함 대신 짐승들에게 먹이를 주는 구유를 만들었습니다. 한때 아름다웠던 첫째 나무는 보석을 담아 보기는 커녕 톱밥으로 뒤덮여 마구간의 짐승들이 먹을 마른 풀로 채워졌습니다.
첫째나무: 흑흑흑 이게 뭐야. 난 멋진 보석함이 되길 원했는데, 똥냄새나는 마구간에서 이 꼴이 되어 있다니...

해설:        몇 년이 지난 후 어는 추운 겨울 날 쉴 방을 찾지 못한 한 젊은 여인과 그의 남편이 마구간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젊은 여인은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리고는 갓난아이를 구유안에 뉘어 놓자 밤하늘의 밝은 별빛이 내려 앉았습니다.
요셉: 이 아이를 위해 요람을 만들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마리아:        별빛이 가득한 이 구유도 좋은데요.

해설:        첫째 나무는 비로소 그가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보석을 담고 있다는 것 알았습니다.
        한편 튼튼한 둘째 나무는 커다란 범선 대신 조그만 고깃배가 되었습니다. 바다를 항해하기에는 작고 약하게 만들어진 그는 어는 작은 바다로 옳겨졌습니다. 날마다 죽어서 냄새나는 물고기들을 날라야 했습니다.
둘째나무: 이게 뭐야. 온통 비린내가 가득한 내 몸 좀 봐. 튼튼한 내 몸이 이렇게 약한 배가 될 줄이야.

해설:        둘째 나무는 꿈을 잃고 하루 하루를 바다에 몸을 맡기도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피곤해 보이는 한 사나이가 친구들과 더불어 낡은 고깃배에 탔습니다. 둘째 나무로 만들어진 그 고깃배가 조용히 바다 가운데로 나아가자 그 사나이는 곧 잠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폭풍과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둘째 나무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의 조그만 몸으로는 이 사나운 폭풍우를 뚫고 많은 사람들을 안전하게 실어 나를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때 잠들었던 사나이가 깨어났습니다. 그는 일어서서 손을 높이 쳐들고 외쳤습니다. "잠잠하라! " 폭풍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잠잠해졌습니다. 둘째 나무는 비로소 그가 세상의 왕되신 이를 모시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해설:        셋째 나무는 산마루에서 잘려 나무꾼이 그를 길고 두터운 기둥으로 만들어 목재소 뒤뜰 나뭇 더미 위에 놓고 가자 매우 어리둥절해서 말했습니다
셋째나무: 이게 어쩐 일이지? 내가 원했던 것은 그 산마루 위에 남아 하늘을 향해 서 있는 것이었는데‥‥‥

해설:        어느 금요일 아침, 오래도록 버려졌던 나뭇더미에서 꺼내어진 셋째 나무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그는 어느 사나이에게 이끌리어, 성이 나서 소리치고 야유를 퍼붓는 군중들 사이로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군인들이 와서 사나이의 두 손을 그 나무 위에 못박자 셋째 나무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치욕스러움과 가혹함과 잔인함에 몸서리쳤습니다.
그러나 일요일 아침, 해가 뜨고 온 땅이 그의 밑에서 기쁨으로 진동하자 셋째 나무는 하나님의 사랑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으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첫째 나무는 아름답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둘째 나무는 튼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셋째 나무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키 큰 나무가 되겠다던 그의 소망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