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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저주받은 자들과의 단절

은바리라이프 2008. 5. 26. 13:02
제목 : 저주받은 자들과의 단절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2003-08-11
무슨 일이 있어도 가나안 여자와 결혼한 에서에게 장자권을 물려줄 수 없다고 생각한 리브가는 마침내 일을 꾸미기 시작했다. 남편 이삭이 장자 에서에게 장자권을 넘겨주려고 하는 것을 눈치챈 그녀는 에서가 사냥 나간 사이에 야곱을 불러서 그녀의 계획을 알려주었다.
"내 아들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너는 빨리 가서 염소의 좋은 새끼를 가져 오너라. 그것을 에서가 잡아온 짐승의 고기인 줄로 알고 네 아버지가 네게 축복해주실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를 닮아서 소심한 야곱은 펄쩍 뛰었다.
"형 에서는 털 사람이요 나는 매끈매끈한 사람인즉 아버지께서 나를 만지실진대 내가 아버지께 속이는 자로 뵈일지라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창세기 27:11~12)
그러나 리브가는 두려워하는 야곱에게 에서의 옷을 입히고 염소새끼의 털로 그의 손과 목을 감아준 다음 자신이 요리한 염소새끼의 고기를 들고 아버지 앞에 나가게 했다. 비록 남편을 속이는 일이었다 할지라도 리브가의 이 용감한 행동은 바로 가문의 혈통을 지키기 위한 비상수단이었다.
그러나 사실 이삭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눈을 못보는 사람은 본래 촉각과 청각 그리고 후각과 미각 등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예민한 법이다.그런 이삭이 야곱의 음성을 듣고 그를 만져보고 그 옷의 냄새를 맡아보고 그가 가져온 요리를 먹어보았는데도 모른 척하고 야곱에게 축복을 해 준 것이었다.
"내 아들의 향취는 여호와의 복주신 밭의 향취로다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로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미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여 네게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네게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창세기 27:27~29)
이삭은 에서가 아닌 줄을 알면서도 염소 새끼의 가죽으로 변장하고 온 야곱에게 축복을 해 주었다. 그는 비록 말은 하지 않고 있었으나 그 아내와 마찬가지로 에서의 결혼문제 때문에 근심을 하고 있었다.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의 근심이 되었더라"(창세기 26: 35)
소극적인 이삭은 이것을 마음에만 두고 있었으나 그 아내 리브가가 과감한 결단으로 나섰기 때문에 그는 모르는 척하고 야곱에게 장자권을 넘겨주었던 것이다. 그 후에 이삭은 야곱을 하란으로 보내며 그 아비 아브라함과 똑 같은 부탁을 한다.
"이삭이 야곱을 불러 그에게 축복하고 또 부탁하여 가로되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취하지 말고 일어나 밧단아람(하란)으로 가서 너의 외조부 브두엘 집에 이르러 거기서 너의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취하라" (창세기 28:1~2)
하란 땅으로 간 야곱은 길에서 만난 그 외삼촌의 딸 라헬을 사랑하게 되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요구대로 그의 큰 딸 레아를 함께 떠맡는 조건으로 라헬을 얻게 되었다. 야곱이 라헬만을 사랑하자 하나님께서는 레아에게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의 네 아들을 주셨다. 이를 시기한 라헬은 자신의 여종 빌하를 남편과 동침케 해서 단과 납달리를 낳았다.
어리석은 레아도 자신의 여종 실바를 남편과 동침케 해서 갓과 아셀을 낳았다. 하나님은 다시 레아에게 잇사갈과 스불론을 낳게 하셨는데 이렇게 열아들을 먼저 낳은 후에야 하나님께서는 라헬에게 비로소 아들을 주셨다. 그가 바로 야곱의 채색옷을 입히며 끔찍히 사랑한 요셉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야곱의 편애는 요셉의 형들을 화나게 했다. 특히 야곱이 외삼촌 라반으로부터 독립하여 가나안 땅으로 돌아올때 그 들을 몹시 화나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야곱은 그의 형 에서가 400명을 거느리고 온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을 세 떼로 나눈 것이다.
"여종과 그 자식들은 앞에 두고 레아와 그 자식들은 다음에 두고 라헬과 요셉은 뒤에 두고 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번 땅에 굽히며 그 형에게 가까이 하니...(창세기 33:2~3)
이 때 결국 야곱은 여종의 자식들과 레아의 자식들을 앞에 세움으로서 그가 사랑하는 라헬과 그녀의 아들 요셉을 위하여 방패막이가 되게 한 셈이었따. 이 때로부터 요셉을 미워하던 형들이 결국 그를 장사꾼들에게 팔아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다행히 요셉이 애굽에 들어가 총리가 되는 바람에 그들의 가족은 모두 애굽으로 내려가서 편안히 살게 되었지만 야곱은 그가 죽기전 그의 아들들을 축복할 때에 라헬의 소생인 요셉에게 장자권을 물려 주고 싶어 했다. 그러나 요셉은 애굽에 살면서 애굽의 여인과 결혼했기 때문에 장자권을 얻는 데서는 탈락되고 말았다.
"흉년이 들기 전에 요셉에게 두 아들을 낳되 곧 온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이 그에게 낳은지라"(창세기 41:50)
'온'이란 애굽의 신 '오시리스'를 말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요셉의 아들 에브라힘의 자손중에서는 히브리 백성의 가나안 침공을 지휘했던 여호수아 같은 인물이 나왔으나 메세야를 배출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야곱의 장자는 르우벤이었으나 그는 서모 빌하와 통간하여 아비의 침상을 더렵혔기 때문에 탈락되었고(창세기 35:22) 둘째 시므온과 세째 레위는 세겜의 사건 때에 잔인한 칼을 휘둘러서 탈락되었다 그래서 결국 하나님의 장자권은 유다 지파가 물려받게 된 것이었다.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가 오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창세기 49:10)
유다도 처음에는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취하여 결혼을 잘못하였으나 용감한 며느리 다말이 모험을 감행한 덕으로 장자권을 차지할 수 있었다.
"유다가 거기서 가나안 사람 수아라 하는 자의 딸을 보고 그를 취하여 동침하니 그가 잉태하여 아들을 나으매 유다가 그 이름을 엘이라 하니라"(창세기 38:3)
그 엘의 아내가 바로 다말이었다. 하나님께서 엘을 죽이시자 유다는 당시의 풍습대로 둘째 아들 오난으로 하여금 형수와 동침하여 후사를 이어주게 했다. 그러나 오난이 형에게 아들을 낳아주는 것을 싫어하여 땅에 설정(泄精)하다가 그도 역시 죽었다. 아들이 계속죽는 바람에 겁을 먹은 유다가 며느리를 세째 아들 셀라에게 맡기지 않자 다말은 창녀로 변장하여 시아버지 유다를 유인한 후 그와 동침하여 아들을 갖게 된다.
"그는 나보다 옳도다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창세기 38:26)
결국 유다는 다말의 권리를 인정했고 그녀의 불륜은 하나님의 섬리 속에서 예외적인 면책을 받아 야곱의 장자권은 가나안 여인의 소생이 아닌 히브리의 여인 다말의 소생 베레스에게로 이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김성일님의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