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대선지서
겔 28장 무엇이 당신을 교만하게 하는가 (찬 192, 467)[내려받기]1. 두로의 멸망을 예언한 에스겔 선지자는 두로를 배에 비유하여 말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나 어떤 국가나 사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으로 창조하시고 이 세상을 질서있게 다스리라고 위임하신 사람 자신을 향한 것이다. 오늘 본문은 그 점을 더욱 분명하게 해주고 있다. 바로 당시 두로의 왕인 엣바알2세(Ethbaal II)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함으로써 말이다. 역사적 기록에 의하면, 바벨론이 두로를 함락시키기 위해서 두로를 포위한 것은 무려 13년이란 기간이었다. 이 오랜 기간 동안 포위를 당하여 자유로움이 제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상으로 무역을 전과 같이 하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엣바알 2세 자신의 교만을 부추기는 것이 된 듯하다. 이 뿐 아니라 에스겔과 함께 포로로 바벨론에 잡혀와있던 유대인들에게도 두로는 희망이 되었을 것이다. 두로가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바벨론을 꺽어버릴 수 있다면 자기들에게도 돌아갈 소망이 있다고 여겼던 것 같다. 이에 대하여 그 ‘위대한’ 두로 왕 자신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한 가닥 남은 희망마저 끊어버리는 것이었다. 본문은 두로 왕에 대한 심판(1~10)과 애가(11~19)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28장의 뒷부분(20~26)은 시돈에 대한 메시지이다.2. 두로 왕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그의 교만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는 자기가 하나님의 자리에 앉았다고 말했고(2), 지혜로와서 깨닫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여겼으며(3), 자기 지혜로 이만큼 성공했고 부유해졌다고 생각하고 그 쌓은 성공과 재물로 인하여 오히려 교만하여 졌다(4~5).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를 칼로 치시는 심판을 명하셨다(6~10). 그 때에 그는 죽어가면서야 자기가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얼마나 비참하고 어리석은 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런 비참함을 비참함으로 여기지 않고 엣바알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3. 11절부터 시작하는 애가는 문자적으로 그대로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엣바알은 에스겔 당시의 인물로서 창조의 동산 에덴에 있던 인물도 아니었고(13),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천사 그룹도 아니었다(14). 단지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은 인간이 누구인가 하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하여 창조의 기사로 거슬로 올라가는 것일 뿐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고 얼마나 많은 특권을 위임받은 존재였는가? 그런데 그 영광스러운 지위로부터 얼마나 타락하여 떨어지고 말았는가 하는 것을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서 멸망하는 엣바알을 보면서 탄식하는 것이다. 이 탄식 안에는 인간이 잃어버린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아쉬움이 서려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귀하게 여기지 못하고 하나님의 자리까지 높아지려고 했던 처음 인간의 교만이 그들로부터 태어난 모든 인간의 특징처럼 되어버린 것에 대한 탄식이다. 하나님께서 그를 위한 애가에서 지적하시는 바는, 16~18절에 있다. 무역으로 인하여 그들은 부유해졌지만, 그것이 그들을 선한 길로 인도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강포(폭력)가 가득하게 만들어버렸다(16). 부와 물질적 여유가 사람을 조금도 선하게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의 휘황찬란한 영광을 보고서 자기 스스로에게 매료되어 교만해진 것을 지적하신다(17). 세째로 그들의 무역은 결코 정직한 것이 아니었고 불의하고 부정하고 죄악이 넘치는 것이었다(18). 더 많은 이득을 남기기 위해서 그들은 서슴지 않고 불의하고 부정직하게 행했을 것이며 그들 스스로는 이것을 자기의 지혜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고 그들이 언젠가는 자기들의 모든 사상과 행위에 대하여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이 문제다. 4. 우리는 26~28장에 걸쳐서 두로의 교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읽었다. 문제는 그들이 누렸던 부가 아니라 부와 성공이 가져온 교만이었다. 무엇이 당신을 교만하게 만드는가? 당신의 경력인가, 성공인가, 업적인가, 명예인가, 물질인가, 지혜인가, 지식인가? 당신을 조금이라도 교만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하나님 앞에서 꺽어 버려야만 한다. 당신 안에 교만을 부추길 수 있는 그 모든 싹을 잘라버리라. 매일 십자가 앞에 나아가며 언젠가 당신도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서야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살라. 5.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의 마음이 높아지고 교만해지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교만해지도록 만들 소지가 있는 그 어떤 것도 허락지 아니하고 다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일 뿐 저의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삶으로 오직 하나님께만 모든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