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문학 산책②] 절대 절망을 구원하는 믿음 | ||||
미우라 아야꼬의 ‘빙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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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무대는 일본 홋카이도의 작은 도시. 병원장 게이조의 아내인 나쓰에가 한 젊은 의사의 유혹에 빠져있을 때, 딸은 유괴당해 죽임을 당한다. 게이조는 딸의 죽음을 아내의 배신 때문으로 여기고, 복수의 일념으로 자기 딸을 죽인 살인자의 어린 딸을 양녀로 들인다. 나쓰에는 양녀로 들인 요꼬를 죽은 딸 대신에 애지중지 기르다가 어느 날 요꼬의 정체를 알게 된다. 나쓰에는 남편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고, 그후부터 요꼬를 이리저리 구박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요꼬는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라 오빠의 친구인 한 대학생과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나쓰에는 이 사실을 질투해 결국 요꼬와 대학생 앞에서 요꼬의 정체를 폭로하고, 요꼬는 청천벽력 같은 충격에 못 이겨 자살을 결심한다. 작가는 게이조의 독백을 통해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구멍은 자기나 나쓰에에게도, 그리고 누구의 가슴 속에도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 인간의 절대적 절망을 헤어나갈 힘을 깊은 신앙적 사랑으로 표현한다. “저의 핏속에 흐르고 있는 죄를 분명히 용서한다고 말해주는 권위 있는 존재가 필요합니다”는 요꼬의 유서는 독자들을 향한 작가의 신앙고백이기도 하다. 넓은 솥에서 깊은 맛이 우러나듯, 소설 역시 작가의 인생살이와 고뇌의 깊이에 따라 감동이 다르다. 애인과의 사별, 결핵성 척추병으로 젊은 시절을 거의 병상에서 사선을 헤매는 고된 시련을 겪었던 작가의 작품이기에 ‘빙점’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세월을 뛰어넘는 명작으로 기억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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