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남은 자들의 궐기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2003-07-07 |
니므롯의 쿠데타로 인하여 장자권이 전복된 후 아라랏 산을 넘어서 유랑의 길을 떠났던 절반의 셈이 동방에서 새로운 역사를 일구어가고 있을 때 무너진 하나님의 나라를 재건하겠다며 그 땅에 남기로 했던 나머지 셈의 형제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장자들의 횡포에 반발하여 셈을 뒤엎은 함의 지도자 니므롯은 무력으로 장자권을 탈취했으나 그것은 분명히 불법이었다. 장자권이란 바로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제도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불법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없애버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에 관한 일들을 기록한 모든 점토판을 다 파괴하고 꾸며낸 신화들을 기록한 수많은 점토판들을 새로 만들게 했다. 그렇게 해 놓고서도 니므롯은 불안했다. 불법으로 권력을 탈취한 그의 행위를 모방하여 또 언젠가는 그 자신의 자리를 무력으로 탈취하려는 자가 나타날 것이 뻔했다. 그 때문에 니므롯은 늘 불안 속에서 살아야 했다. 마치 가인이 살인을 하고나서 사람을 겁냈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 피하며 유리하는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가 나를 죽이겠나이다"(창 4:14) 생각다 못한 니므롯은 만국 회의를 열고 모든 인류의 뜻을 하나로 모으기 위하여 '평화의 탑'을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그가 내세운 명분은 모든 인류가 바벨탑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평화롭게 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속셈은 사람들의 이목을 바벨탑의 건설에 집중하도록하여 딴 마음을 품지 못하게 하고 하나님에 대한 관심을 갖지 못하게 함으로서 자신의 불법을 정당화하는데 있었다. "또 말하되 자, 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 11:4) 이렇게 니므롯이 모든 백성을 미혹해가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반역의 탑을 건설하고 있을 때 셈의 남은 백성들을 규합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재건하겠다고 나선 인물이 있었다. 그가 바로 에벨이라는 사람이었다. 성경은 이 에벨을 셈 집안의 대표적인 인물로 기록하고 있다.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요 야벳의 형이라 그에게도 자녀가 출생하였으니 셈의 아들은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이요······"(창 10:21) 셈의 형제들이 새로운 땅을 찾기 위하여 아라랏 산을 넘어 떠나 갈때 이들의 유랑에 참가하지 않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의 남은 형제들을 규합하여 탈취당한 장자권의 회복을 위해 투쟁한 인물에 에벨에 대하여 성경은 그를 아르박삿의 자손이라고 기록했다. "아르박삿은 셀라를 낳고 셀라는 에벨을 낳으며······"(창 10:24) 이 아르박삿의 족보는 역대기에도 똑같이 기록되어 있다 "아르박삿은 셀라를 낳고 셀라는 에벨을 낳고······"(대상 1:18) 그러나 나사렛의 목수 요셉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누가복음의 계보는 이 창세기와 역대기에 기록된 족보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 이상은 헤버요 그 이상은 살라요 그 이상은 가이난이요 그 이상은 아박삿이요 그 이상은 셈이요 그 이상은 노아요"(눅 3:35-36) 여기서 헤버는 에벨을 말하는 것이고 살라는 곧 셀라이며 아박삿은 아르박삿을 가리키고 있다. 이것은 곧 아르박삿과 셀라의 사이에 '가이난'이라는 사람이 있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미 '성경과의 만남'이라는 글을 쓰면서 이 가이난이라는 사람이 대해서 추적을 한 적이 있었다. 누가는 이 가이난이라는 이름을 구약 성경의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 즉 LXX에서 옮겨놓은 것이었다. 필자는 이 가이난의 이름을 추적하다가 쿰란에서 출토된 요벨서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다. 창세기의 외경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요벨서는 폐쇠적인 집단 생활을 하고 있던 엣세네파의 문서답게 신비주의적인 요소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으나 가이난에 대한 기록은 줄곧 히브리 사람들 사이에 내려오고 있으나 가이난에 대한 기록은 줄곧 히브리 사람들이 사이에 내려오고 있던 전승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가이난에 관한 요벨서 제8장의 기록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아르박삿의 아들 가이난은 그 아버지에게서 글을 배운 후에 도시를 공략할 수 있는 곳을 찾으러 나섰다. 그는 옛날 사람이 바위에 새겨놓은 비문을 발견하고 그 내용을 읽고 해석하였는데 그로 인하여 죄를 범하였다. 거기에 있었던 것은 점성술의 가르침이었다······" 즉 함의 자손들이 새로운 신들과 점성술에 빠져서 타락하고 있을 때 이들을 징계하기 위하여 나섰던 아르박삿의 아들 가이난은 오히려 그들에게 미혹되어 죄를 범하게 되었던 것이다. 가이난은 점성술에 빠져서 이방신을 섬긴 죄를 범했을 뿐만 아니라 니므롯의 바벨탑 건축에 참여하여 그를 도와주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이 범죄하여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었을 때에 그를 에덴 동편의 놋 땅에 살도록 하셨는데 가인은 거기서 성을 쌓았다. "······가인의 성을 쌓고 그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였더라"(창4:17) 또 그의 자손들 중 야발은 육축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고(창 4:20). 유발은 수금과 퉁소잡은 자의 조상이 되었으며(창 4:21), 두발가인은 동과 철로 각종의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었다(창4:22). 즉 하나님께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가인의 자손들에게 건축 기술과 금속 기술과 음악적 재능을 주어서 먹고 살게 하시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다시 타락하여 오히려 셋의 자손들까지도 그들의 범죄에 물들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당대의 유일한 의인이었던 노아와 그의 가족을 살리기 위하여 그에게 방주를 건조하도록 지시하였다.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모든 혈육있는 자의 강포가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날이 내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너는 잣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짓되 그 안에 칸들을 막고 역청으로 그 안팎에 칠하라"(창 6:13-14) 배를 건조하는 데는 물론 기술이 필요했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의 세 아들들에게 이 일을 분담시키기 위하여 가인에게 주었던 기술을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셈에게는 건축의 기술을 주셔서 배 만드는 일을 주도하도록 했고 함에게는 금속 기술을 가르치고 야벳에게는 배를 만들고 향해하는 기술을 주셔서 그들 모두가 힘을 합하여 방주를 건조하게 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홍수가 끝난 후 장자들의 횡포 때문에 함 집안이 하나님을 반역하여 장자권을 뒤엎었고 니므롯은 바벨탑의 대공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금속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나 바벨탑을 건축기술이 필요했다. 마침 그 때 아르박삿의 아들 가이난이 메소포타미아로 내려왔다. 니므롯은 음란한 새로운 신들을 동원하여 그를 유혹하고 점성술을 가르쳐주어 그가 탐닉하게 했다. 이렇게 해서 니므롯의 편이 된 가이난은 결국 바벨탑 건축에 협조하게 되었다. 결국 바벨탑은 셈과 함과 야벳 모든 백성이 힘을 모아서 하나님께 도전하는 양상으로 되어버렸던 것이다. 이를 알고 크게 노한 가이난의 부친 아르박삭은 가이난을 파문시키고 족보에서 그의 이름을 지워버렸다. 가이난의 이름은 셈의 족보에서 영원히 삭제되었고 아르박삿은 아무도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못하도록 엄하게 명령했던 것이다. <김성일님의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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