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사무엘상

언약궤를 돌려보냄 / 감람 산에서의 울음

은바리라이프 2009. 2. 12. 20:02

언약궤를 돌려보냄
제사장 사독과 모든 레위인들은 언약궤를 메고 다윗에게로 왔습니다. 가장 높은 제사장들이, 그것도 언약궤와 함께 다윗을 따른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의 편이라는 외적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언약궤를 예루살렘에 도로 메어다 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25상). 이 같은 행동은 만약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면 자신이 다시 그 언약궤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오게 될 것이며(25하), 반대로 하나님께서 자기를 기뻐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뜻대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신앙의 표현이었습니다(26). 곧 다윗은 말씀을 자기에게 맞추려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에 맞추려는 사람이었으며, 자기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구하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의 이 고백 속에는 자신의 죄로 말미암은 징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선처에 대한 끈질긴 확신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한편, 다윗은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에게 자기가 광야 나루터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예루살렘에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여 그의 아들들을 통해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27-28). 이처럼 다윗은 하나님의 뜻과 은혜만을 의지했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등한시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건강한 신앙은, 자기가 해야 할 노력은 하지 않고 요행만을 바라는 게으름도, 그렇다고 하나님을 제한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인간적인 신념도 아닙니다.

감람 산에서의 울음
예루살렘에서 출발한 피란 행렬은 감람 산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울면서 이 산을 올랐습니다. 이는 극도의 슬픔과 수치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죄에 대해 뼈저리게 깨닫고 슬퍼하고 있었으며, 그 죄로 말미암아 당하게 된 이 수치를 심히 부끄러워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다윗을 따르는 모든 백성들도 자기 머리를 가리고 울면서 산을 올랐습니다. 감람 산에서 다윗과 그의 일행들이 울었던 울음과 느꼈던 수치심은 그들뿐 아니라 범죄한 모든 인류가 겪고 있고 또 겪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같은 인류의 수치와 눈물을 전부 대신하기 위해 감람 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통곡하시면서 속죄의 제물로 준비되셨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