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역사/성경세계사

제목 : 돌을 쌓으면 망한다.

은바리라이프 2008. 5. 26. 14:12
제목 : 돌을 쌓으면 망한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2003-08-25
니므롯은 벽돌과 역청으로 바벨탑을 쌓다가 실패하였는데 벽돌이란 바로 흙으로 빚어서 불에 굽는 것이었다. 그러나 애굽의 왕들은 그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게 위해서 돌로 피라밋을 쌓았다. 왕들이 피라밋을 쌓은 목적은 그 자신의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겨우 그런 목적을 위해서 그토록 거대한 피라밋을 쌓았다는 것은 아무리 어리석었다고 하더라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제의 피라밋을 쌓아올린 돌들은 그 근처의 것들이 아니라 9백㎞ 남쪽에 있는 아스완 지역에서 운반해온 것들이다. 그 먼곳에서 운반해온 2백30만개의 돌더미 속에 자신의 시신을 눕혀야 부활할 수 있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지만 피라밋의 정점이 태양을 향하고 있으므로 그것은 태양신에 대한 신앙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논리도 역시 무리한 것이다.
대체 피라밋의 목적은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바벨탑의 경우처럼 그 공사에 동원된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생각을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고 채찍으로 때리며 올바르게 생각하고 판단할 겨를을 주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이 의로우신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사람을 온갖 미혹으로 몰아가며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사탄이 즐겨 사용하는 고전적인 술책이다.
그러므로 사람들로 하여금 돌을 쌓게 하는 목적이 결국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니님으로부터 떼어 놓으려는데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 하나님께서는 돌 쌓는 자들을 미워하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빠져나오게 한 후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우상을 만들지 말것과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려고 단을 쌓을 때는 흙으로 단을 쌓으라고 엄하게 명령하신다.
"너희는 나를 비겨서 은으로 신상이나 금으로 신상을 너희를 위하여 만들지 말고 내게 토단(土壇)을 쌓고 그 위에 너의 양과 소로 너희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출 20:23~24)
이렇게 하나님의 문화는 본래 흙의 문화였다.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실 때에도 흙으로 사람을 빚으셨으며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을 토기장(土器匠)이라고 기록했다.
"그러나 여호와여 주는 우리 아버지시니이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라" (사65:8)
본래 흙으로 빚는다는 것은 자유롭고 풍부한 상상력을 따라 창조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도 이렇게 자유로운 창조의 능력을 주셨다. 그러나 돌을 깍는다는 것은 이미 그 과정이 정해져 있으며 중도에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는 경직된 작업이다.
즉 흙의 문화가 탄력의 문화라면 돌의 문화는 경직의 문화이다. 흙의 문화는 생명의 문화이고 돌의 문화는 죽음의 문화인 것이다. 그래서 10만명이 20년간의 피와 땀으로 건축한 피라밋 속에 들어있는 것은 결국 죽은 시체 하나 뿐이다. 그것은 그 한 구의 시체를 위하여 10만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함께 죽었다는 의미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만일 불가피하게 돌로 단을 쌓아야 하는 경우에는 '다듬은 돌'로 단을 쌓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네가 내게 돌로 단(壇)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단을 쌓지 말라 네가 정(釘)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게 함이니라" (출 20:25)
제단을 쌓을 때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는 것은 위선적이고 형식적인 단을 쌓지 말 것이며 자신의 경직된 주장으로 쌓아올린 단에 제물을 드리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또한 이 명령의 뒤에는 애굽에서 4백년이나 피와 땀을 흘리면서 고생한 히브리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진심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애굽에서 그들이 돌을 쪼아내고 돌을 짊어지고 돌을 쌓아 올리느라고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으며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그토록 혹독한 연단을 받는 동안에 그들이 흘렸던 빰 방울 하나, 눈물 방울 하나까지도 결코 놓치지 않으시며 그것을 다 헤아리고 계셨던 것이다.
"다듬은 돌로 단을 쌓지 말라!"
하난님께서 그렇게 엄히 명령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가나안 땅에 들어간 히브리 사람들은 '다듬은 돌'을 쌓기 시작했다. 다윗은 왕이 되어 예루살렘을 차지한 후에 자신을 위하여 왕궁을 짓고 성을 쌓았다. 이 왕궁을 지어 놓고 다윗은 어떻게 되었던가?
전쟁 때마다 늘 앞장서서 나가 싸우던 다윗은 암몬과 전쟁이 벌어졌을 때 요압 장군을 비롯하여 그 부하들만을 전쟁터에 내보내 놓고 자신은 호화스러운 왕궁에 혼자 남아 있었다.
"저녁 때에 다윗이 그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지붕 위에서 거닐다가 그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 지라...."(삼하 11:2)
여기서부터 다윗 집안의 비극은 시작된다. 다윗은 결국 그 헷 사람 우리야의 아내와 통간하고 그녀의 남편을 죽게함으로써 큰 범죄를 저질렀다. 선지자 나단이 전한 하나님의 하나님의 꾸중을 듣고 다윗은 곧 회개하였으나 그로 인하여 다윗의 집에는 피바람이 그치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야의 아내를 빼앗아 네 처를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 (삼하12:10)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된 것은 그가 헷 사람의 아내 밧세바에게서 낳은 아들 솔로몬이었다. 솔로몬은 돌을 깎아서 쌓아올려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했으나 그 성전은 무너졌고 그의 나라는 결국 멸망하게 되었다.
돌을 쌓으면 망한다. 애굽도 망하고 유다도 망하고 돌로 왕궁과 신전을 세운 모든 나라들과 종교들이 다 망했다. 건축자의 '버린돌'(시 118:22)이며 심판의'뜨인 돌'(단 2:34)이신 예수께서 그것을 부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죽음의 돌로 쌓는 것이 아니라 보배로운 '산 돌'(벧전 2:4)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건축하는 것이다.
<김성일님의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