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문학 산책] 폐허 속에 핀 아가페 사랑 | |||||||||
⑤ 정연희의 ‘내 잔이 넘치나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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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희(1936∼)의 ‘내 잔이 넘치나이다’는 찬송가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박재훈 선생이 1981년 작가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내면서부터 움을 맺기 시작했다. 맹의순이라는 한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그 편지는 숨 쉴 틈 없이 작가를 몰아붙였고, 결국 작가로 하여금 움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수고를 감당하게 했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이기도 한 맹의순은 구한말과 광복, 6·25전쟁을 거쳐 오는 우리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참다운 사랑의 실천이 어떤 것인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신실한 어머니, 형제자매들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은 맹의순은 6·25전쟁이 발발한 후 북한군에 붙잡혀 온갖 고초를 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북한군으로 오인돼 거제리 포로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연이은 고난 앞에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하련만, 맹의순은 도리어 포로수용소를 자신의 선교지로 삼는다. 자신의 고난을 피고름을 흘리며 죽어가는 전쟁 부상자들을 돌보는 일로 승화시킨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 석방 하루 전 중공군 환자를 씻기다 과로로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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