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스다롯의 대활약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2003-01-23 |
수메르가 장자의 권위를 내세워 함의 자손들을 몰아내기 시작하자 함의 자손들은 난폭자들을 피해서 그들이 일구어놓은 정든 땅 메소포타미아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함의 장자인 구스의 가문은 에티오피아 지방까지 밀려내려 갔고, 둘째인 미스라임의 후손들은 애굽 땅에 정착하게 되었다. 셋째인 붓의 자손들은 지금의 리비아 지방으로 옮겨갔고, 넷째 아들 가나안의 자손들은 지금의 리비아 지방으로 옮겨갔고, 넷째 아들 가나안의 자손들은 지중해와 마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밀려가게 된 것이었다. 세월이 가면서 함의 후손들은 점점 수메르의 하나님을 싫어하게 되었고 마침내 자기네 신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무섭고 난폭한신이 아니라 풍요로운 결실을 맺게 해주고 생의 기쁨과 즐거움을 보장해 주는 편리한 신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신을 흔히 태양의 모습을 하거나 혹은 소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결신과 광명을 주는 태양과 농사를 도와주는 소의 모습이 바로 그들에게는 유익하고 편리한 모습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본래 함 집안의 특성대로 밭에서 부지런히 농사를 지었고 수확이 끝나면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쉬고 싶어했다. 그럴때에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쁨과 쾌락을 선물해 주는 여신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름다운 사랑의 여신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바벨론의 '이쉬타르', 가나안의 '아스다롯', 애굽의 '하트호르'는 모두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었다. 이 사랑의 여신들은 나중에 소아시아에서 '아르테미스', 헬라의 '아프로디테', 로마의 '비너스'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들 여신들은 또한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창녀들의 원조가 되었다. 사랑의 여신을 위한 축제가 절정에 이르면 주신(主神)의 역할을 하는 통치자와 여신의 역할을 대행하는 여사제가 사랑을 나누게 되고 마침내 신전에 모여든 모든 사람들이 난교(亂交)의 대향연을 벌이는 것이다. 이 때에 신전에서 종사하는 여자 신관들은 남자들에게서 돈을 받고 여신의 선물인 쾌락을 나누어 주는데 이것이 바로 매춘(賣春)의 효시가 되엇던 것이다. 메소포타미아로부터 물러나 나름대로 안락을 누리며 살던 함 짐안의 자손들은 세월이 가면서 그들이 늘 그리워하던 정든 고향 땅을 도로 찾고 싶어졌다. 그리고 또 장자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자신들을 몰아냈던 셈의 난폭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어졌던 것이다. 이 일을 시작할 때에 함의 자손들은 서두르지 않고 매우 신중하게 차근차근히 그들의 작전을 펼쳐나갔다. 그들은 결코 셈의 난폭자들과 정면으로 대결하는 것과 같은 무리한 방법을 쓰지 않았다. 그들은 셈의 세력을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내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모압 왕의 히브리백성을 붕괴시키기 위하여 빌려 썼던 '발람의 꾀' 와 같은 것이었다. B.C.1406년 히브리 백성들이 헤스본 왕 시혼을 격파하고 요단강 동편 모압 평지까지 진주했을 때 이에 겁을 먹은 모압 왕은 유브라데 강변의 브돌에 살고 있던 만신무당 발람을 초청하여 히브리 백성을 저주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어찌 된 셈인지 발람의 입에서는 저주의 말이 아닌 축복의 말만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발람은 결국 미안하여 모압 왕에게 한 가지 계략을 일러 주었다. 이는 히브리 백성이 여호와 하나님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니 저들을 유혹하여 하나님을 배반하게 하면 혹시 저들을 보호하고 있는 여호와 하나님이 진노해서 저들을 버리시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발람의 꾀' 였던 것이다.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좇아 이스라엘 자손으로 브올의 사건에 여호와 앞에 범죄케 하여 여호와의 회중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민31:16) 하나님의 자녀를 유혹하여 범죄케 함으로써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 하나님의 보호막을 벗겨버리는 것은 바로 저 에덴의 사건 이후로 사탄이 늘 사용해온 고전적인 수법이었다. 함 집안은 수메르를 무너뜨리는 데 바로 이 발람의 꾀, 즉 사탄의 지혜를 차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수메르를 무너뜨리기 위하여 육중한 그 성문들의 틈새로 스며들어 갔던 것은 칼과 창이 아니라 바로 매혹적인 살냄새를 풍기며 들어간 사랑의 여신들이었다. 이들은 수메르의 용사들을 위로한다는 명분 아래 상냥한 미소를 띄우며 그들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갔다. 근엄하고 뻣뻣하던 수메르의 난폭자들은 이 여신들의 미소에 녹아서 마침내 주저앉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수메르는 함 집안의 편리한 신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함 집안에서 들어온 사랑의 여신은 수메르에서 '이난나(Inanna)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키프로스의 아프로디테가 바다의 물거품에서 태어났다고 하듯 이 이난나도 자신을 가리켜 물의 여신에게서 태어난 딸이라고 했으며 아프로디테가 고린도의 수호신이 되었던 것처럼 이난나는 우르크의 수호신이 되었던 것이다. 이래서 수메르는 또 하나의 여신을 갖게 되었다. 이난나의 어머니인 물의 여긴 '엔키'가 수메르 신들의 명단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엔키는 창조신 에닐에게서 맡아두었던 '메(Me)'를 바닷속에 있는 아브스 신전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 '메'는 바로 우주의 법칙과 지혜를 점토판에 기록해놓은 중요한 문서였다. 엔키의 딸이었던 이난나는 그 어머니인 엔키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해놓고 나서 이 '메'를 모두 훔쳐내어 배에 싣고 그의 성읍 우루크로 가져왔다. 사랑의 여신 이난나가 창조신의 비밀을 훔쳐내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암시를 제공하고 있다.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장자권자였던 수메르가 여인들의 유혹에 빠지고 술에 취해서 장자권을 증명하는 하나님의 문서마저 몽땅 도둑맞았다는 뜻이다. 마침내 여호와 하나님께서 수메르를 버리고 떠나자 그 자리에는 엘람과 앗수르의 공격을 받아 자신들의 장자권을 빼앗기게 되었다. 또 이난나가 창조신의 '메'를 훔쳐냈다는 것은 곧 여호와 하나님의 법을 훔쳐다가 그것을 제멋대로 날조하거나 없애버렸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타락한 수메르의 왕들이 그들의 공적을 점토판에 새길 때마다 꼭 넣어두는 문구가 있다. "이것을 지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왜 그들은 자신들의 기록을 지우지 못하게 했을까? 그것은 그들 자신이 바로 무엇인가를 지워버렸던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사랑의 여신들에게 미혹된 왕들게 의해서 하나님의 말씀들은 지워졌고 그렇게 해서 수메르의 하나님은 사라져버렸다. 하나님은 여신에 의해 하늘의 신으로 밀려나고 이름이 바뀌어 새로 등장한 창조신 엔릴은 땅의 아들로 전락해 버렸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그 엔릴이라는 창조신이 또 닌릴이라는 여신을 겁탈함으로써 망신을 당하는데 이 니릴은 달의 신 난나를 출산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즉 단계적으로 하나님을 지워버리기 위한 작전이었다. 이렇게 해서 생기기 시작한 가짜 신들이 수메르의 성읍에 가득차게 되었고 하나님은 말할 수 없이 엄청난 모독과 수치를 뒤집어 쓴 채 만신창이가 되어 수메르를 떠나게 되었던 것이다. 참으로 그것은 함 집안의 대단한 반격이요, 역습이었다. 도대체 함 집안에 어떤 유능한 전략가가 있었기에 그토록 놀라운 전략을 구사하였던 것일까? 이 기상천외의 역습작전을 지휘한 그 배후세력은 과연 누구였을까? <김성일님의'성경으로 여는 세계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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