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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기드온)3.유산

은바리라이프 2009. 6. 13. 22:36

유산(기드온)3.유산

안정현 2008-07-29 21:29:25 주소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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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드온은 자녀들에게 많은 재산과 하나님의 도움의 상징이었던 에봇을 물려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남겨준 것들은 자녀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기드온의 성공과 실패를 들여다보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많습니다.
첫번째 성공과 실패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기드온이 실패한 이유는 그의 성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창조적으로 헤쳐가야할 앞길을 고민하기보다 과거에 하나님이 어떻게 행하셨는가에 대해서만 추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에봇을 만들어 날마다 그 에봇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한 때 하나님의 도우심과 기적의 상징이었던 에봇이 이제는 이스라엘의 성장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두번째 지도자는 자녀들에게 무엇을 남겨주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지도력에 대한 좋은 저작을 많이 남긴 맥스 드프리는 지도자가 남겨야 할 것으로 자산과 유산이 있다고 말합니다.
지도자는 다음 세대가 자신들의 부르심을 성취할 수 있는 충분한 인적, 물적 자원을 남겨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자산입니다. 그러나 지도자가 남겨야 할 더 중요한 것은 유산입니다. 그것은 다음 세대가 그의 모습을 보면서 닮아가고 싶고 따라가고 싶은 영적, 정신적 모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기드온은 그런 면에서 실패한 셈입니다.
그는 자녀들에게 자산은 남겨주었으나 유산을 남겨주는 데는 실패한 것입니다. 
오늘날 유산이란 의미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남겨주는 재산’정도로 이해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유산 혹은 유업은 세습재산이라는 개념을 넘어 전승, 전통등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어에서 Heritage 는 ‘계승하다(inherit)’ 라는 단어에서 나왔는데 이는 선조와 후손들이 함께 이루어가야 할 어떤 사명과 같은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 유업의 총체는 바로 가나안 땅입니다.
가나안 땅은 대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아갈 경제적 기반을 의미하는 물질적 개념을 넘어 자신들이 돌보고 가꾸어야 할 복된 땅, 젖과 꿀이 흐르게 해야할 아름다운 땅이라는 사명과 소명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진정한 유산이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평생 아무 일 하지 않아도 괜찮을만한 충분한 재정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그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이유와 의미입니다. 부모의 삶과 도전으로 전수되어지는 삶의 의미와 가치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갈렙의 삶을 살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갈렙은 여호수아와 동시대 인물입니다. 여호수아 14장에는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땅을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데 갈렙이 가장 먼저 땅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땅은 가나안 남부의 기럇 아르바라는 땅이었습니다.
가나안 땅은 남부가 산지고, 북부가 평야입니다. 남부는 강수량이 적어 농사도 잘 안되는 땅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럇 아르바는 거인족인 아낙자손이 살고 있는 땅이었습니다. 40년전 이스라엘에서 추리고 추려서 뽑은 열두명의 정탐꾼 중 열명의 정탐꾼을 겁쟁이로 만든 성이 바로 기럇 아르바였습니다. 그런데 갈렙은 그 땅을 선택합니다.
모두들 갈렙이 좋은 땅, 북쪽의 평야지대를 선택하리라 생각했지만 갈렙은 가나안 남부를 향해 떠나갑니다. 앞으로 자신뿐 아니라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땅으로 가장 강력한 성이 있고, 거인들이 주둔하고 있는 그 땅을 선택한 것입니다.
일견 그의 선택은 어리석은 선택처럼 보입니다. 그는 피땀흘려 싸웠지만 그 땅의 거인들을 다 몰아낼 수 없었고, 그것은 그 다음 세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호수아서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 전체를 정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사기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산지를 차지했을 뿐 아직 평야까지는 내려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갈렙과 그의 후손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사사시대 내내 그 땅의 거인들과 맞서 싸웁니다. 그리하여 사사시대가 끝나갈 무렵 이스라엘 민족 전체의 세력판도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다윗 시대에 군대를 계수해보니 나머지 열한 지파의 군대의 합이 80만이었는데 유다지파의 군대가 50만이었니다.
왕국 시대 내내 이스라엘 민족의 군대를 계수할 때는 유다지파는 따로 계산하였습니다. 이는 유다지파의 인구가 다른 지파보다 많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다지파는 언제든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준비된 용사들의 집단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땅을 향해 떠났던 다른 지파들은 현상유지를 하기도 급급했지만 가장 척박한 땅으로 떠났던 유다지파는 그 척박함을 이겨내기 위하여 끊임없이 투쟁해야 했고 그 결과 강력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갈렙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다음 세대에 넘겨주어야 할 것은 부가 아니라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이라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도전거리입니다. 시대의 도전을 파악하고 그것을 자녀에게 심어줄 수 있는 부모가 최고의 부모입니다. 도전거리가 없는 풍부한 재정은 독이 되어 자녀들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하버드를 중퇴한 지 수십년 뒤 학교에서 명예학위를 수여하는 자리에서 ‘모든 지식은 세상에 존재하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에 바칠 때 의미가 있다’는 요지의 말을 남깁니다. 그리고 한창 일할 나이에 은퇴하여 남은 인생을 아프리카의 빈곤 퇴치에 바치겠다고 선언합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후손들이 자신들의 부르심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자산과 더불어, 그들이 해결해야 할 가치 있는 숙제를 동시에 남겼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우리 자손들에게 어느 정도의 자산과 어떠한 유산을 남겨주어야 할 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자녀들에게 넘겨주어야 할 유산은 언제나 ‘시대의 사명을 해결하라’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한국의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는 무엇일까요?
크게 두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가지는 세계선교를 위한 밑거름이 되라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라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복음이 없어 고통가운데 있는 수많은 종족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도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전달해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일이 당장은 불편하고 경제적으로도 힘든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한 세대만 잘 지나면 다음 세대에는 한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서서 세계를 위하여 더 많은 공헌을 하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창의적으로 세계선교와 통일을 선도해갈 젊은 세대들의 헌신과 기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