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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순 사모의 성경속 가정을 찾아서] 사가랴의 가정

은바리라이프 2008. 8. 30. 12:08

조길순 사모의 성경속 가정을 찾아서] 사가랴의 가정

[2008.08.13 18:25]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사가랴와 엘리사벳 노부부는 맛있는 점심을 싸가지고 아들 세례요한을 만나려 광야로 나왔다. 광야 어귀에 들어서니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는 아들의 우렁찬 외침을 들을 수 있었다.

사가랴의 늦둥이요 외아들인 요한은 일찍이 집을 떠나 약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광야에서 산 지 오래다.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 엘리사벳을 향해 세례요한은 말한다. "저는 어머니의 아들이자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죄 사함을 얻고 회개하도록 외쳐야 하며 오실 메시아를 예비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자 기쁨입니다. 이 빈 들은 나의 침상이며 하늘은 나의 지붕입니다."

요한이 태어난 가정은 영적 명문가다. 아버지는 아비아 반열의 제사장이고, 어머니 엘리사벳은 아론의 후손이다. 두 사람은 하나님 앞에 의인이며 하나님의 계명대로 사는 경건한 부부다. 그러나 아이가 없었던 부부는 믿음으로 오랜 세월을 기다렸고, 그 긴 기다림은 하나님을 감동시켜 결국은 사라처럼 불가능한 엘리사벳의 육체에 기적을 베푸셨다. 엘리사벳의 태는 열렸고 '여자가 난 자 중 가장 큰 자'를 이 가정에 선물로 주셨다. 요한이라는 이름까지도 하나님이 친히 지어주셨다.

이제 사가랴의 가정은 세 식구가 되었고, 끊어지지 않는 삼겹줄처럼 믿음으로 결속돼 갔다. 부부는 복중에 있는 아이를 위해 독주와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으며 부정한 것을 먹지 않고 세상과 구별된 나실인처럼 경건한 삶을 살았다. 세례요한은 모태에서부터 부모의 경건함을 배웠고 하나님 말씀을 들으며 자신의 정체감과 성숙한 믿음을 익혀 갔으며 오실 메시아를 가족과 함께 기다렸다.

태교로 훈련된 요한의 사역은 어머니 뱃속부터 시작됐다.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한 뒤 엘리사벳 집을 방문했을 때 세례요한은 복중에서 뛰어놀며 외쳤다. 저분이 바로 예수시며 온 인류를 구원하실 기름부음 받은 자라고. 이때 요한의 어머니도 성령이 충만하여 아들과 함께 마리아의 복중의 예수님께 경배하고 찬양하며 예배했다.

사가랴 역시 성령 충만한 제사장이다. 이들은 한 팀이다. 이 가족의 관심은 오직 이스라엘의 구원과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하는 일에 있다. 아들은 광야에서 메시아를 외쳤고, 아버지는 성전에서 제사 드렸으며, 어머니는 중보기도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갔다. 그 가족은 땅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자들이다.

그 가족은 예수님께 세례를 주고도 교만하지 않았다. 세례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 가버렸을 때도 그 가족들은 원망과 시비가 없었다. 결국 세례요한은 헤로디아의 죄를 정직하게 직언하다 목 베임을 당했다. 부모는 아들의 죽음 앞에 슬플 사이가 없다. 구약의 예언을 마친 아들이 자랑스러웠고 "나는 쇠하고 예수가 승하여야 한다"는 아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이 가정이야말로 믿음의 가정이요, 상 주심이 있는 가정이며 우리의 모델이다.

(컴패션 상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