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바이블스토리

바이블 스토리 -제1화- 아담(7회~9회)

은바리라이프 2008. 5. 20. 20:37
바이블 스토리 -제1화- 아담(7회~9회)


제7회


정말 이걸 먹으면 죽게 될까?
이샤는 짓밟혀 죽은 벌레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손에 든 열매를 보았습니다.
이걸 먹는다고 해서 그렇게 될까?
이샤는 손에 든 나무 열매를 이리 저리 돌려가면서 보았습니다.
아무리 봐도 그냥 나무 열매였습니다.
이걸 먹으면 여호와 하나님처럼 된다고?
아담이 여호와 하나님처럼 된단 말이지?
이샤는 다시 한번 더 손에 든 열매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중얼거렸습니다.
<그래 내가 먼저 먹어보는 거야. 내가 먼저 먹어 보고 아무 일도 없으면 그때
아담에게 주는 거야.>*주27
곁에서 유심히 이샤를 지켜보던 사단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사단이 나설 필요조차도 없었던 것입니다.
이샤는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손에 든 나무 열매를 입으로 가져갔습니다.
향긋한 내음이 코를 찔렀습니다.
너무나 달콤한 내음이었습니다.
마침내 열매가 입에 닿았습니다.
이샤의 입술에 열매가 닿는 순간 하와는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이샤는 잠시 그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샤는 천천히 입을 벌리더니 열매를 한 입 깨물었습니다.
머리 속이 아득해졌고,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달콤한 과즙이 입 속에 느껴지자 금새 입 안이 군침으로 가득 찼고 이샤는 자기
도 모르게 그것을 꿀꺽 삼켰습니다.
하지만 베어 문 열매 조각은 그대로 입 안에 있었습니다.
또 이샤는 그 상태로 잠시 있었습니다.
여전히 눈은 감은 채였고 여전히 가슴은 쿵쿵거렸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샤는 조심스럽게 입 안의 열매 조각을 씹어보았습니다.
너무나 감미로운 맛이었습니다.
마침내 씹혀진 열매 조각이 이샤의 목으로 넘어갔습니다.
그 순간부터 가슴이 뛰는 속도가 줄어들더니 이샤가 다시 한번 더 열매를 베어
물었을 때는 거의 평상시처럼 되었습니다.
이샤가 나지막히 탄성을 질렀습니다.
<너무 맛있어!>
사단도 떨리는 마음으로 이샤를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샤가 그 열매를 먹는다고 해서 금방 피를 토하고 죽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다른 조짐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입니
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그 열매를 먹은 이샤는 더 생기발랄해 지는 것이 아닙니까?
아니, 아니야!
사단은 다시 이샤를 유심히 쳐다보았습니다.
이샤가 지금까지와는 뭔가가 달라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군.
사단은 마침내 그것을 눈치채었습니다.
이샤에게서 은은히 나오던 하나님의 빛이 이제 사라졌던 것입니다.*주28
이제 이샤의 육체는 다른 피조물과 더 이상의 차이가 없어진 것입니다.
사단은 큰 소리로 웃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으며 속으로 외쳤습니다.
이제 아담 차례다!
어느새 이샤는 꽤 큰 그 열매를 다 먹었습니다.
이샤는 그 열매가 너무 맛있어서 하나 더 먹고 싶었지만 잠시 후에 아담과 함
께 저녁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참기로 했습니다.
이샤는 나무를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제일 맛있어 보이는 것으로 세 개를 더 따
서 품에 안았습니다.
그리고는 뱀에게 태워달라고 말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이샤는 떠나기가 아쉬운 듯이 자꾸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곧 숲 속으로 들어서자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샤는 다시 눈을 지긋이 감고 조금 전까지 있었던 곳의 풍경을 떠올리며 생각
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어.
저기에 집을 짓고 살았으면....
이샤가 그런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어느새 뱀은 집 앞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해도 어느덧 기울어 주위는 서서히 어둠 속으로 잠겨가고 있었습니다.
이샤는 얼른 뱀의 등에서 내려서 서둘러 뱀과 작별인사를 하고는 집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에 창 밖으로 이샤가 피운 불빛이 보였습니다.
뱀은 잠시 그 집을 쳐다 보다가 이내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얼마 후에 떠들썩한 소리가 들리더니 수많은 동물 친구들과 함께 아담이 왔습
니다.
<이샤, 나 왔어.>
<예, 잠시 만요.>
아담은 이샤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동물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하나씩 하나
씩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축복을 해주었습니다.
이샤가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아담.>
이샤가 연 문을 통해서 달콤한 냄새가 흘러나왔습니다.
아담은 에덴 동산 곳곳의 수많은 나무 열매를 지나쳐 왔지만 결코 손을 대지 않
았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샤가 특별한 재주로 요리한 것을 먹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
다.
아담은 한번 더 손을 흔들어 주고는 이샤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따라 당신이 더 예뻐보이는 것 같아.>
아담이 문을 닫자 마자 이샤를 안으며 속삭였습니다.
<아이 참, 먼저 식사부터 하세요.>
이샤는 얼굴을 붉히며 아담에게서 몸을 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담은 이샤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이샤의 체온이 아담의 몸에 전해졌습니다.
마침내 이샤도 몸에서 힘을 빼고는 아담에게 폭 안겼습니다.
그리고 아담에게 속삭였습니다.
<아담, 오늘 저는 아주 근사한 경험을 했어요.>
<근사한 경험?>
<예.>
<무슨 좋은 일이 있었나 보네?>
<예.>
<무슨 일인데?>
<그건 먹으면서 천천히 말씀드릴께요.>
이샤는 궁금해하는 아담의 팔에서 살짝 몸을 빼며 말했습니다.
하늘거리는 불빛 속에 비친 이샤의 모습은 오늘따라 더욱 더 아름다웠고 매혹
적이었습니다.
아담은 그런 이샤가 왠지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주29
이샤는 그런 아담의 눈길에 살며시 미소를 지으면서 아담의 손을 잡고 각종 열
매들을 정성껏 요리한 탁자 쪽으로 이끌었습니다.

<제8회로 계속 이어집니다.>


제8회



집 안의 모든 것도 아담이 하나씩 진흙을 빚어 구워 만든 것이었습니다.
습기가 차오르지 않도록 벽돌로 무릎까지 높인 잠자리와 불을 마음대로 다스
릴 수 있도록 고안한 부엌과 벽돌을 쌓은 후 그 위에 평평한 돌을 얹은 탁자와
의자 모두 다 아담의 솜씨였습니다.
그 색깔도 아담은 마음대로 정할 수 있었습니다.
꽃잎, 나뭇잎, 열매들 속에는 무궁무진한 색깔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아담은 알
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강가에 무수히 자라나는 수많은 식물들의 조그만 열매들을 곡식이라고 부
르고 그 열매들을 따서 껍질을 까고 가루를 내어 반죽하여 불에 구우면 맛있는
먹을 것이 된다는 것도 아담이 이샤에게 가르쳐 준 것이었습니다.
그 곡식들은 해가 100번 정도 떠오르는 시간마다 열매를 맺어주었습니다.*주30
이샤는 아담을 탁자 앞에 앉히고는 반대편에 앉아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아
담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담은 먹음직스러운 눈으로 탁자 위의 떡과 과일들과 채소들, 그리고 과일즙
을 보았습니다.
물론 그 음식들 역시 아담이 진흙으로 빚은 예쁜 그릇에 담겨 있었습니다.
<야, 너무 맛있겠다.>
아담은 탄성을 지르며 이샤를 보았습니다.
정말이지 오늘따라 너무나 하와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먹읍시다.>
아담은 그렇게 말하고는 이샤의 손을 잡고 하늘을 우러르며 기도했습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 오늘 하루도....>
아담의 낭랑한 목소리가 온 집 안에 가득차는 것 같았습니다.
그럴 때면 늘 이샤의 마음도 평안과 기쁨으로 가득차곤 했었지만, 오늘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아담의 기도 소리가 이어지는 동안 이샤의 마음은 자꾸 초조해지기 시작하더
니 나중에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불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얼굴 표정까지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아담과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리기
까지 했습니다.
뱀과 함게 있던 사단이 이미 이샤에게 들어갔던 것입니다.*주31
마침내 아담의 기도가 끝이 났습니다.
이샤는 나지막히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담이 그런 이샤를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이샤, 얼굴빛이 안 좋아 보이는데?>
이샤는 깜짝 놀라 얼른 말했습니다.
<아니에요. 배가 많이 고팠을 텐데 어서 드세요.>
<그래. 정말 배가 많이 고프다. 이샤가 해주는 저녁을 먹으려고 얼마나 참았는
지 몰라.>
<호호호호....>
이샤는 나지막하게 웃었습니다.
따뜻한 불빛 아래 푸짐한 식탁, 그리고 그 앞에서 미소짓고 있는 아내....
아담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렇기에 이 모든 행복을 가져다준 이샤가 사랑스러웠고, 그녀를 아담에게
이끌어오신 하나님이 너무나 뼈속 깊이 감사했습니다.
아담은 문득 이샤를 맨 처음 보았을 때 자기도 모르게 외쳤던 말이 생각이 났습
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구나! 이쉬(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이를 이샤
(여자)라 부르리라.>*주32
정말이지 전혀 생각도 못했던 선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에덴 동산, 하늘과 그 속에 점점이 박힌 해와 달과 별들, 아름다운 산과 강, 나
무와 풀과 꽃, 하나님께서 일일이 이끄시어 아담에게 보여주시며 아담에게 이
름을 지으라고 하셨던 온갖 새와 들짐승들....*주33
그 모든 것이 이제 막 태어난 아담을 위해 준비되어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샤에 비하면....
아담은 이샤를 다시금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았습니다.
아담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주34
또 다시 아담은 이샤를 꼭 끌어안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잠시만 참기로 했습니다.
그만큼 아담은 배가 많이 고팠던 것입니다.
아담은 탁자 위의 음식들을 하나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샤는 탁자 위에 팔을 얹어 손으로 턱을 고으며 그런 아담을 사랑스럽게 바라
보았습니다.
<이샤도 어서 먹어.>
<예. 먹어야지요. 근데 조금 전에 너무 맛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서 그런지 그
리 입맛이 없네요.>
<응? 무슨 나무 열매길래?>
이샤는 아담의 질문에 대답하지는 않고 그냥 미소만 지었습니다.
아담은 먹는 것을 멈추고 그런 이샤를 궁금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샤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웃기만 했습니다.
아담은 더 물어볼까 하다가 그만두고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에 이샤는 자리에서 살며시 일어나더니 부엌 쪽으로 갔습니다.
아담은 그런 이샤를 눈으로 쫓았습니다.
매혹적인 이샤의 뒷모습이 아담의 눈에 들어오자 아담의 가슴이 쿵쿵거리며 뛰
기 시작했습니다.
이샤가 조그맣고 편편한 그릇에 뭔가를 담아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담의 머리 속은 저기에 담겨있는 것이 뭘까라는 궁금증이 있었지만 아담의
눈은 그 그릇에 있지 않고 이샤의 몸에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담의 욕망이 머리 속의 궁금증을 몰아내어 버렸습니다.
이샤는 그런 아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웃으며 아담의 옆으로와 앉
았습니다.
아담은 얼른 옆에 앉은 이샤의 허리를 껴안았습니다.
이샤는 간지럽다는 듯이 몸을 살짝 빼면서 가져 온 그릇을 아담의 앞에 내려놓
았습니다.
아담은 그것을 잠깐 쳐다보고는 다시 이샤 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물었습니다.
<얼마나 맛있는 것이길래 숨겨두었다가 이제야 가져오는 거야?>
<그거야 먹어보시면 아시잖아요.>
<그야 그렇겠지.>
아담은 그렇게 말하며 이샤의 볼에 입맞추었습니다.
이샤도 몸을 돌려 아담을 안으며 아담에게 살짝 입맞추더니 말했습니다.
<어서, 이것부터 먼저 드세요.>
아담은 더욱 더 이샤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습니다.
<조금 있다 먹지, 뭐.>
그러자 이샤는 살짝 몸을 비틀면서 아담의 팔에서 빠져나오며 말했습니다.
<아이, 배가 많이 고프셨다고 했잖아요. 괜히 저 때문에 아담이 제대로 먹지 못
하면 제 마음이 아프잖아요.>
아담은 아쉬웠지만 이샤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는 없
었습니다.
아담은 얼른 앞에 놓인 탐스러운 나무 열매를 손으로 집어 입으로 가져갔습니
다.
하늘거리는 불빛 때문에 원래의 빛깔은 잘 모르겠지만 손에 쥐어진 나무 열매
가 참 탐스럽고 먹음직스럽게 보인다고 아담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에덴 동산에 아담이 모르는 나무 열매는 없었던 것입니다.
아담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습니다.
이 나무 열매를 어디서 봤더라....


<제9회로 계속 이어집니다.>

제9회



옆에 앉은 이샤가 아담의 허리를 감으며 속삭였습니다.
<어서 먹어 보세요.>
아담은 왼손으로 이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오른손에 든 나무 열매를 다시
한번 슬쩍 쳐다보고는 한 입 깨물었습니다.
순간 사단은 쾌재를 불렀습니다.
동시에 이샤의 눈동자와 입술이 파르르 떨렸지만 아담이 그것을 알 리가 없었
습니다.
와삭 와삭 씹으며 한입 꿀꺽 삼킨 아담은 탄성을 질렀습니다.
<우와, 이 나무 열매는 도대체 어디서 따 온 거야? 정말 맛있어!>
그리고는 손에 든 나무 열매를 이리 저리 돌려보며 중얼거렸습니다.
<이상하네. 분명히 처음 먹어보는 것인데 아무래도 어디서 본 것 같단 말
야....>
그 중얼거림을 들은 이샤는 더욱 아담의 허리에 두른 팔에 힘을 주며 말했습니
다.
<배고프시다면서요? 어서 드시지 않고 뭐하세요?>
<그래, 알았어.>
아담은 잠깐 머리를 갸웃거리다가 손에 든 나무 열매를 시원하게 먹어치웠습니
다.*주35
그리고 탁자 위의 다른 음식들에도 손을 내밀어 하나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탁자 위의 그릇이 거의 다 비워져 가고 아담이 상큼한 과일즙이 든 그릇
을 손에 들자 이샤도 아담의 허리에 둘렀던 손을 풀고는 일어서서 탁자 위의 그
릇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이샤의 모습을 바라보며 과일즙을 다 마신 아담은 이샤가 빈 그릇을 들고
간 부엌쪽으로 과일즙을 담았던 그릇을 들고 가서 다른 그릇들과 같이 놓은 다
음 이샤를 뒤에서 껴안았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이샤의 몸이 아담의 품 안에 잠겨든 순간 아담은 더 이상 아무
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샤는 천천히 아담의 품 안에서 몸을 돌렸습니다.
이제 아담과 이샤의 눈이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 끌어당김을 전혀 거부하지 않았고, 마침내 두 사람의 얼굴이 살
짝 닿는다고 생각한 순간 두 사람의 붉은 입술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아담은 두 팔에 이샤를 번쩍 들어올려 두 사람의 사랑의 보금
자리로 걸어갔습니다.
하늘거리는 불빛이 꺼질 듯 꺼질 듯 흔들거리더니 아담과 이샤가 한몸이 되는
순간 그 빛을 거두어들였습니다.

수많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와 동산 곳곳에서 기지개를 켜는 동물들의 소리
가 마치 동쪽 하늘을 서서히 밝히며 떠오르는 해를 환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밝은 햇살은 곧 아담의 집에도 찾아와서 집 안 구석구석을 비추어 주었습니
다.
편안하게 누워있는 아담의 모습과 아담의 팔을 베개삼아 베고 아담을 꼭 안고
있는 이샤의 몸도 곧 아침 햇살 속에서 환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아담의 눈썹이 조금 꿈틀거린다 싶더니 두 눈이 살며시 떠졌습니다.
잠시 빛에 적응하기 위해 깜박거리던 아담의 눈은 곧 품에 안겨서 아직 잠들어
있는 이샤를 향했습니다.
이샤의 몸이 아침 햇살 속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눈부시게....
아니....
아니야....
뭔가 이상해....
아담은 살짝 이샤의 머리 밑에서 팔을 빼내며 몸을 일으켜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이샤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분명히 어제까지 아담이 알고 있던 그 모습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 아담은 더욱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자기 자신 역시 달라져 있었던 것입니다.
아담은 자신의 몸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러자 부끄러워져서 얼굴까지 붉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아담은 다시 이샤를 보았습니다.
역시 이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아담과 이샤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지금 아담에게 너무나 수치스러움을 느끼게 하고 있었습니
다.
아담은 살짝 일어나서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침 안개로 인해 온 세상이 촉촉이 젖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서 빛나는 햇빛이 무서우리만큼 환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속에서 다시 아담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그것은 정말이지 추하디 추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담은 자기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볼까 두려웠던 것입니다.*주36
아담은 얼른 숲 속으로 들어가서 큰 무화과 나뭇잎으로 치마처럼 엮어서 대충
자신의 몸을 가렸습니다.
그리고는 몇 개의 나뭇잎을 더 따서 집으로 들고 들어갔습니다.
이샤는 여전히 아담이 나갈 때의 그 모습 그대로 자고 있었습니다.
아담은 이샤의 몸에 가지고 들어간 무화과 나뭇잎을 덮어주었습니다.*주37
시원한 아침 이슬에 젖은 무화과 나뭇잎이 몸에 닿자 이샤는 잠깐 몸을 움찔하
더니 눈을 살며시 떴습니다.
그리고는 아담이 눈에 들어오자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아담, 일찍 일어났네요. 늘 저보다 늦게 일어나더니....>
그러나 아담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앉아있을 뿐이었습니다.
이샤는 비로소 아담이 허리에 두른 무화과 나뭇잎을 보았습니다.
또 자신의 몸 위에 덮혀진 무화과 나뭇잎도 보았습니다.
<이게 뭐예요?>
이샤는 일어나 앉아서 아담에게 물으며 자신 위에 덮여진 무화과 나뭇잎을 손
에 들었습니다.
그러자 이샤의 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순간 이샤의 얼굴이 확하고 달아올랐
습니다.
이샤는 얼른 무화과 나뭇잎으로 다시 몸을 가렸습니다.
이샤는 이게 무슨 영문이냐는 듯이 아담을 쳐다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샤를 바라보는 아담의 눈빛도 묻는 눈빛이었습니다.
순간, 이샤의 머리 속에는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올라 빠르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뱀과의 만남, 뱀의 이야기, 뱀의 등에 타고 갔던 동산 중앙, 그리고 거기서 본
아름다운 나무와 그 나무의 열매....
그런 생각이 떠오름과 동시에 이샤의 눈은 어제 먹은 음식이 담겨있던 그릇이
있는 부엌쪽으로 향했고, 그런 이샤의 눈의 움직임을 같이 따라가던 아담도 마
침내 어제 저녁에 먹은 정체불명의 나무 열매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순간 아담의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기 시작했다.
<이샤....이샤가 어제 내게 준 그 나무 열매가 설마....>
<....>
<아니겠지? 설마, 아니겠지?>
아담은 애가타서 이샤의 어깨를 잡고 흔들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담은 벌떡 일어나 부엌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잠시 후에 아담은 찾던 것을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아직 부엌에 남아있는 나무 열매는 바로 아담이 그렇지 않기를 바랬던 그 나무
열매였습니다.
동산 중앙의 나무에 달려있던 바로 그 열매, 아담이 하나님으로부터 그 나무 열
매를 먹어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받은 후에는 한번도 그 근처에조차 가지 않았
던 그 나무의 열매가 틀림없었던 것입니다.
<아....>
아담은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제10회로 계속 이어집니다.>






해설.

주27.
사실 생각해보면 선악과를 먹는 다는 것은 목숨을 건 모험이었습니다. 만약 하
와가 선악과를 먹는 목적이 불순했다면 아마 그렇게 선뜻 먼저 먹지 않았을 것
입니다. 죽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거꾸로 누군가
를 위해서라면 어떨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그런 모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에서는 그렇게 설정해 보았습니다.

주28.
주7에서 말씀드렸듯이 이 이야기에서는 범죄하기 전의 아담과 하와를 변화산
에서 빛의 옷을 입으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설정했었습니다. 마태복음 13장에
보면 마지막 날에 의인들이 하나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는 말씀도 있
습니다. 하지만 이제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써 '정녕 죽게' 되었
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생기를 불어넣어주셔서 살아있는 영이었던 사람은 이
로써 죽은 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훗날 마침내 아담과 하와는 육과 혼이 분리
되는 죽음을 경험해서 육은 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
이 생령이 된지라>
<창세기 2장 7절>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 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창세기 3장 19절>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
이 육체가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일백 이십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6장 3절>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
라>
<에베소서 5장 8절>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
였음이니라>
<이사야 60장 1절>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
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다니엘 12장 3절>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마태복음 5장 14절>

<그 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 귀 있는 자는 들
으라>
<마태복음 13장 43절>

<저희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
<마태복음 17:2>

주29.
주27에서 설명했던 그 빛의 옷을 지금 하와는 벗어던진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조그만 불빛에 비춰진 하와의 몸매는 아주 관능적이 되었을 것이라고 상상해
보았습니다. 배게 송사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여자가 남자를 움직이는 곳은 바
로 밤의 침실이라는 뜻이지요. 이 이야기에서도 하와의 성적인 매력이 아담을
꼼짝못하게 사로잡아 결국 아담도 선악과를 먹게 되는 것으로 설정해 보았습니
다.



주30.
노아 홍수 이전에는 궁창 위의 물로 인한 온실교화로 인해 전 지구가 아열대 기
후였습니다. 그리고 아담이 범죄하기 전에는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없었습니
다. 그러므로 야생으로 자라는 곡식들이지만 연중 3, 4모작으로 수확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너의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 가리니 그 속에서 네
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창세기 3장 17~19절>

주31.
사단이 사람 속에 들어가서 역사하는 것은 성경의 많은 부분에 나와 있습니다.
하와가 뱀의 말에 솔깃해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미 하와는 사단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선악과를 베어 먹은 후부터는 뱀과 마
찬가지로 사단에 의해 조종되는 존재가 되어버렸을 것입니다.

<여호와의 신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의 부리신 악신이 그를 번뇌케 한지

사울의 신하들이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왕을 번뇌케
하온즉
원컨대 우리 주는 주의 앞에 모시는 신하에게 명하여 수금 잘 탈 줄 아는 사람
을 구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왕에게  이를 때에 그가 손으로 타
면 왕이 나으시리이다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취하여 손으로 탄
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신은 그에게서 떠나더라>
<사무엘상 16장 14~16, 23절>

<그 이튿날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사울에게 힘있게 내리매 그가 집 가운데
서 야료하는고로 다윗이 평일과 같이 손으로 수금을 타는데 때에 사울의 손에
창이 있는지라>
<사무엘상 18장 10절>

<사울이 손에 단창을 가지고 그 집에 앉았을 때에 여호와의 부리신 악신이 사
울에게 접하였으므로 다윗이 손으로 수금을 탈 때에>
<사무엘상 19장 9절>

<열둘 중에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단이 들어가니>
<누가복음 22장 3절>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니
조각을 받은 후 곧 사단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
되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요한복음 13장 2, 27절>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마태복음 4장 10절>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
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마태복음 16장 23절>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가라사대 사단아 내 뒤
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
는도다 하시고>
<마가복음 8장 33절>

주32.
현대인의 성경에서 따왔습니다.

<아담이 이렇게 외쳤다 :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이를 여자라고 부르리라.">
<창세기 2장 23절 : 현대인의 성경>

*주33.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복을 주시며 모든 생물을 다스릴 권한을 주셨습
니다. 그리고 말로만 그치신 것이 아니라 놀랍게도 새들과 들짐승들을 아담에
게 이끌어 상견례를 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의 권위를 직접 세워주
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고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그 권한을 선
포하셨음에도 하나님께서는 손수 이와같이 하셨던 것입니다. 그것은 아담을 위
해서 그리 하셨을 것입니다. 아담 스스로가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대행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
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
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1장 27~28절>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어
떻게 이름을 짓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이르시니 아담이 각 생
물을 일컫는 바가 곧 그 이름이라
아담이 모든 육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창세기 2장 19~20절>

*주34.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외로움을 호소하기 이전에 아담의 외로움을 아시고 그의
배필을 지어주셨습니다. 우리의 기대치를 훨씬 능가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배려
가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토록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도 바랄 수도 없었던 순간에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주셔서 우리
죄를 사해주심으로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셨던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
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
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
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
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세기 2장 18~19, 21~24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獨生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
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한복음 3장 16절>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
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로마서 5장 8절>



*주35
창세기 3장 12절에 보면 하나님이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었느냐고 묻자 아담이
하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
지 못하고 하와에게 그 탓을 돌리는 아담을 좀 비겁하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저는 이런 가
정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아담이 말한 내용이 단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
이 아니라 사실이라면? 정말 하와가 주는 것이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인 줄 모르고 먹었다면? 충분히 아담으로서는 하나님께 그런
불평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만약 아담이 그 나무 열매가 선악과의 실과인줄
알고 먹었다면 그것은 하와보다 몇배는 더 비난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왜냐하
면 선악과를 먹게 하기 위해서 뱀이 유혹한 말은 <너희가 하나님과 같이> 된다
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런 것입니다. 저는 앞에서 하와가 선악
과를 먹은 이유가 자기 딴에는 아담을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설정했었습니다.
그 이유로 먹으면 죽을지 어떨지 모르는 과일을 먼저 먹어볼 수 있는 용기는 단
지 뱀의 말을 믿어서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담을 위한다는 희생하는 마음이
있어야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담은 전혀 상황
이 다릅니다. 즉, 하와가 먼저 먹어보고 죽지 않은 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렇
기 때문에 아담이 선악과인 줄 알고 먹었다는 것은 진정한 하나님에 대한 반역
인 것입니다. 하지만 3장의 내용을 보니 다행히 아담이 그 정도로 타락하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또, 하와가 선악과를 뱀이 <꾀므로> 먹게 된 것에 반해 아
담은 선악과를 하와가 <주므로> 먹었다는 말도 분명히 두 경우가 다른 상황이
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하와가 주길래 아담은 아무 의심없
이 먹었다는 뜻으로 저는 생각했습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세기 3장 5절>

<아담이 가로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
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가
로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창세기 3장 12 ~ 13절>

*주36
이 글에서는 앞에서 여러번 언급했듯이 선악과를 먹기 이전에는 생령, 즉 살아
있는 영으로써 하나님의 거룩한 빛을 옷입고 있다고 설정했었습니다.(*주7 참
조) 그런데 이제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함으로 인해 먼저 영이 죽게 되었고 이
제 빛은 사라졌습니다. 그러자 몸은 벌거벗게 되었고 그로인해 부끄러움을 느
끼게 되었습니다. 3장 말씀을 보니까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낯을 피해 숨은
이유는 선악과를 먹어서가 아니라 벗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
그들이 날이 서늘할 때에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아담
과 그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가로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
나이다>
<창세기 3장 7 ~ 10절>

*주37
아담과 하와가 최초로 입은 옷이 무화과 나뭇잎으로 엮어만든 치마였습니다.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더라>
<창세기 3장 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