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사무엘상

시므이의 혹독한 저주

은바리라이프 2009. 2. 12. 19:59

시므이의 혹독한 저주
사울의 친족 중 한 사람인 시므이는 다윗 왕과 그의 신하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먼지를 날리고 계속 따라다니면서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의 저주의 요지는 다윗이 피를 흘린 사악한 자이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사울 족속의 모든 피를 그에게 돌렸고, 자기 아들에게 모반을 당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윗이 왕이 되는 과정에 많은 피가 흘렀고, 또 지금 아들에게 쫓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사울의 집안의 무리한 피 값 때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인 존재이기에 시므이는 자기 확신을 가지고 서슴없이 독설과 저주를 퍼부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에게 이 같은 비방은 너무나도 억울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죄인이기에 비록 이 영역은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에게 비방을 들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타인의 비방과 모욕은 자신의 전적타락을 다시 되새기고, 겸손을 회복하는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주를 대하는 다윗의 태도
아비새는 다윗에게 당장 가서 왕을 저주하는 시므이의 머리를 베게 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찌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라고 하며 아비새를 만류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몸에서 난 아들도 자기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사울의 친족이 이렇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고 하면서 그가 계속 저주하도록 내버려 두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다윗은 시므이의 저주를 들으면서, 그의 말 중에 억울한 부분에 집중하고 분노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징계와 자기의 실패에 집중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도 자기의 원통함을 알고 계시니, 오늘 자기가 부당한 저주를 받고 참은 것으로 인해 어쩌면 여호와께서 은총으로 갚아주실지 모른다는 소망을 피력하고 있습니다(12). 다윗의 이 같은 고백에는 오랜 경험에서 체득한 영적인 진리가 들어 있습니다. 사실 억울함을 인간적인 방법으로 풀지 않고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은, 마치 천국 은행에 저금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가 맡긴 억울함의 문제를 언젠가 반드시 선으로 신원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