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쑥과 마늘의 세월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2003-06-05 |
아마도 러시아 평원을 떠나서 이동하던 사람들은 쓸만한 땅을 만날 때마다 그곳이 바로 약속의 땅이라고 생각하여 주저않곤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의견의 충돌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러다가 일부는 주저않고 일부는 그대로 더 먼 곳을 향하여 행진을 계속했을 것이다. 그렇게 볼 때 이 '우스'라는 지명이 붙은 장소들이야말로 그들의 발자취를 드러내주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스'라는 말이 붙어 있는 지명들을 지도에서 찾아내어 모두 같은 색깔로 칠해보면 대개 그 경로가 세 갈래로 갈라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이 지명들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우랄 산맥을 넘지 않고 그대로 북쪽을 향하여 올라가고 있는 결국 북방의 우스트볼쿠타에 우랄 산맥을 넘어서 남하하다가 우스트 이쉽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부터 '우스'의 경로는 두 갈래로 갈라지게 된다. 즉 그 하나는 계속해서 중앙아시아로 내려가다가 다시 갈라져서 일부는 타림 분지로 들어가고 또 일부는 힌두 쿠쉬산맥을 넘어 인도로 들어가는 경로이고, 또 하나는 그대로 동진을 계속하여 시베리아를 지나 바이칼 호수를 건너 만주에 이르고 있는 경로인 것이다. 러시아 평원을 함께 떠났던 사람들은 '우스트 이쉼'에 도착했을 때 일부는 그 자리에 남고 나머지는 다시 동진을 계속했다. 그러나 그들이 좀 더 진행하다가 현재의 '옴스크' 지경에 이르자 그대로 동진을 계속하자는 사람들과 남쪽으로 내려가자는 사람들 사이에 의견이 충돌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갈라서게 되었다는 사실을 지도는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왜 그들은 도중에서 갈라서게 되었던 것일까. 앞서 계산한 대로 그들이 러시아 평원을 떠날 때는 BC 2350년 쯤이었을 것이고 그들이 만주 지역에 정착하여 '하나님의 마을'를 열었던 때를 삼국유사가 말하는대로 BC 2333년이라 한다면 그들이 동쪽을 향해서 이동하는 데 는 거의 15년 이상이 걸렸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그들은 무엇을 먹었가면 그토록 긴 시간을 견딜 수 있었을까. 그들이 처음에 러시아 평원에 떠날 때에는 물론 넉넉한 식량을 준비해가지고 출발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랄 산맥을 넘을 때쯤 되어서는 무엇을 먹었을 것인가. 약속의 땅에 도착하여 농사를 지으려면 각종 곡식의 종자를 남겨두어야 했고 가축을 기르려면 양이나 소의 얼마라도 가지고 있어야 했으나 그것들은 함부로 먹어치울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중앙아시와 시베리아에서 무엇을 먹으면 이동했을 것인가. 식물 학자들의 연구기록을 보면 중앙시아와 시베리아 지역에서 그 당시에 사람들이 발견했을만한 식물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쑥'과 '마늘'의 두가지가 있었던 것을 알아낼 수 있다. "마늘은 서부 아시아 및 중국이 원산지이며 특히 그 동류인 총백은 시베리아가 원산지이면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다"(한대석 '생약학" p142) "쑥은 서부 이사아와 시베리아가 원산지이고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채취되고 있다."(한대석 '생약학" p263,344) "쑥에는 약 30여종이 있으며 그 중에서 특히 비단쑥 구와쑥과 흰쑥 금쑥 털산쑥 물쑥 그늘쑥 등은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중국 한국 일본 등에 분포되어 있다.(학술계간지 '동서의학' 1985, 제 10권 2호) 중앙아시아를 지나 시베리아를 거쳐서 만주 지역에 이를 때까지 그들은 결국 이 쑥과 마늘을 삶아 먹어가면서 고달픈 행진을 계속했을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바로 이 '쑥과 마늘'의 이야기가 이들의 이동과정을 설명해주는 고조선의 건국 설화에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때에 곰과 범이 같은 굴에서 살며 항상 신웅에게 빌되 원컨대화하여 사람이 되어지이다 하거늘 신이 신령스러운 쑥 한 묶음과 마늘 20개를 주고 이르기를 너희가 이것을 먹고 백일동안 일광을 보지 아니하면 곧 사람이 되리라 하였다. 곰과 범이 이것을 받아먹고 자숙하기 삼칠일만에 곰은 여자의 몸이 되고 범은 능히 지키지 못하여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삼국유사' 고조선) 이렇게 해서 여자가 된 곰이 환웅의 씨를 배어서 낳은 아들이 바로 '단군왕검'이었다. 한국의 많은 역사학자들은 이 곰과 범이 바로 어떤 부족이나 집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 당에서 선주하고 있던 곰과 범은 그 두 동물을 각각 어떤 상징으로 삼는 두개의 족단이었을 것이다"(천관우 '고조선사. 삼한사연구' p3) "곰과 호랑이는 곰과 호랑이를 수호신으로 받들었던 곰 토템족과 호랑이 토템족을 말하며 환웅이 곰녀와 결혼했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수호신으로 받들었던 환웅족의 마을과 곰을 수호신으로 받들었던 곰족의 마을이 결합했음을 뜻한다···"(윤내현 '고조선사 연구' p704) "태백산 지방에 원주해오던 웅족과 호족이 평정자요 지배자인 환 사람들과 동거하고 있다가 웅족은 환국인에게 흡수 동화되고···"(문정창 '고조선사 연구' p70) 이상에 열거한 필자들은 모두 한국사를 연구한 학자들이어서 단군의 신화를 한반도와 만주 일원의 설화로 국한시키거나 좀 더 크게는 중국대륙까지 확대하여 고찰하였다. 그러나 아라랏산에서 시작하여 러시아 평원을 거쳐 만주까지 이동해 온 동방족의 발자취를 생각해 볼 때 바로 이 곰은 쑥과 마늘로 연명해가며 추운 시베리아를 지나 끝까지 대이동의 행렬에 참여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또 호랑이는 춥고 배고픈 유랑의 고초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여 타림분지와 인도 쪽으로 갈라져 나간 구스와 야벳 족속의 일부였다고 생각해야 그 논리의 앞뒤가 맞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이들이 지겹게 여겼던 쑥과 마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최대한으로 욕망을 절제하면서 긴 거리를 여행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마늘의 효능은 특히 발한제와 해열제로 쓰이며 탁월한 거담제와 건위제로 사용되고 특히 정장과 살균의 효과가 있어 구충제로도 사용된다"(한대석 '생약학') 동방으로 이동한 백성들은 특히 추운 시베리아 지방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땀을 흘리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여러가지 질병에 해야했으며 환경의 급변으로 인한 위와 내장 등의 기능에도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그럴 때에 이 모든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마늘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쑥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쑥에는 암세포를 억제하는 인터페론 인듀서를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피를 맑게 하는 엽록소와 비타민 A군이 많아 식용하면 시력의 향상에 좋은 영향을 준다"(학술계간지 '동서의학' 1985) 추운 지방을 따라서 이동하면 각종 배설이 어렵게 되고 그러다보면 피가 혼탁해지며 그것 때문에 암과 같은 난치병이 생길 수 있다. 더구나 눈미 많이 오거나 쌓여 있는 지역에는 눈의 강력한 반사작용 때문에 시력이 저하하고 잘못하면 실면까지 하게되므로 시력을 좋아지게 하는 쑥이야 말로 그들에게는 필수적인 식품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경건한 사람들의 행렬은 도중에 주저앉거나 이탈한 형제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춥고 배고픈 시베리아를 거쳐서 드디어 만주 땅까지 도착하여 고달픈 짐을 내려 놓고 정착하게 되었다. 그들은 바이칼 호를 건너서 세야 호반에 도착하여 그곳에 이름을 '우스문'이라 하였고 점점 더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큰 강변에 정착할 만한 넒은 땅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 강의 이름을 새가 내려앉은 강 즉 '아리라'로 불렀으며 그 땅의 이름을 '아사달'이라 하였으니 이는 곧 '약속의 땅' 또는 '아침의 땅'이라는 뜻이었다. 또 그것은 '우스의 땅'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김성일님의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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