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85명의 태평양 소왕국 핀지랩..나눔의 삶으로 행복

인구 185명의 태평양 소왕국 핀지랩..나눔의 삶으로 행복 누려

국제

2008/07/19 17:18

185명의 가난한 왕국 핀지랩, 그 섬은 왜 행복한가 
'SBS스페셜', 태평양 섬나라 핀지랩 조명
 
 

딱 하나 있는 슈퍼마켓에는 지난해 12월을 마지막으로 오지 않는 배 때문에 빈 박스만 굴러다닌다.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기구라곤 오로지 무전기 한 대 뿐이고 차도 없다.

   연간소득은 500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섬사람들은 언제나 싱글벙글이다. 집 앞에는 바나나와 코코넛이 지천으로 널렸고, 가까운 바다는 물 반 고기 반이다. 심지어 1인용 카누를 타고 참치를 낚아올릴 수 있는 축복의 섬이다.

   'SBS스페셜'은 20일 오후 11시20분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핀지랩을 통해 행복이란 무엇인지 살핀다.

   이 섬 주민들은 특이하다. 0.00001%의 확률도 되지 않는다는, 색을 전혀 구분할 수 없는 전색맹이 인구의 10%나 되는 것이다. 이들의 눈앞에선 에메랄드빛 바다도 화려한 열대꽃도 색을 잃는다.

   프로그램은 "전색맹의 비극은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섬을 덮친 태풍으로 주민 대부분이 죽고 남매만이 생존하자 이들은 결혼을 했고, 그 이후 근친 결혼의 풍습이 내려오면서 '마스쿤'(핀지랩어로 '보이지않는다'는 뜻)이라는 전색맹의 유전자가 자손들의 몸에 들어서게된다"고 전한다.

   가난한 섬 핀지랩에서는 난음와르키(핀지랩어로 '왕'이라는 뜻)가 185명의 주민을 다스리는데, 이 섬에서는 무엇이든 185명의 사람 수대로 똑같이 음식을 나눠 갖는다. 고립무원의 섬에서 마스쿤이라는 특이한 질병을 가진 사람들과도 공생하기 위해서는 나눔만이 생존의 길이 된 것이다.

   17대 난음와르키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본래 갖고있던 섬의 토란밭을 주민들에게 고루 분배해주고 '거지왕'이 됐다. 대신 주민들은 존경과 애정을 담아 난음와르키에게 식사와 노동을 제공한다. 덕분에 이곳에서는 누구도 굶지 않는다. 185명의 주민이 하나의 대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