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히도벨의 계략/ 후새의 계략

아히도벨의 계략
아히도벨은 또 압살롬에게, 자기로 하여금 급히 만 이천 명의 정예부대를 뽑아 즉시 다윗을 추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왜냐하면, 지쳐있던 다윗의 무리는 이 같은 기습에 겁을 먹고 도망하게 될 것이고, 그 틈을 타서 자신이 다윗 왕만 죽이면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연스럽게 압살롬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아히도벨의 제안은 다윗의 상황과 백성들의 심리를 너무나도 정확하게 간파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이 작전대로 시행되었다면 아직 요단강을 건너지 않고 있었던 다윗 왕은 죽음을 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압살롬은 이상하게도 이 같은 완벽한 계략을 듣고도 마음에 내키지 않아했습니다(14). 그리고 굳이 그 자리에 없는 후새를 불러들여 그의 의견도 들으려 하고 있습니다(5). 이것은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시기 위해 그의 마음을 주장하셨기 때문입니다(14).

후새의 계략
압살롬으로부터 아히도벨의 작전을 전해들은 후새는 그 계략이 좋지 않다고 한마디로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우선 다윗 왕과 그의 추종자들이 얼마나 강한 용사이며, 왕궁을 빼앗긴 지금 얼마나 격분해 있을지에 대해 말하면서 기습에 반대했습니다. 또한, 전쟁경험이 많은 노련한 다윗은 몸을 숨기고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다윗을 죽이는 일도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만약 이 기습에서 군사 중 얼마라도 엎드러지게 되면 압살롬의 군대가 패했다고 하는 과장된 소문이 퍼질 수 있고, 그러면 다윗의 영웅적인 용맹을 아는 백성들은 크게 낙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서 후새는 자기의 계략을 베풀었습니다. 그것은 압살롬이 직접 대군을 이끌고 나가 다윗과 전면전을 벌여 그에게 속한 모든 자들을 다 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압살롬은 후새의 계략이 아히도벨보다 낫다고 하며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압살롬의 귀에 후새의 계략이 좋게 들린 이유는 그것이 자기 속에 내재되어 있는 교만심에 부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아는 후새는 일부러 다윗 왕에 대한 압살롬의 경쟁의식을 부추기고 그의 영웅심을 자극하는 표현들을 많이 사용한 것입니다. 결국, 압살롬은 그의 교만심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