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기다리는사람들

준비된 사람 (눅 1:5-25)

은바리라이프 2008. 8. 29. 19:54

준비된 사람 (눅 1:5-25)
길이: 21분 53초


1.
마하트마 간디에 관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날 그가 기차를 타고 가려는데 슬리퍼 한 짝이 벗겨져 버렸답니다.
기차는 이미 떠나가게 되었고, 벗겨진 슬리퍼를 주울 시간은
충분치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때 순간적으로 간디는 자신의 다른 한 쪽 슬리퍼를 벗어서
기차 밖으로 던졌습니다. 
슬리퍼 한 쪽만을 들고 가슴아파할 가난한 사람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에게 감동을 준 것은
간디의 가난한 사람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있었지만,
더 저에게 감동을 준 것은 간디의 ‘준비된 마음’이었습니다.
그가 기차가 움직이는 그 순간에 슬리퍼 다른 한 쪽을 벗어 밖으로 던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마음에 늘 가난한 자들에 대한 생각, 배려 등의 정립된
준비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을 들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십니다.
하나님으로 부터 쓰임받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를 써 달라고 구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쓰임에 합당하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과정으로 ‘분명히’ 사용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추수할 때는 되었지만, 지금 일꾼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3.
어떤 면에서 준비해야 할까요?

첫째, (시기에 관계없이)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가랴는 그 반열의 차례대로 제사장의 직무를 하나님 앞에 행했습니다(8).
사가랴와 엘리사벳 부부의 평소의 삶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6)
그들은 평상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충실한, 준비된 자들이었습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 시대는 선지자도, 말씀의 계시도 없는
그런 암흑시기였습니다.  말라기 선지자 이후로 약 400여년 동안
기다리던 메시야는 오지 않았고, 정치적으로는 로마의 압정하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기간이 40일이 되었던,
40년이 되었던, 400년이 되었던
언제나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신앙인으로서 준비된 삶을 살았습니다.

이제 신앙인에게는 초림의 메시야가 아니라 재림의 메시야가 오실 차례입니다.
창조로 인해 이 세상에 처음이 존재 했듯이, 심판과 영원한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는 이 세상의 종말은 반드시 옵니다.
이 주님의 재림을 언제 준비해야 합니까?
이를 위해 선교를 언제 준비해야 합니까?
이를 위해 전도를 언제 준비해야 합니까?
이를 위해 봉사를 언제 준비해야 합니까?
‘지금’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된 자만,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실 그 때에 쓰임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믿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7절을 보면 엘리사벳은 수태를 하지 못하는 여인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8절에 보면 제사장의 반열대로 섬겼고, 그를 위해서 제비 뽑혀서 섬기게 되었다 합니다.
당시 1만 8천명의 제사장들이 있었습니다.
한번 제비 뽑히면 성소에 들어가서 일주일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분향했습니다.
평범한 제사장으로서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상황이었습니다.
제사장인 사가랴가 성소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도 기도했겠지만,
또 그가 기도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13절을 볼 때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고 기도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가랴가 자신의 아내를 볼 때 그렇게 기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7절에 보면 “수태를 못 하므로”라고 되어 있는데, 이 때 ‘카도티’(때문에)라는
헬라어가 함께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의사인 누가가 자신의 서신에 특별하게 사용하는 용법입니다.
즉, 누가가 생각하기에 엘리사벳은 육신적으로는
당연히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속에서 사가랴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아기를 낳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믿음의 기도였습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하나님의 능력을 철저하게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불가능한 것이라 할찌라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이룩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라고 고백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의 사가랴가 그 믿음을 끝까지 믿음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할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그는 믿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5개월동안 말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제사장으로서 감당해야 할 하나님의 사역이 중단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가랴에게 주어진 벙어리 징계를 통하여
믿음의 중요성, 믿음의 능력을 다시 일깨워 주십니다.

사도행전은 28장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올해 29장이, 30장이 기록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불가능한 것들에 대해서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만 나아가실 때 이 시대, 올해에 사도행전 29장이
계속해서 기록되어 갈 줄 믿습니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고전 2:4)

셋째, 동역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사가랴와 엘리사벳을 함께 언급합니다.
5-6절까지 보면 사가랴와 엘리사벳을 같이 언급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만큼 두 사람의 부부관계는 돈독하였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7절에 보면 이 부부에게 문제가 있음을 표현합니다.
바로 자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은 자식이 하나님의 축복과 기업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자식이 없는 것은 대단한 수치와 하나님께 대한 죄의 형벌로 알았습니다.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시 127:3)”
라는 성경구절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자녀에 대한 남다른 개념을 유대인들은 갖고 있었습니다.
유대 랍비들은 사람이 하나님앞에서 파문당할 수 있는 7가지 유형을
기록 목록으로 갖고 있는데, 그 서두에 유대인이면서 아내가 없고,
또 아내가 있으면서 자식이 없는 사람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무자한 것은 합법적인 이혼 사유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당시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관계나, 그들의 사역에 문제가 있었다고 성경은 말하지 않습니다.
사무엘의 아버지인 엘가나처럼 브닌나라는 또 다른 여인을 아내로 두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 처럼 하갈을 아내로 두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야곱처럼 빌하, 실바와 같은 여종을 두지 않았습니다

이런 동역관계를 준비하기를 원합니다.
다윗과 요나단 같은 관계처럼 서로 믿고, 끝까지 같이 가는 관계를 갖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귀한 관계가 있을 때 사가랴가 말을 못하는 그 상황 속에서
오히려 엘리사벳으로 하여금 계속해서 영적인 자세를 유지케 합니다.
엘리사벳은 24절에 보니 잉태한 상황에서 ‘숨어 있었다’고 했는데
이는 임신한 자신을 부정한 생활에서 구별하고 이와 아울러
태어날 아기의 양육 문제를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한 모습을 말합니다.
아기를 임신했을 때, 단순한 임신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과 섭리임을 깨닫는
영적인 차원에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5절에 자신이 임신하게 된 것은 ‘주께서 행하셨고’
‘주의 은혜가 임하셨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엘리사벳은 마리아와 함께 만났을 때
성령의 충만함을 입었다고 했습니다(41).
엘리사벳은 이러한 영적인 신실함으로 인해 사가랴의 부족함이
자녀 세례 요한을 낳고 기르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습니다.
동역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부족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귀하게 사역은 진행되고 발전되었습니다.
새해에는 이렇게 동역자의 약함을 나의 섬김과 영성으로
보완하는 그런 아름다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4. 개인적 적용 (적용은 개인 묵상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합니다).
믿음의 준비보다 더 중요한 준비는 없습니다.
상황이나 사람,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체를 바라보는 것이 참 믿음이라 믿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 했습니다.
즉, 믿음은 반드시 실제로 현상화 하는 것이며,
보는 것(눈에 보이는 결과, 사람의 평가 등)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과 섭리를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늘 구하며,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의지와 노력이 아닌, 믿음의 자세로 순종하겠습니다.
삶의 모든 상황을 이러한 믿음의 눈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5. 기도
오늘은 모든 사역자들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우리 교회 세례를 받고, 공동의회 회원이 되었다면
모든 성도님들이 다 사역자들입니다.
사역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일해야 할 일꾼들을 말합니다.
이 시대 일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준비된 일군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때에 언제든지 사용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믿음이 준비되도록 기도합시다.
그리고 함께 동역관계로 준비되도록 기도합시다.


* 내일 큐티 본문: 1월 3일 (목)  누가복음 1:26-38
* 큐티는 Quiet Time, Quality Time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앞에서 단독자로,
그리고 내 영이 깨달음과 힘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 큐티는 그 전날 주무시기 20-30분 전에 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루의 시작은 새벽이 아니라, 그 전날 잠자리에 들기 전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내일 큐티 본문을 오늘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개인적으로 큐티 하시기 바랍니다.


2008-1-2 ( 배헌석 목사 / pastorhunsukbae@yahoo.co.kr / www.twinchurch.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