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역사/성경세계사

제목 : '우스'는 어디인가

은바리라이프 2008. 5. 26. 01:26
제목 : '우스'는 어디인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2003-06-02
살기 좋은 땅을 아우들에게 물려주고 동쪽을 향하여 떠난 사람들의 행렬을 주도한 것은 장자의 가문으로 니므롯에게 정복당한 앗수르의 백성들과 수메르의 타락에 동조하지 않았던 엘람의 유민들이었다. 또 그들 가운데는 축복을 받기 위해서 끝까지 장자의 장막을 따라 나선 야벳 집안의 일부와 니므롯의 반역에 가담하지 않았던 함 집안의 장자 구스 가문의 일부 경건한 후손들도 끼어 있었다.
이들이 볼가강 상류의 러시아 평원을 떠나서 동방을 향해 이동한 경로를 추적해 보는 것은 그것이 가능하다고만 한다면 매우 흥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이미 모스크바가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를 이어주는 분수령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 평원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시베리아를 지나 만주에 이르는 광범위한 알타이어의 분포와 유일신 신앙의 맥락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분포되어 살고 있는 백성들은 천지창조와 대홍수에 관한 공통의 기억을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또 그들이 동방을 향하여 이동할 때에 빛 속에서 그들의 행렬을 인도한 천사의 날개를 기억하여 새의 날개를 머리와 가슴에 장식하였으며 새의 그림을 그들의 깃발로 삼았고 그들의 지도자는 새의 알에서 나왔다는 난생설화를 남겼다는 것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약속의 땅을 향하여 걸음을 옮겼던 그들의 이동경로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가 있어서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것은 중아 아시아와 시베리아 그리고 만주에 걸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우스'라는 지명의 분포이다. 이 '우스(Uz)'라는 지명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영웅 '욥'이 살고 있던 땅이다.
"우스 땅에 욥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순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욥1:1)
필자는 이미 한국의 역사가 성경의 '욥기'와 깊은 관계가 있다고 말한 비르질 게오르규의 글을 인용한 적이 있었다.('성경과의 만남' p.294). 성경에 나오는 '욥'이 어느 시대의 사람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많은 학자들이 그가 아브라함과 거의 같은 시대이거나 또는 그 이전 사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왜냐하면 욥은 '우스'땅에 살았다고 하는데 창세기에는 우스가 셈의 손자중 하나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셈의 아들은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이요 아람의 아들은 우스와 훌과 게델과 마스며···"(창 10:22~23)
욥이라는 사람이 성경에 나오는 다른 인물들처럼 하나님의 계시를 모형적으로 나타내기 위하여 선택된 인물일 수도 있고 또 동방으로 간 어떤 집단을 대표하고 있는 인물일 수도 있으나 어쨌든 성경은 그를 '동방에서 가장 큰 자'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소생은 남자가 일곱이요 여자가 셋이며 그 소유물은 양이 7천이요 약대가 3천이요 소가 5백 겨리요 암나귀 5백이며 종도 많이 있었으니 이 사람은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큰 자라"(욥 1:3)
학자들이 찾아낸 이 '욥'이라는 이름의 원형은 BC 2천년 경에 사용된 셈족의 이름인 아얍(ayyab)이며 'ay'는 '어디' 그리고 'ab'는 '아버지'를 가리키며 '아얍', 즉 '욥이란 이름의 뜻은 '나의 아버지는 어디계시냐'하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이 욥의 이름도 역시 정든 땅 메소포타미아를 떠나서 동방을 향해 갔던 백성들의 탄식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대로 계산하면 대홍수는 BC 2458년에 있었다. 홍수 이후에 장자권자였던 수메르의 타락과 앗수르의 장자권 승계 그리고 니므롯의 반역과 아라랏산의 대분단까지 약 1백여년이 걸렸다고 보면 모스크바까지 올라갔던 셈의 장자들이 다시 러시아 평원을 떠난 것은 거의 BC 2350년 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욥의 아들들은 늘 자기 생일이면 자기 집에서 잔치를 베풀고 누이들과 함께 먹고 마셨다고 하는데 욥은 그 아들들을 위해서 번제를 드렸다고 했다(욥 1:5). 결국 욥은 먹고 마시던 자녀와 재산을 다 잃어버리고 빈손이 되었던 한국을 상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욥이 살았다고 하는 그 동방의 땅 '우스'의 이름이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와 만주까지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혹자는 이 '우스'를 우수, 즉 소머리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까지 소머리라는 말을 적용한다는 것은 지나친 무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우스'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이스라엘의 학자들은 이 우스를 욥기의 문맥으로 보아 이스라엘 백성이 차지했던 가나안 땅처럼 '비옥한 땅' 또는 '복지'로 해석하기도 하고 예레미야의 기록(애 4:21)을 근거로 하여 에돔 근처의 땅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아시아 전역에 걸쳐서 분포되어 있는 우스라는 이름의 의미를 해결해 주지못한다.
우선 바벨탑의 사건으로 언어가 혼잡해지기 이전의 원초적 언어로 추정되는 수메르어와 악카드어에서 이 우스라는 말들을 찾아보면 'Us'는 '동반하다' '함께하다' '호송하다'의 뜻이고 'Uz'는 '새로운 땅' '처녀지' '수줍음'을 의미하며 'Uzu'는 '약속' '허락'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들을 모두 종합해서 연결시켜보면 '우스'라는 말은 '천사가 인도해 준 약속의 땅'이라는 해석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아시아 지도를 펴놓고 보면 우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그리고 시베리아 지역에는 'Ust'란 말이 붙어 있는 지명들이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 이것은 러시아어로 'yct(우스트)'인데 이것은 '입' '입구' 또는 '빈 땅'이라는 뜻이다. 또 지도를 보면 중앙아시아에는 'Uspensky' 'Ustobe'같은 지명들이 있고 시베리아에는 'Ustye'라는 곳이 있으며 한반도의 북방에서는 'shmun' 'Ussuri'같은 이름들을 찾아볼 수 있다.
<김성일님의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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