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대선지서
겔 9장 성전에서부터 시작되는 긍휼이 없는 심판(찬 79, 362)[내려받기]1. 에스겔이 계속해서 성전 환상 가운데서 보게 되는 것은 예루살렘 성읍을 관할하는 자들인데, 실로 이들이 의미하는 것은 본래 성전을 지키는 보호자들(guardians)이다(1). 그러나 여기 에스겔이 그들에게서 보게 되는 모습은 그들이 예루살렘 거민을 죽이기 위해서 살륙하는 기계를 가지고 오는 사형집행인(executioner)의 모습인데, 이것은 받아들이기에도 무서운 사실이다. 왜냐하면 예루살렘 거민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하나님의 대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 6명이었는데 그중 한 사람은 살륙하는 기계 대신 가는 베옷을 입고 서기관의 먹그릇 즉 필기구를 가지고 있었다(2). 이제 그들은 성전 안으로 들어와서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상징하는 놋제단 앞에 섰다(2). 2. 여기서 에스겔이 주목하게 되는 더욱 무서운 장면은 하나님께서 그룹들 사이에 좌정하시다가 이제 일어나셔서 성전의 문지방으로 옮겨가시는 것을 본 것이다(3). 가증한 모든 죄악이 은밀하게 행해지는 성전에 하나님은 계실 수 없으셨다(8:6). 이것이 에스겔이 본 환상의 전부가 아니었다. 결국 하나님은 성전을 완전히 떠나 예루살렘 동편 산에 이르시는 것을 그는 보게 될 것이다(11:23). 그 하나님께서는 가는 베옷을 입고 서기관의 먹그릇을 찬 사람에게 말씀하시기를, 예루살렘 거리를 다니며 거기서 자행되는 모든 가증한 범죄로 인하여 탄식하고 우는 자들의 이마에 표시를 하라고 하셨다(4). 문자적으로는 히브리 알파벳의 마지막 자인 ‘타우’(t)표시를 이마에 하라는 것인데, 이 표시는 곧 있게 될 심판에서 사형집행인들에게 그들은 하나님께 속해있다는 것을 알려줄 것이고 심판을 면하게 될 것이다. 바벨론의 1차 침공이 있던 주전 597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예루살렘 거리에서 의인을 하나라도 있나 찾아보라고 하셨지만(렘 5:1), 그 침공 후에 아마도 소수의 사람들은 각성을 하게 되고 예루살렘의 범죄를 인하여 탄식하며 기도하게 되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을 빌면, 이들은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들’이며 ‘애통하는 자들’이다(마 5:4,6).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들이 이들이다. 결국 하나님의 심판은 의인과 악인을 가르는 것이라기 보다, 회개한 자와 회개치 아니한 자들을 구분하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 이제 사형집행인들은 그 먹그릇을 찬 자가 회개한 자들의 이마에 표시를 하는 것을 따라서 심판을 행하게 되어 있다. 그들은 결코 먹그릇 찬 자를 앞서 행하지 못할 것이다(5).3. 이 무서운 심판은 긍휼이 없는 심판이다(5). 그리고 성전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6). 그 사회를 향하여 경건의 책임을 지닌 늙은 자(장로)들로부터 시작하게 될 것이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이르게 될 것이다(6). 이 하나님의 분노 앞에서 에스겔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엎드리고 부르짖는 일이었다(8). 에스겔은 이러다가 남은 자 모두를 다 멸하신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이름을 온 세계 모든 열방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것은 바로 그 이유와 목적이 있었음을 그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8장 18절에서도 말씀하신대로 여기서도 그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시며 심판을 행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10). 4. 사도 베드로는 “하나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만일 우리에게 먼저 하면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들의 그 마지막이 어떠하며’라고 썼다(벧전 4:17). 하나님의 심판이 세상에만 올 것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그것은 교회 안에서 시작될 것이고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지도자들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 심판은 결코 긍휼이 없는 심판이며 아끼지 않으시고 분노를 쏟으시는 심판이 될 것이다. 인자와 긍휼이 한이 없으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정도라면 우리의 죄악의 댓가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우리가 조금이라도 가늠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 생각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도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향하여 아끼지 않으시고 분노를 쏟으셨으며 조금도 긍휼히 여기지 않으시고 심판을 행하셨다.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신 아드님을 향하여 말씀하셨다. “내가 그들을 아껴보지 아니하고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겠다”고 말이다. 5.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심판을 의식하고 살게 하시고 우리 주님의 십자가 은혜로 인해서만 우리가 하나님의 심판날에 견딜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며, 그러기에 더욱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고 의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의 은사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들을 정결케 하시고 거룩하게 하사, 하나님의 영광이 거기에 머물며 온 세상을 향하여 비추일 수 있는 그런 교회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