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바이블스토리

바이블 스토리 -제1화- 아담(13회~15회)

은바리라이프 2008. 5. 20. 20:39
바이블 스토리 -제1화- 아담(13회~15회)




제13회


<너는 나뭇가지들을 모아서 불을 지피도록 하여라.>
<예.>
그러고보니 주위는 이제 완전히 깜깜해져 있었습니다.
또 어제까지와는 달리 쌀쌀함이 느껴졌습니다.
빛의 옷을 벗어버린 지금 완전히 벌거벗은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밤에도 여전히 달과 별들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그 빛을 비추어주었지만, 숲
의 나무들이 워낙 울창해서 나무 그림자 때문에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
다.
아담은 메마른 나무와 마른 낙엽들을 모아 불을 붙였습니다.
주위가 밝아지며 금새 훈훈해졌습니다.
아담이 불을 밝히는 동안에 여호와 하나님은 무엇인가를 갈고 계셨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것은 날카로운 돌칼이었습니다.
불이 피워지고 칼갈기가 끝나자 여호와 하나님께서 숲속을 보며 말씀 하셨습니
다.
<이리 나오너라.>
그러자 두 마리의 양이 천천히 걸어나왔습니다.
물론 아담도 그 양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거의 매일같이 아담과 함께 동산을 뛰어놀던 양들이었습니다.
그 중 한 마리는 언젠가 다리를 다쳐서 아담이 부목을 대어준 어린 양의 어미였
습니다.
아담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칼을 가셨고 양들을 불렀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앞으로 다가온 양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축복을 하시고 난
후에 날카로운 돌칼을 양의 목에 찔러넣었기 때문이었습니다.*주50
새빨간 피가 뿜어져 나오면서 끄르륵하는 하는 소리가 양의 목에서 새어나왔습니
다.
아담과 이샤는 차마 그 광경을 볼 수 없어서 눈을 감았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담아, 눈을 감지 말고 잘 보도록 하여라. 이 양은 바로 너 대신에 이렇게 죽
고 있는 것이다. 네가 지은 죄 때문에 말이다.>
아담은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습니다.
그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샤 역시 옆에서 숨죽여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또 한 마리의 양이 여호와 하나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양의 머리에 손을 얹으셔서 축복을 하시고
는 칼을 들어 양의 목을 찌르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아담이 견디지 못하고 여호와 하나님 앞으로 달려가서 무릎을 꿇고 엎드
리며 말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 그러지 마십시오. 차라리 그냥 제가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런 아담을 측은한 눈길로 가만히 내려다 보며 말씀하셨습
니다.
<아담아,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느냐?>
<예....>
<네가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언젠가 네 후손들은 오늘의 이 일이 어떤 뜻
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너는 지금 죽어서는 안되는 존재란다. 이 땅의 모든 피
조물들이 원하는 것을 너는 깨달아야 한다. 지금 이대로 네가 죽으면 이 땅은 저
주받은 그대로일 수밖에 없단다. 그렇기 때문에 네가 다시 옛날의 그 영광을 회
복할 때까지 너는 살아있어야 하는 것이다.>*주51
여호와 하나님은 잠시 말을 끊고 아담을 바라보다가 말씀을 이으셨습니다.
<이 양을 보아라. 어차피 이제 모든 피조물들은 너로 인해 저주를 받은 세상에
서 힘겹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렇게 너를 대신해서 죽는 것을
이 양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주52
그렇게 말씀을 하시고는 다시 돌칼을 들어 양의 목을 찌르셨습니다.
또 다시 피가 뿜어져나오면서 그르륵하며 허파에서 공기가 빠지는 소리가 들려왔
습니다.
옆으로 쓰러져서 잠시 동안 몸을 떨던 양의 몸이 축 쳐졌습니다.
아담의 얼굴은 이제 눈물 콧물이 뒤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옆구리까지 결리는 것이 느껴졌고, 치밀어오르는 슬픔이
가슴과 목을 막아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습니다.
좀 떨어져 있는 이샤의 흐느낌이 이제 절규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 동안에도 여호와 하나님은 묵묵히 일을 하셨습니다.
돌칼을 다시 들어 양들의 가죽을 벗기기 시작하셨고, 그 일이 마무리되자 근처
의 떡갈나무에서 수액을 받아서 가죽에 문지르기 시작하셨습니다.
가죽이 뻣뻣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두질을 하셨던 것입니다.
아담과 이샤는 그 곁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하염없이 흐느껴 울기
만 하다가 어느새 그만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주위가 어느새 밝아졌습니다.
아담과 이샤는 거의 동시에 눈을 떴습니다.
밝은 햇살이 그들의 눈을 아프게 찔러 왔습니다.
두 사람은 잠시 그렇게 누워 있다가 불현 듯 간밤에 있었던 일이 떠올라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흐트러진 무화과 잎을 다시 추스르고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여전히 간밤과 똑같은 모습으로 열심히 가죽을 손질하고 있
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담과 이샤는 죄송하고 염치가 없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엉거주춤하게 그렇게
서 있었습니다.
그때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아담아.>
<예.>
<배가 많이 고플테니 그 앞에 있는 열매들을 먹도록 하여라.>
<....>
아담은 차마 그러겠다는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빈대도 낯짝이 있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아담은 천천히 그 열매를 하나 집어 들어서 이샤에게만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샤 역시 고개를 가로저으며 받지를 않았습니다.
<아담아, 네가 또 나의 말을 거역할 셈이냐?>
<....>
아담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어서 먹도록 하여라.>
<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아담은 열매를 이샤의 손에 쥐어주고는 다시 한 개를 더 집어들어서 입에 베어물
었습니다.
그리고는 와삭와삭 열심히 먹었습니다.
무슨 맛인지 몇 개를 먹었는지 조차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담과 이샤가 열매를 다 먹었을 때쯤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을 부르셨
습니다.
<아담아, 이곳에다 돌을 쌓아서 제단을 만들도록 하여라.>
<제단이라면....>
<돌을 무릎 높이 정도로 네모지게 쌓고 위를 평평하게 하면 된단다. 그동안 이샤
는 나뭇가지들을 모아서 제단이 만들어지고 나면 그 위에 쌓아두어라.>
<예.>
<예.>
아담은 열심히 근처의 돌을 주워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샤도 부지런히 나뭇가지들을 모았습니다.
온몸이 땀에 젖었습니다.
하지만 차라리 몸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훨씬 좋았
습니다.
그렇게 반나절을 나르고 쌓자 어느 정도 모양이 잡혔습니다.
이미 해는 중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아담은 제단이 완성되자 그 위에 나뭇가지들을 골고루 펴면서 차곡차곡 쌓고 나
자 여호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일이 다 끝나게 되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난 아담가 이샤는 그동안 이샤가 따 온 열매를 먹고 그늘에 앉아 쉬
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여호와 하나님은 쉬지않고 무두질을 계속하셨습니다.


<제14회로 계속 이어집니다.>


제14회




아담은 그런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만, 짐작이 가지를 않았습니다.
식사를 한 후에 잠시 보이지 않던 이샤가 두 손에 가득 무화과 잎을 들고서 아담
에게 다가왔습니다.
두 사람이 허리에 둘렀던 무화과 잎사귀가 어느새 노랗게 말라 있었던 것입니다.
아담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서서 새로운 무화과 잎사귀를 받아들었습니다.
그때 여호와 하나님께서 마침내 몸을 일으키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담과 이샤야, 이리 오너라.>
<예.>
<예.>
아담과 이샤는 새로 가져온 잎사귀를 바닥에 내려두고 얼른 여호와 하나님 앞으
로 달려갔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앞으로 다가온 그들에게 조금 전까지 열심히 손질하시던 가죽
을 들어 그들에게 내밀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무화과 나무 잎 대신에 입도록 해라.>
하지만 아담과 이샤는 선뜻 그것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이 어제 밤까지 숨을 쉬며 살아있던 양들이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
다.
그런 아담과 이샤의 마음을 알아차리신 여호와 하나님은 한 사람씩 손을 잡고 당
겨서 그들에게 입혀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아담아.>
<예.>
<이샤야.>
<예.>
<하루가 지나면 말라버리는 잎사귀 대신 앞으로는 이 가죽옷을 입도록 하여라.>
<....>
<....>
<그리고 이 가죽옷을 볼 때마다 너희들 대신 죽어간 양들을 기억하여라.>
<예....>
<예....>
기어들어가듯 대답하는 아담과 이샤의 눈에 다시금 이슬이 맺혔습니다.
<너희들이 내 명령을 어기고 선악을 아는 나무의 열매를 먹은 순간, 이미 너희들
은 죽은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너희들을 대신해서 아무 죄 없는 양들이 너희 죄
를 담당하고 죽음으로써 너희들의 생명이 보존됨을 알아야 한다.>*주53
<....>
<....>
<하지만 이 한번으로 너희의 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너희는 1년에
한번씩 양을 잡아 너희 죄를 속해야만 한다. 그것은 너희의 자손 대대로 기억하
고 행해야 할 규레니라.>*주54
그러자 아담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여호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말
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마땅히 죽어야 할 저희들을 이렇게 살리시고 저
희에게 자손을 허락하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런 저희가 어찌 또 다시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겠습니까. 대대로 영원히 기억하고 행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아담은 곁에 같이 엎드려서 흐느끼고 있는 이샤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이샤를 산자의 어미, 하와라 부르겠습니다.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께
서 은혜를 베푸셔서 이제 저희가 생명을 얻었고 저희의 자손 대대로 살 수 있는
길까지 이렇게 열어주셨기 때문입니다.>*주55
그 말을 듣고 있던 이샤, 아니 하와는 마침내 오열을 터뜨렸습니다.
지금 아담의 말은 바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이제 용서하겠다는 뜻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의 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구나. 자, 이제 일어나거라.>
<예.>
<예.>
아담과 이샤는 퉁퉁부은 눈을 손등으로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여호와 하나님이 가죽을 벗긴 양의 시체를 가리키며 아담에게 말씀하셨습
니다.
<아담아, 저 양을 가져다가 제단 위에 올리도록 하여라.>
<예.>
아담은 가죽이 벗겨져서 시뻘건 피로 뒤덮인 양의 시체에게 다가가서 두 손으로
집어들었습니다.
이미 온 몸의 피가 다 빠져나간데다 사후경직으로 굳어져 통나무같이 뻗뻗했습니
다.
자신을 대신해 죽어야 했던 양이 불쌍하다는 생각에 징그럽다는 생각도 들지 않
았습니다.
아담이 두 마리의 양의 시체를 제단 위에 올려놓자 여호와 하나님이 다시 말씀하
셨습니다.
<그 칼을 들어서 배를 가르고 그 속의 것들을 흩어놓아서 불사를 수 있도록 하여
라.>*주56
<예.>
아담은 묵묵히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다시 눈물이 눈앞을 가렸습니다.
배를 가르자 속에서 창자와 내장들이 고인 핏물과 체액과 함께 쏟아져 나왔습니
다.
아담은 그것들을 제단 위의 나뭇가지들 위에 펼쳐놓았습니다.
그 일이 끝나자 다시 여호와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뒤로 물러나서 두 손을 들고 그것을 불사르는 하늘의 불이 임하기를 기도
하여라.>
그리고는 홀연히 여호와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 곁을 떠나가셨습니다.*주57
아담과 하와는 조금 전까지 여호와 하나님께서 서 계시던 곳을 향해 엎드려 절
을 하고는 다시 제단을 보며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 하늘의 불이 임하기를 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곧 하늘로부터 불이 내려와 제단 위의 제물을 살랐습니다.*주58
금방 주변이 역겨운 살이 타는 냄새와 연기로 가득찼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여호와의 불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그 자
리에 엎드려져 불이 타는 동안에는 물론이고 불이 꺼진 다음에도 한참 동안을 일
어나지 못하고 그렇게 있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이제 우리 중 하나와 같이 선악을 스스로 판단내리려는 존재가
되었다.>
<이제 아담과 하와가 생명나무 열매를 따먹고 영원히 살게 되어 죄에서 돌이킬
기회가 없어지게 되어서는 안 돼.>*주59
<그렇다면 아담을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내어보내고 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해야겠군.>*주60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의 문제를 결정짓고 있는 동안에 사단이 찾아왔습니
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서 있는 사이를 성큼성큼 걸어오던 사단이 여호와 하나님 앞
에 서서 머리를 조아리고는 말했습니다.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신 여호와 하나님! 여호와 하나님께서 만드신 저 진흙덩어
리들이 어떻게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지 보셨을 것입니다.>
<그래, 보았느니라.>
<그리고 그들이 동산 중앙의 나무 열매를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
다.>
<그렇다.>
<그런데 어찌하여 아직도 저들이 저렇게 살아있는 것입니까? 여호와 하나님의 공
의가 땅에 떨어진 것입니까?>
사단은 차마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언성을 높이지는 못했지만, 속에서 터져나오
는 불만 때문에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럴 리가 있느냐. 나는 공의의 하나님이니라. 정녕 아담과 하와는 죽을 것이니
라.>
<그런데 어찌하여 아직도 저렇게 살아있는 것입니까? 그리고 제가 들으니 앞으로
도 그들의 씨를 퍼뜨리며 살 것이라고까지 하시던 것 같던데 그것이 어찌된 일입
니까?>


<제15회로 계속 이어집니다.>


제15회



<너의 꾐에 빠져 선악을 아는 나무의 열매를 먹음으로써 이미 그들의 영은 죽었
느니라. 물론 그들의 육체도 죽어야하지만 그들을 대신해서 죄없는 양이 피를 흘
렸으니 잠시 더 생명을 보존하게 되었느니라.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유예일뿐
아담과 하와는 정녕 죽을 것이니라.>
<....>
사단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겨 있더니 다시 고개를 들고 여호와 하나님
께 물었습니다.
<만약 그들이 지금처럼 영이 죽은 체로 영원히 죽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 것입
니까?>
<사단아, 절대로 그럴 수는 없느니라.>
사단의 눈이 교활하게 빛났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사단은 부리나케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물러나왔습니다.
물론 여호와 하나님은 사단이 무엇을 꾀하러 가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아담과 하와에게 동산 중앙의 선악을 아는 나무 옆의 생명나무를 가르
쳐 주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단은 이미 한발 늦었습니다.
벌써 육신을 입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가 계셨던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다시 아담과 하와에게 오셨을 때 그들은 제단 위의 재를 쓸어
내려서 옆에 판 구덩이에 묻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야.>
<예.>
아담과 하와가 반가운 얼굴로 여호와 하나님 앞으로 뛰어왔습니다.
다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
게 다시 찾아주시니 너무나 기뻤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담과 하와의 얼굴을 보는 여호와 하나님의 눈에는 측은함으로 가
득차 있었습니다.
이제 그들이 더 이상 에덴 동산에서 살 수 없음을 말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담아, 그리고 하와야....이제 너희들은 내가 너희에게 지시하는 땅으로 가도
록 하여라.>*주61
<예?>
<....?>
아담과 하와는 깜짝 놀라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았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고 다
시 대답을 했습니다.
<예.>
<예.>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지금 즉시 해가뜨는 동쪽으로 가도록 하여라. 이곳에 남겨 둔 것에 미련
을 두지 말고 지금 즉시 가도록 하여라. 오늘이 다 가기 전에 해가 빛을 읽고 땅
에서 불길이 치솟을 것이며 다시 하늘에서 물이 쏟아질 것이니 그 전에 에덴 동
산을 벗어나서 너희의 몸을 안식할 곳을 찾도록 하여라.>*주62
그러자 하와가 이내 울음을 터뜨리며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아담 역시 다리에 맥이 풀리고 눈앞이 캄캄해지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꿋꿋
히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너는 앞으로 너의 근본이 되는 토지를 갈아서 살도록 하여라. 네가 어디 있든
지 나는 너를 지키고 인도하는 네 하나님임을 기억해라. 내가 너에게 복을 주리
니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주63
<예.>
<....예....>
<이제 일어나 가라. 속히 가라.>
<예.>
<예....흐흐흑....>
아담은 하와를 부축해서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동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발길이 천근만근 무거웠습니다.
지금 밟고 있는 땅의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그곳에 어울려 살았던 동물들....
모든 것에 아담과 하와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담의 눈에서도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뒤에서 땅을 뒤흔드는 소리가 나더니 수많은 동물들이 달려와 아담과 하와의 곁
을 스쳐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하늘도 어느새 온갖 새들로 인해 새까매졌습니다.
그것을 보자 아담과 하와도 힘이 생겼습니다.
하와는 눈물을 훔치며 아담에게 부축받던 몸을 추스르고는 아담의 손을 잡고 똑
바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해는 그들의 뒤편으로 물러서 있었습니다.
그들의 그림자가 계속 앞으로 점점 길어질 것입니다.
마치 그들의 인생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뒤에는 여전히 해와 같이 빛나는 여호와 하나님이 든든히 계심을 말입니
다.
하와가 아담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수 있겠죠?>
아담이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했습니다.
<그럼. 반드시 돌아올 수 있을꺼야.>
<우리가 가는 곳은 어떤 곳일까요?>
<글쎄....하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서 예비해두신 곳이니 우리가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일꺼야.>
<그렇겠죠....>
<....>
더 이상 그들은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그들을 스쳐지나간 동물들의 발자국을 따
라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런 그들의 뒷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시던 여호와 하나님은 다시 여호와
의 전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자 사단이 나타나 이를 갈며 외쳤습니다.
<아담이 저렇게 영이 죽은 체로 육신만 영원히 살게 되는 존재가 되었다면, 그
를 창조한 여호와 하나님이 너를 창조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셨을 것인데....하
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상관없다. 아담아, 너는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
기를 바랄 테지만, 우하하하....기억하고 있거라. 네가 영원한 타락으로 떨어지
기까지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임을 말이다. 우하하하....>*주64
사단의 불길한 웃음 소리가 이제 움직이는 모든 생물이 다 떠나버려 텅 비어버
린 에덴 동산에 공허하게 울려퍼졌습니다.


<제16회로 계속 이어집니다.>






해설.

*주50
왜 하나님께서는 그저 음성만으로도 타락한 아담과 하와를 벌하실 수 있으셨음에
도 불구하고 직접 동산에 육신을 입고 오셨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분명
히 창세기 3장 8절에 보면 하나님이 <거니시고> 있다고 표현을 하고 있었습니
다. 하지만 그 의문은 곧 이어지는 21절에서 풀렸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렇게 육신을 입은 모습으로,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오신 이유는 바로 아담
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하시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특히 이 부분
을 묵상하다가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그로부터 몇 천
년 후에 인류를 위해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어린양 예수께서 지금 직접 아담과 하
와를 위해 양을 죽여 그 가죽을 취하고 계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마음이 어떠
했을까요? 겟세마네의 피땀을 흘리시며 잔을 옮겨달라고 기도하시던 모습이 생각
이 났습니다. 그렇게  태초에 아담과 하와가 그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친히 지어
주신 가죽 옷을 입었던 것처럼 지금 우리도 바울의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을 입고 있습니다.

<그들이 날이 서늘할 때에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아담
과 그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창세기 3장 8절>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창세기 3장 21절>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
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
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마태복음 26장 39절>

<가라사대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
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마가복음 14장 36절>

<가라사대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
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누가복음 22장 42절>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로마서 13장 14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입었느니라>
<갈라디아서 3장 27절>

*주51
로마서 8장에 보면 타락 이후에 썩어짐의 종노릇에 신음하는 피조물들에 대한 말
씀이 있습니다. 그 타락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었고 언젠가 또 한사람
으로 인해 회복이 될 때까지 모든 피조물은 고대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이 장면
은 로마서 5장 19절에 등장하는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되게 한
아담과 온전한 순종으로 많은 사람을 의인이 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있
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셈입니다.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사망이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였은즉 더
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이 한 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
명 안에서 왕 노릇하리로다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의의 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
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로마서 5장 17절~19절>

<피조물의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타나는 것이니
피조물이 허무한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케 하시는 이로 말
미암음이라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
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하는 것을 우리가 아나니
이뿐 아니라 또한 우리 곧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은 우리까지도 속으로 탄
식하여 양자 될 것 곧 우리 몸의 구속을 기다리느니라>
<로마서 8장 19~23절>

*주52
대표집필을 김성일님이 하시고 창조사학회에서 발간한 <한민족 기원 대탐사>라
는 책에 보면 탐사대원들이 밧단아람과 하란 땅을 여행할 때 그들을 맞아서 대접
을 한 한 가족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때 그 주인 내외는 그들을 위해 양 두 마
리를 잡았었는데 그 장면을 집필자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주인이 양을 잡을 때 아무런 저항도 없이 죽음을 맞는 양의 모습은 구약 성경
이사야서에 묘사된 바로 그대로였다.>
<한민족 기원 대탐사, p101>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
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
다>
<이사야 53장 7절>




*주53
짐승을 잡아서 제사를 지내는 의식의 시작은 두가지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먼저 실용적인 면으로서 짐승을 잡음으로써 의복이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그다음
은 상징적인 면인데, 짐승을 잡아서 피를 흘릴 때마다 여호와 하나님 앞에 내가
죽어야할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비하심으로 인해 구원을 받았음을 아는 것
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중에 첫 번째의 의복을 해결하는 실용성은 훗날 식물성
섬유가 개발이 되고 홍수 이후에는 육식이 허용되면서 바뀌게 되어 그 비중이 줄
어들게 되었지만 두 번째의 그 상징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완성까지 계속 이어지
게 됩니다.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채 먹지 말 것이니라>
<창세기 9장 4절>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
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느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 피인즉
무릇 피를 먹는 자는 끊쳐지리라>
<레위기 17장 11, 14절>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
전케 하려 함이로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 점 일 획이라도 반
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태복음 5장 17~18절>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 그 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어
사람마다 그리로 침입하느니라>
<누가복음 16장 16절>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
이 이것이라 하시고>
<누가복음 24장 44절>

<율법은 약점을 가진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세웠거니와 율법 후에 하신 맹세의 말
씀은 영원히 온전케 되신 아들을 세우셨느니라>
<히브리서 7장 28절>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히브리서 9장 22절>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든지 온전케 할 수 없느니라>
<히브리서 10장 1절>

*주54
대개 최초로 제사를 지낸 사람을 꼽을 때 아담의 두 아들인 가인과 아벨을 말합
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는데 가인과 아벨이 제사를 지
내게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담이 먼저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그 아들들도
제사를 지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성경에 나오는 모든
제사와 규레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셨다는 점입니다. 노아가 방주를 만
들때도 하나님께서 방주의 크기와 모양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십계명과 유월절 규
레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가르쳐 주신 것이고, 광야의 성막도 역시 하나님께서
세세한 부분에까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출애굽기와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걸
쳐서 쭉 나열되는 제사의 모든 것 역시 다 하나님께서 일일이 가르쳐 주신 것입
니다. 그것은 신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에 대한 모든 것을 누가 가르쳐
주셨습니까? 바로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최초
의 제사를 지낸 사람은 아담과 하와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가르쳐주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셨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
은 열납하셨으나>
<창세기 4장 3~4절>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모든 혈육 있는 자의 강포가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날이 내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너는 잣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짓되 그 안에 간들을 막고 역청으로 그 안팎
에 칠하라
그 방주의 제도는 이러하니 장이 삼백 규빗, 광이 오십 규빗, 고가 삼십 규빗이

거기 창을 내되 위에서부터 한 규빗에 내고 그 문은 옆으로 내고 상 중 하 삼층
으로 할지니라>
<창세기 6장 13~16절>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달 십사 일까지 간직하였다가 해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양을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출애굽기 12장 1, 6~7절>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출애굽기 20장 1~3절>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
든 생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릴지니라>
<레위기 1장 1~2절>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가라사대>
<마태복음 5장 1~2절>

<유대인들이 이를 인하여 더욱 예수를 죽이고자 하니 이는 안식일만 범할 뿐 아
니라 하나님을 자기의 친아버지라 하여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으심이러라>
<요한복음 5장 18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
고>
<빌립보서 2장 6절>

*주55
제사라는 규칙적이고 눈에 보이는 죄사함의 의식이 있음으로 해서, 자신들을 대
신해서 피를 흘리는 양을 보면서, 그리고 그것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 아담과 아담의 자손들은 죽음을 피하고 하나님과
의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즉, 자신의 자
손들이 죽지않는 산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인 것입니다. 바로 아담은 그것을 깨달
았고 감격에 겨워서 이샤에게 하와, 즉 산자의 어미라는 이름을 새로 지어주게
됩니다. 자손에 대한 부모의 이런 심정은 욥기에 욥이 자녀들을 위해 제사를 드
리는 모습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제사에 대한 면을 생각해
본다면, 그것이 또 다른 자유의지의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선악을 아는 열매의
시험에서는 따먹지 않겠다는 거부의 의지가 필요했다면, 제사에 대한 명령은 해
야한다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의지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아담이 그 아내를 하와라 이름하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미가 됨이더라>
<창세기 3장 20절>

<그 잔치 날이 지나면 욥이 그들을 불러다가 성결케 하되 아침에 일어나서 그들
의 명수대로 번제를 드렸으니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
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배반하였을까 함이라 욥의 행사가 항상 이러하였더라>
<욥기 1장 5절>

*주56
왜 불사르는 제사, 즉 번제를 드렸을까? 그런 의문을 가지다가 혼자 이런 질문
을 해보았습니다. 홍수 이전에는 육식을 하지 않았는데 만약 그 시체를 불사르
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땅에 파묻는 것이 고작이었을 것인데, 아마 도처
에 짐승이 썩어감으로써 보건 위생적으로도 많은 문제들을 일으켰을 것입니다.

*주57
요한복음 20장에 보면 제자들이 있는 집 안에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홀연히
나타나신 기록이 있습니다. 또 사도행전에 주의 사자가 감옥에 갇힌 베드로의 곁
에 나타나신 기록도 있는데 그렇다면 정반대로 홀연히 사라지실 수도 있을 것입
니다.

<이날 곧 안식 후 첫 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
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요한복음 20장 19, 26절>

<홀연히 주의 사자가 곁에 서매 옥중에 광채가 조요하며 또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가로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사도행전 12장 7절>

*주58
이 장면에서 굳이 아담이 불을 붙인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불이 떨어진 것으로
설정한 이유는 훗날 있을 가인과 아벨의 제사 때문입니다. 제사가 하나님께 열납
되고 안 되고의 기준이 무엇이었을까를 고민하다가 아벨의 제물에는 하늘로부터
불이 떨어졌고 가인의 제물에는 하늘로부터 불이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설정해 보았습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제물을 사
르는 장면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엘리야일 것입니다. 하
지만 그뿐만이 아닙니다. 아브라함과 사사 시대의 마노아와 그 아내도 그런 경험
을 했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
은 열납하셨으나>
<창세기 4장 3~4절>

<해가 져서 어둘 때에 연기 나는 풀무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창세기 15장 17절>

<불꽃이 단에서부터 하늘로 올라가는 동시에 여호와의 사자가 단 불꽃 가운데로
좇아 올라간지라 마노아와 그 아내가 이것을 보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니라>
<사사기 13장 20절>

<이에 여호와의 불이 내려서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또 도랑의 물을
핥은지라>
<열왕기상 18장 38절>

<엘리야가 저희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
서 내려와서 너와 너의 오십 인을 사를지로다 하매 하나님의 불이 곧 하늘에서
내려와서 저와 그 오십 인을 살랐더라>
<열왕기하 1장 12절>

*주59
선악을 아는 일에 하나님처럼 되었는데 어째서 생명나무 실과를 먹어서 영생을
해서는 안될까요? 선과 악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과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은 전
혀 다른 개념입니다. 하물며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며 산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는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일까요? 누가복음 18장 19절
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하나님 한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으십니다. 반대
로 악은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단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담
이 선악을 알게되었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사단의 꾐에 빠
져 선악을 아는 열매를 먹음으로써 하나님 외에 사단도 알게 되었다는 뜻일 것입
니다. 즉, 그전에는 선악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하나님 안에서의 선하기만 한 상
태였지만, 이후로 악이 들어오게 되었기 때문에 선과 악 두가지를 다 알게 되었
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 악을 행할 수도 있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
히려 죽음은 그런 존재가 된 아담과 하와, 그리고 그 자손들에게 거듭날 수 있
는 기회를 주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 손을 들어 생명나무 실과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창세기 3장 22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누가복음 18장 19절>

*주60
우리 중 하나와 같이라는 말을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암시가 나옵니다.
성부와 육신을 입고 오시는 성자와 성령이 함께 역사하고 계심을 잘 나타내고 있
습니다. 저는 여기서 그것을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세 분이 한 말씀씩
하신 것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 손을 들어 생명나무 실과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그 사람을 내어 보내어 그의 근본된 토지를 갈
게 하시니라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 내시고 에덴 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창세기 3장 22~24절>



*주61
비록 아담과 하와가 그들의 잘못으로 인해 쫓겨나고 있지만, 그 당시 아담과 하
와의 입장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는 의미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마치
훗날 아브라함과 모세가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곳을 향해 믿음으로 나아갔던 것처
럼 말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그 사람을 내어 보내어 그의 근본된 토지를 갈
게 하시니라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 내시고 에덴 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창세기 3장 23~24절>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
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창세기 12장 1절>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지시하는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창세기 22장 2절>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
하는 땅에 거하라>
<창세기 26장 2절>

<그는 너희 앞서 행하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
로 너희의 행할 길을 지시하신 자니라>
<신명기 1장 33절>

*주62
창세기 3장 24절에 에덴 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화염검을 두었다고 했으니 아담
과 하와는 에덴 동산에서 동쪽으로 향한 것입니다. 그것은 아담과 하와가 나중
에 정착하게 될 곳에서 보면 에덴 동산이 서쪽에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 내시고 에덴 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창세기 3장24절>

*주63
이 부분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하는 아담과 하와를 축
복하는 장면을 상상해 본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의 축복을 그대로 따왔습니다만,
그 가운데서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부분은 뺐습니다. 왜냐하면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의 대행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입
니다. 이런 미묘한 차이는 훗날 홍수 이후의 노아에게 하신 축복에도 있습니다.
앞부분은 똑같지만 뒷부분의 모든 생물과의 관계가 육식이 허용됨으로써 그것들
이 사람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
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1장 28절>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
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고기가 너
희를 두려워하며 너희를 무서워하리니 이들은 너희 손에 붙이웠음이라>
<창세기 9장 1~2절>

*주64
베드로 전서 5장에 보면 이런 사단의 모습을 아주 잘 나타내는 구절이 있습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
니>
<베드로 전서 5장 8절>




향유를 붓는 이
(2003-08-16 13:46:52) 
용재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용재님의 수고로~ 창세기가 이렇게 재미나고, 생생한 언어로 다시 태어난 듯 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자료의 출처도 그 재미에 한몫을 더하는 것 같구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한편의 글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혼자만의 힘든 시간을 보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존경심까지 들어요~
용재엉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