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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실패자들 /프롤로그 /안정현

은바리라이프 2009. 6. 13. 21:52

프롤로그

안정현 2008-07-23 08:04:18 주소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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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인지 성경 속의 주인공들이 아닌 주변 인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창세기 9장을 펼쳐보면 예전에는 노아가 보였는데 이제는 노아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예전에는 타락한 세상에서 믿음으로 배를 짓던 노아와 저 자신을 동일시 했는데 지금은 120년간 산에다 배를 짓고 있는 이상한 할아버지를 바라보던 그 사람들의 시선과 저의 시선이 동일시되기 시작했습니다.  

노아, 또 쓸데 없는 짓 한다. 벌써 몇 년째냐? 쯧쯧쯧…’ 

하던 사람들과 제 자신이 동일시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성경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사람들의 성공 이야기뿐 아니라 실패 이야기까지 아주 적나라하게 써놓았습니다.

성경 속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실패!

그들은 왜 실패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들은 무엇이 부족해서 실패했을까? 

성경은 왜 성공적인 믿음의 선진들 이야기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부르심 받았고, 놀랍게 쓰임 받을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토록 자세히 기록해 놓았을까?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얻는 교훈만큼이나 실패한 이들로부터도 배울 것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묵상하면 할수록 그들이 무언가 부족해서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실패하도록 예정되어 있었던 것은 더더욱 아니구요.

 

성경에서 대표적인 실패자들의 삶을 끄집어내 보았습니다.

그들의 삶을 다루면서 그들의 삶에 실패를 가져온 요인들을 하나씩 함께 다루어보았습니다.

그들의 삶을 애정을 가지고 다루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왕과 두 사람의 선지자, 한 사람의 전략가와 한 사람의 사사 그리고 한 지파의 실패를 다루었습니다.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직임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실패를 다루어보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이 시대가운데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일까라는 관점에서 답을 찾으려 노력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발람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당대의 유명한 저주 예언자요 이방인으로서는 드물게 야웨의 이름을 알았던 한 선지자가 어떻게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지에 대해 썼습니다. 욕심은 하나님의 음성마저도 변경시킬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더 많이 가지는 것만이 하나님의 축복인양 이야기하며 발람을 양산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에 중독되지 않고 진정으로 주님을 따라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썼습니다.

두번째는 기드온을 다루었습니다. 기드온의 성공과 실패과정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며 그리스도인들이 자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유산이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명이라는 점, 진정으로 우리가 남겨야 할 것은 안정적 삶의 기반이 아니라 가치와 원칙 같은 보다 영적인 것이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세번째로 사울을 다루면서는 지도자의 두려움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사울의 삶에는 열등감, 비교와 경쟁의식, 낮은 자존감등 수많은 증상들이 나타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그의 내면에 있던 두려움이었습니다. 지도자의 두려움만큼 한 단체와 하나님의 일을 망가뜨리는 것은 없습니다. 지도자의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사실을 깊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네번째로는 아히도벨을 다루었습니다. 다윗의 모사였으나 그를 배신하고 압살롬에게로 간 이유를 분석해보았고, 타인의 연약함을 볼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히도벨의 마음속에 자라고 있던 미움과 증오가 자기자신뿐 아니라 자신이 그토록 소중히 가꾸어온 조국에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들을 가져왔는지에 대해 썼습니다.

다섯번째는 아합왕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북이스라엘 멸망의 원흉이라는 성경의 평가와는 달리 이스라엘의 3대 건축왕으로 꼽히는 사람입니다. 그가 추구한 국가의 방향성과 그것이 왜 선지자 집단의 격렬한 반대를 불러 일으켰는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선지자들이 지향했던 미래와 그들이 이스라엘 신앙에 끼친 영향,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성공이란 어떤 의미일지에 대해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여섯번째는 게하시에 대해 썼습니다. 엘리야와 엘리사를 이어 위대한 선지자의 반열에 들었어야 할 그가 영적인 유산을 물질과 맞바꾸는 장면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허락하신 한계를 받아들이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한 2세기 성도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말하는 진리는 무엇이고, 그 진리를 우리 삶으로 살아낸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에브라임 지파의 실패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장자권과 주도권이 어떻게 이동해가는지를 살펴보고 이 시대가운데 우리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시대가운데 부어진 사명과 책임을 회피할 때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은 또다른 지파와 또다른 민족으로 흘러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교회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많이 던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회란 건물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고 세상의 대안으로 부르심받은 존재들인데 그러한 존재로서 우리의 내면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글을 써가면서 모든 실패는 내면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신의 무능함과 평범함을 깨달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실패만이라도 면해볼까 하는 생각들을 하며 이 글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