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역사/성경세계사

제목 : 헷사람의 아내

은바리라이프 2008. 5. 26. 14:49
제목 : 헷사람의 아내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2003-09-08
돌로 건축한 왕궁에서 지내며 마음이 해이해진 다윗은 부하들을 모두 전쟁에 내보내 놓고 왕궁에 남아 있다가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다. 혼자 왕궁에 남아서 무료해진 다윗은 왕국의 지붕 위를 거닐다가 밧세바라는 여인이 알몸으로 목욕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저녁 때에 다윗이 그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지붕 위에서 거닐다가 그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 지라......"(삼하 11:2)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여인이 헷 사람의 아내 밧세바였고 그 이름은 본래 "밧수아"였는데 (대상 3:5)이는 가나안 여자의 이름이었다.(창 38:2)
"다윗이 보내어 그 여인을 알아보게 하였더니 고하되 그는 엘리암의 딸이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가 아니니이까" (삼하 11:3)
'헷' 은 바로 가나안 족속 중에서도 가장 강하여 에벨의 에블라 왕국을 쳐서 멸망시켰던 바로 그 족속이었고 가나안의 일곱 족속(신7:1)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되는 족속의 하나였다. 이삭의 장자 '에서'는 그 헷 족속의 여자를 아내로 삼아 그 아비 이삭의 근심이 되었으며 야곱의 아들 유다도 가나안 여자를 아내로 맞아서 하마트면 장자권을 잃을 뻔 했는데 그 헷 족속의 여인이 다윗의 목전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나안에 속하는 헷 사람 우리아는 다윗의 군대에 귀순하여 군대장관인 요압 장군 수하의 장수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헷 사람의 아내'인 밧세바는 아직 어두워지기도 전에 누군가가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에서 알몸을 드러내고 목욕을 했다. 이것은 그녀의 몸가짐이 평소에 단정치 못했거나 아니면 다분히 의도적으로 그런 장소에서 목욕을 했다는 혐의를 면할 수 없게 된다. 더구나 그녀는 남편이 전쟁터에 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윗에게 몸을 허락하였다.
우리가 좀 더 그녀에게 의심을 가져 본다면 헷 사람의 아내 밧세바는 혹시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고 있던 두로 왕이나 어떤 가나안 세력의 음모에 가담한 것이 아닐까 추측도 가능해진다.
아니면 적어도 그녀가 다윗과 이스라엘을 무너뜨리기 위한 사단의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윗의 이 실수가 결국 하나님의 나라인 이스라엘을 기울게 하는 시발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를 범했고 그녀의 임신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그 남편 우리아에게 휴가를 주어 그 아내와 동침하게 하려다가 실패했다. 우리아가 아내의 집으로 가기를 거부한 이유는 군인으로 제법 칭찬받을 만한 것이었다.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영채 가운데 유하고 내 주 요압과 내 왕의 신복들이 바깥 들에 유진(留陣) 하였거늘 내가 어찌 내 집으로 가서 먹고 마시고 내 처와 같이 자리이까"(삼하 11:11)
우리아를 그의 아내와 자게 하는데 실패한 다윗은 결국 요압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를 그에게 들려서 전쟁터로 돌려보냈다. 그 편지에는 우리아를 사지로 몰아넣어 죽게 하라는 지령이 적혀 있었다. 그렇게 해서 밧세바의 남편이 죽은 후에 다윗은 그녀를 자신의 아내로 맞아 들였던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던 다윗은 이로 말미암아 사단의 올무에 걸리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통해 그를 질책하셨다.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처를 빼앗아 네 처를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삼하 12:10)
하나님의 질책을 받은 다윗은 즉시 자신의 죄를 깨닫고 자복하였다.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삼하 12:13)
이 때에 하나님께 올린 것으로 보이는 다윗의 시에는 '밤마다 눈물로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라는 대목이 나오고 있다.(시 6:6) 또 시편51편은 다윗이 그 잘못을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는 애절한 기도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나단은 그에게 말했다.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 이 일로 인하여 여호와의 원수로 크게 훼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당신의 낳은 아이가 정녕 죽으리이다"(삼하 12:13~14)
밧세바가 낳은 아들이 앓고 있을때 다윗은 그 아들을 위하여 이레 동안 금식하고 울며 기도하였다. 그러나 결국 그 아들은 죽었고 하나님은 나중에 그에게 솔로몬이라는 아들을 다시 주셨다. 그런데 역대기에는 밧세바가 낳은 다윗의 아들이 네명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다.
"시므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 네 사람은 다 암미엘의 딸 밧수아의 소생이요......"(대상 3:5)
이것으로 볼 때 다윗이 잘못을 저질렀던 때와 나단의 질책을 받고 회개한 후에 밧세바가 낳은 한 아들이 죽은 것 그리고 다시 솔로몬이 태어난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의 차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들 중 나중까지 생존했음이 분명한 아들은 나단(눅 3:31)과 솔로몬 뿐이므로 이 때 죽은 아들은 시므아나 소밥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시므아라는 이름은 본래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뜻인데 나중에 '삼무아'라고도 불리워졌고(대상 14:4) 그 뜻이 '소문'인 것을 보면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서 죽은 아들은 시므아 즉 다윗과 밧세바 사이의 첫 아들이며 '나쁜 소문의 아들'인 삼무아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필자는 밧세바의 첫 아이가 죽었을때 이미 둘째인 소밥도 있었으리라고 추측한다 왜냐하면 그 다음에 낳은 아들의 이름이 '나단'인데 이는 선지자 나단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다윗은 회개의 눈물을 흘리던 때에 그 아들을 낳았으므로 '회개의 아들'이라는 의미에서 선지자의 이름을 자기 아들의 이름으로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윗의 회개는 한 순간의 자복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상당히 오랜동안 계속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아들의 이름을 나단이라고 붙이면서까지 다윗이 오랜동안 울고 통회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차츰 다윗의 눈물에 감동하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그에게 또 한 아들을 주신 것이다.
"다윗이 그 처 밧세바를 위로하고 저에게 들어가 동침하였더니 저가 아들을 낳으매 그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니라"(삼하 12:24)
<김성일님의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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