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사무엘상

진정한 충신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은바리라이프 2009. 2. 12. 20:04

 

 

보소서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전령을 통해 압살롬의 반역을 보고받은 다윗은 곧바로 예루살렘을 버리고 도피할 것을 결정했습니다(14). 그는 이처럼 손 한번 써볼 수 없는 상황이 될 때까지 반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 왕은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지혜롭고 용맹스럽던 과거의 다윗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보면 왕권을 되찾을 수 있는 희망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무력해진 왕과 희망이 사라진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보소서 당신의 종들이니이다!’라고 고백하면서 왕의 뜻대로 순종하려는 소수의 신하들이 있었습니다(15). 진정한 충신은 이처럼 어려움의 때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나는 진리를 위해 충성을 지키는 이 소수의 편에 속하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대세를 좇는 다수의 편에 속하는 사람입니까?

어찌 떠돌아다니게 하리요
다윗은 그를 좇는 무리 중에서 가드 사람 잇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18). 사실 잇대는 다윗에 의해 고향을 잃은 이방인이었고(19), 그의 부하들과 함께 다윗을 좇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았던 장수였습니다(20상). 이 때문에 다윗은 잇대와 그의 육백 명의 군사들을 축복하면서, 정처없이 고생길을 떠돌아다니게 될 자신을 따르지 말고 왕궁으로 되돌아가라고 권면했습니다(20하). 사실 다윗은 지금 한 사람이 아쉬운 어려운 처지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자신보다 먼저 타인의 사정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그가 위대한 지도자이기에 앞서 위대한 인격자였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잇대는 ‘살든지 죽든지 내 주 왕께서 계신 곳에 있겠노라’라고 여호와의 사심을 두고 맹세했습니다. 자기의 이익을 전혀 계산하지 않는 잇대의 모습은 참된 충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밖에 함께하지 않은 이방인에게까지 이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다윗의 인품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