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주석강해/시가서

시편의 세계(12-2)

은바리라이프 2008. 6. 3. 18:48

시편의 세계(12-2)
- 시편 90편: 세밀하게 인도하시는 주님

 

이성훈
성결대학교 교수(구약학)

 

<지난호에 이어서>

단계 3.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라

[7] [왜냐하면]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8]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 두셨사오니 [9]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 [10]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11] 누가 주의 노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를 두려워하여야 할대로 주의 진노를 알리이까

원어(原語)에는 원인을 나타내는 ‘키’라고 하는 ‘왜냐하면’이라고 하는 접속사가 있다. 인생이 유한하다고 하는 것을 보여준 모세는 인생이 덧없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그 이유는 죄 때문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당신은 창조되었고, 하나님은 인간과 정말 친밀한 교제를 원하셨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은 무참하게 짓밟혀졌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일과 그분께서 허락하신 완벽한 조건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들은 급기야는 사단의 꾐에 빠짐으로 죄의 노예로 전락했던 것이다.

한번 이러한 경우를 상상해 보도록 하자. 당신에게 너무나 사랑하는 자녀가 있다. 당신은 그 자녀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다. 당신의 가정은 그 자녀로 인하여 기쁨을 누리고, 또한 그 자녀의 재롱으로 인하여 참 주님께서 주신 행복이 어떠한 것인지 만끽하고 있다. 어느 날 그토록 사랑하는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커먼 복면을 한 낯선 자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당신이 보고 있는 눈앞에서 그 자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힐 만큼 해를 입히고 달아났다고 하자. 이는 실제로 영국에서 어느 한국 유학생에게 일어났던 일이다. 물론 이러한 일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으며 또한 당신에게 이러한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 한국 유학생이 어떠한 반응을 보였다고 상상이 되는가? 그 유학생은 분노하여 그 낯선 자에 대한 증오와 노여움이 평생 갈지도 모를 일이다.

바로 이러한 사건이 인류에게 일어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창조하여 너무나 사랑하셨고 당신과 함께 기쁨을 누리기를 원하셨는데 원치 않았던 방해자 사단이 나타나 그 관계를 처참하게 짓밟아 버린 것이다. 그로 인해서 하나님과 당신의 관계는 일그러졌고, 사람들은 서로를 증오하기 시작했다. 아담은 죄를 지은 후, 자신의 죄의 원인을,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가 주었다고 말한다. 죄를 짓기 전에 아담은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했던 하와의 명칭이 ‘여자’가 되어 버렸다. 하나님께서 친히 손으로 빚으셔서 창조하신 창조물과의 관계가 무참히 깨어진 것에 대한 하나님의 거룩한 분노와 그 노가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하나님의 노여움은 당신을 참으로 사랑한다는 데서 시작된다.

단계 4. 그 분께 지혜를 구하라

[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우리는 참 지혜가 필요하다. 진정한 지혜라고 하는 것은 여호와를 아는 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 9:10). 우리 날 계수함을 알게 하소서라고 하는 의미는 우리에게 남은 날을 헤아릴 줄 아는 그러한 자가 되게 하여 달라고 하는 말이다. 10절에 있는 말씀대로 우리의 연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다. 즉 이 말씀대로 라면 당신의 남은 날수가 얼마나 되는가!

마치 영원하게 이 땅을 살아갈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 그 권력이 평생 있을 줄로 착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재물이 있다면 그 재물이 자신을 영원히 지켜 줄 듯이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평안히 쉬고 먹고 즐기자 외치던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은 부자를 향해 주님은 미련한 자라고 말씀하시지 않는가! 아마도 당신의 인생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한다면 충분히 껄끄럽게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어떠한 이들은 현대의 과학과 의술이 당신을 영원토록 살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착각하면서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러한 미몽에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 계몽된 문명이라는 것은 마치 겉만 번지르르한 또 하나의 착각이다. 20세기에 학살당한 사람들의 수가 19세기까지 이루어진 모든 학살의 희생자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하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지금도 전세계에는 전쟁의 소용돌이 가운데 신음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 있지 않은가! 진정 우리에게 주어진 문명을 지혜롭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의 바탕 위에서 쓰지 않는다면 우리의 기술이라는 것은 또 하나의 죄악의 부산물이 될 뿐이다.

단계 5. 소망을 하나님께 두어라

[13]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14] 아침에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15] 우리를 곤고케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의 화를 당한 년수대로 기쁘게 하소서 [16] 주의 행사를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저희 자손에 나타내소서 [17]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임하게 하사 우리 손의 행사를 우리에게 견고케 하소서 우리 손의 행사를 견고케 하소서

이제 이러한 무거운 분위기 가운데 우리에게 한 가지 소망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의 율법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죽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마지막 희망이 있는데 이것은 인간으로부터의 희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속성에서 비롯되는 희망이다.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당신이 기쁨을 누리며 살기를 원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바로 당신의 하나님이시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분께 나아가는 일이다. 그분께는 기쁨이 충만하고, 또한 그분 우편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다. 그분은 당신의 모든 일들을 견고하게 하실 수 있는 분이다.

여기에서 ‘견고’라고 하는 원어적 의미는 ‘번영케 하신다’는 의미이다. 진정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원하는 당신이 공적인 예배와 여러 기독교 그룹들과의 만남 가운데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의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착각이다. 당신과 하나님만의 교제시간을 따로 정하여 그분이 음성을 들려주시는 시간을 기다리며 고독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라.

그리고 지금까지 당신의 목소리를 높여서 그분께 일방적인 대화를 하는 데 만족하였다면, 이제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혼자만의 장소에서 그분의 세미한 음성을 들어보라. 풀들이 당신을 향해서 손을 흔들며 웃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구름 사이에서 비취는 아름다운 태양빛을 통하여 당신이 이 땅 가운데 왜 살아야 하는지, 또한 당신의 삶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확실해질 것이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정리되지 못했던 삶이었다면 당신은 이제부터 혼란에서 벗어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세밀하게 인도하시는 주님의 새로운 은혜를 당신은 이제부터 체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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