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사무엘상

마음을 훔치는 압살롬

은바리라이프 2009. 2. 12. 20:05

마음을 훔치는 압살롬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근신하는 2년 동안 압살롬은 자신의 살인에 대한 회개가 아니라 아버지 다윗 왕을 향한 증오심을 품게 되었고, 반역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압살롬은 병거와 말들을 준비하고 호위병을 오십 명이나 세움으로, 백성들에게 자신이 대단한 권세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습니다(1). 또한, 압살롬은 아침 일찍 성문 곁으로 나가 억울한 일을 가지고 왕에게 재판을 청하러 오는 사람을 붙들고는 하소연을 들어주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상대방이 무조건 옳다고 두둔하고는, 그러나 국가기관에 송사해서는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염려해 줌으로써 다윗의 관료들이 정의롭지 못하며, 왕이 재판과 같이 민생에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 등한시 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에게로 문제를 가져오라고 하면서, 자신만이 정의를 세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그들의 입에 입을 맞춤으로 자기야말로 백성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지도자인 척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압살롬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훔쳤습니다(6).

헤브론에서 왕이 된 압살롬
이 같은 일을 4년 동안이나 해온 압살롬은 드디어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고 반역의 날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 서원한 것을 갚는다는 구실로 헤브론으로 내려갔습니다. 이때 그는 자신의 행렬에 200명의 유력인사를 초청하여 동참시켰습니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 전령을 보내어, 나팔소리가 울리면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라고 일제히 전파하게 했습니다. 사실 초청받은 사람들이나, 이스라엘 백성들 중 대부분은 압살롬의 반역음모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압살롬의 계산대로, 대세가 이미 기운 것처럼 분위기를 조장하자 그들은 하나같이 압살롬의 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대열에는 다윗의 최고의 모사였다가 낙향해 있던 아히도벨도 동참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