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바이블스토리

바이블 스토리 -제1화- 아담(4회~6회)

은바리라이프 2008. 5. 20. 20:36
바이블 스토리 -제1화- 아담(4회~6회)


제4회


눈을 지긋이 감고 목덜미를 쓰다듬어 주는 이샤의 따뜻한 손길에 몸을 내맡기
고 있던 뱀은 살며시 실눈을 뜨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이샤님, 궁금한 것이 한 가지 있는데요....>
<궁금한 것?>
<예. 궁금한 것이 한 가지가 있는데 여쭈어봐도 될까요?>
이샤는 여전히 뱀의 목을 쓰다듬어 주면서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
다.
이샤를 감싸고 있던 밝은 빛이 하와가 웃음을 짓자 더욱 밝아져 주변을 빛으로
가득 채우는 것 같았습니다.
그 빛이 뱀에게까지 비추어지자 뱀은 순간 움찔하면서 몸을 뒤로 살짝 물렸습
니다.
<왜 그래?>
이샤가 놀라며 물었습니다.
뱀은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이샤가 뱀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뱀은 얼른 말을 이었습니다.
<조금 전에 궁금하다고 했던 것을 물어봐도 될까요?>
<응.>
<저....그 소문이 사실인가요?>
<무슨 소문.>
<그러니까....여호와 하나님이 정말로 에덴 동산의 모든 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
고 하셨나요?>
<뭐라고?>
<여호와 하나님이 정말로 에덴 동산의 모든 나무 열매를....>
순간 이샤의 맑은 웃음이 주위를 가득 채웠습니다.
<호호호호, 도대체 누가 그런 말도 안돼는 얘기를 한다는 거지?>
<그럼 아니란 말인가요?>
<당연하지, 그렇다면 조금 전에 내가 너에게 준 과일은 뭐야?>
<그렇겠군요. 너무 바보 같은 질문이었네요. 그런데 왜 그런 소문이 났을 까
요?>
이샤는 잠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에덴 동산의 모든 나무열매는 언제든지 우리가 다 먹을 수 있지만 에덴 동산
가운데 있는 나무열매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길....>
뱀의 눈빛이 더욱 가늘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음....하나님께서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대. 우리가 그것을 먹으
면 죽는다고.>
<그랬었구나.>
<응. 아담이 그렇게 말했었어. 아담이 그렇게 말하면서 나에게 에덴 동산 가운
데에 있는 그 나무 근처에는 가지 않는게 좋겠다고 했어.>*주18
순간 뱀이 고개를 들어 웃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이샤는 뜻밖의 뱀의 태도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뱀은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기까지 했습니다.
그 큰 덩치가 땅바닥을 구르른 모습은 대단한 구경거리였습니다만, 이샤는 기
분이 상했습니다.
<뱀아, 너 왜 그러는 거야?>
하지만 뱀은 이샤의 뾰루퉁한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 혼자 계속 웃어댔
습니다.
점점 이샤의 기분이 나빠져 갔습니다.
굉장히 무시당하는 기분이었고 왠지 혼자 바보가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야, 너 자꾸 그러면....>
하지만 뱀은 여전히 이샤 쪽은 보지도 않고 웃기만 했습니다.
완전히 기분이 상해버린 이샤는 몸을 홱 돌려서 집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습
니다.
그러자 마침내 뱀도 웃음을 그치고 이샤에게 다가왔습니다.
이샤는 문 앞에서 몸을 돌리고 뱀을 노려보았습니다.
뱀은 얼른 엎드려서 머리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이샤는 지금 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잠시 엎드려있던 뱀이 살짝 고개를 들며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샤님.>
<....>
<이샤님을 놀리려고 그랬던 것이 아닙니다.>
<....>
<그런데 정말 그 말을 믿었던 겁니까?>
<무슨 말?>
여전히 이샤의 목소리는 퉁명스러웠지만 뱀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동산 가운데에 있는 나무열매를 먹으면 죽는다는 말요.>
<....?>
이샤는 뱀을 쳐다보았습니다.
의심은커녕 아담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은 이후에 이샤는 지금까지 한번도 동
산 가운데 있는 나무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
이번에는 뱀이 입을 다물었습니다.
갑작스런 말에 혼란스러워져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이샤가 천천히 입을 열었
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지? 그러니까 네 말은....>
뱀은 너무나 당연해서 더 이상 긴 말이 필요없다는 듯 하품을 하며 다시 머리
를 숙이고는 천천히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뱀은 일부러 잠시 말을 끊었습니다.
이샤는 그런 뱀의 입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그 나무 열매를 먹는다고 해서 죽거나 하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뱀의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샤는 머리 속이 하얗게 텅 비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네 말은 아담이 그 사실을 알면서 나에게 다르게 말을 했다는 거야?>
뱀은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저었습니다.
그러자 이샤는 갑자기 모든 것을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 뱀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조차 지금의 이샤는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세상의 모든 것이 멈춰서 버린 듯 했습니다.
이샤는 계속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뱀은 그런 이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제는 고개를 땅에 묻고는
마치 잠이라도 든 것처럼 눈을 감은채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뭇잎들도 멈춰선 듯 했고 공기의 흐름도 멈춰선 듯 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이샤는 그 시간이 아주 길었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겨우 몇 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이샤의 의식 세계는 엄청나고 격렬한 변화를 겪었던 것이었
습니다.
지금까지 알아왔고 믿어왔던 모든 것에 대한 근본이 허물어져 내리는 것 같았
습니다.
갑자기 익숙했던 주위의 모든 풍경이 낯설어 보였습니다.
그러자 지금 눈앞에 엎드려있는 뱀의 큰 덩치가 갑자기 산처럼 거대하게 느껴
졌습니다.
지금까지 그저 이샤가 귀여워 해주고 먹을 것이나 주던 그런 피조물이 아니라
뭔가 다른, 뭔가 비밀을 품고 있는 존재로 지금 이샤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
다.
뱀은, 아니 뱀의 뒤에서 그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는 사단은 그런 이샤의 갈등
과 변화를 보며 음흉한 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
사단은 생각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결정타를 날릴 때가 되었군, 흐흐흐흐....

<제5회로 계속 이어집니다.>

제5회


이샤는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뭔가가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 잡히지 않아 답답하고 안타까울 때의 심정이었
습니다.
이샤가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아담이 사실과 다르게 말을 한 것이 아니라면....>
뱀은 이샤의 입에서 중얼거리는 말이 튀어나오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
를 번쩍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렇지요. 아담님이 그렇게 사실과 다른 말, 거짓말까지 해가며 이샤님을 속
여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그렇다면....?>
이샤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사단은 속으로 바로 이 때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맞습니다.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님에게 그렇게 말했던 거지요. 동산 중
앙에 있는 나무열매를 먹으면 죽는다고요.>
그 순간 이샤는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샤가 차마 생각하기조차 겁이 났었던 것, 도저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불
경한 생각....
하지만 뱀의 말이 맞았습니다.
아담이 이샤에게 그런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었던 것입니다.
아담은 항상 가장 좋은 것, 가장 아름다운 것, 가장 맛있는 것을 이샤에게 먼저
주었었습니다.
아담이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이샤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담은 거짓말을 할 줄 모릅니다.
이샤 자신이 거짓말이란 것이 있는 줄도 몰랐듯 아담 역시 거짓말을 모른다는
것을 이샤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주19
이샤의 마음이 완전히 허물어진 것처럼 보이자 사단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계
속 이샤를 공격해 들어갔습니다.
이샤가 제 정신을 차리고 뱀의 말을 곰곰이 다시 되새겨볼 틈을 주지 않아야
했던 것입니다.
<이샤님은 죽음을 보신 적이 있으세요?>
난데없는 뱀의 질문에 잠깐 당황했지만 곧 이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본 적이 있어.>
뱀의 눈이 더 말해보라는 듯이 깜빡거렸습니다.
그러자 이샤가 얼른 변명이라도 하듯이 말을 이었습니다.
<아담이 죽음이 뭔지 가르쳐줬어. 또 조그만 벌레들이 발에 밟혀서 죽어 있는
것도 몇 번 보았었고....>*주20
돌연 이샤의 눈빛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아담을 생각하니 또 다시 이샤의 가슴 속에 조그만 기쁨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뱀은 아차 싶어서 얼른 말했습니다.
<아담님께서는 죽음을 뭐라고 하시던가요?>
<응....죽음이란 것은 생기를 잃는 것이라고 했어. 매일 푸르른 잎들로 가득차
있던 나뭇가지가 나무에서 떨어져 나가 노랗게 말라가는 것과 같은 것이 바로
죽음이라고 했어.>*주21
<푸하하하....>
그 순간 다시 뱀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곧 웃음을 거두며 말했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아담님과 이샤님이 저런 하찮은 나뭇가지와 같단
말이로군요?>
<....>
<도대체 어떻게 아담님이나 이샤님이 땅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처럼 노랗게
말라서 죽음에 이른다는 말입니까?>
<....>
<또 어떻게 아담님이나 이샤님을 저런 벌레와 비교를 할 수가 있습니까?>
<하지만....>
뭐라고 뱀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려는 듯한 이샤를 말을 막으며 뱀은 머리를 낮
추어 눈을 좌우로 굴리며 마치 누가 엿듣는 자가 있는지 살피는 것처럼 하더니
이샤의 귀에다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말이지요. 아담님과 이샤님이 그 열매를 먹으면요....>
뱀은 잠시 말을 끊고 다시 주위를 한번 더 둘러보고는 더욱 더 이샤 쪽으로 바
싹 붙어서 더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듯이 말했습니다.
<아담님과 이샤님이 여호와 하나님처럼 눈이 밝아져서 선과 악을 알게 되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선과 악?>
<그래요, 선과 악....즉 더 이상 모르는 것이 없게 된다는 뜻이지요.>
이샤는 고개를 약간 숙이며 다시 중얼거렸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처럼?....>
<그래요. 아담님과 이샤님이 그 열매를 따 먹으면 바로 여호와 하나님처럼....>
뱀은 말을 끊고 이샤를 유심히 쳐다보았습니다.
이샤의 눈빛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게 빛이 나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샤의 머리 속에는 사랑하는 아담이 여호와 하나님처럼 되어 온 세상을
다스리는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주22
뱀은 이샤의 그런 눈빛을 잠시 보더니 몸을 돌려 등을 이샤 쪽으로 내밀었습니
다.
자신의 등에 타라는 뜻이었습니다.
이샤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았지만 선뜻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샤가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뱀이 타라고 재촉하며 말했습니다.
<이샤님은 아직 동산 중앙의 나무를 본 적이 없으시지요?>
<응.>
<정 제 말이 못 미더우시고 마음이 내키지 않으시다면 보기만 하고 오시면 되
지 않겠어요?>
<보기만 하고?....>
<그래요. 정말 이샤님은 보기만 해도 죽는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시겠죠?>
<....>
잠시 머뭇거리던 이샤는 마침내 결심을 굳힌 듯 뱀의 등에 올라탔습니다.
뱀은 천천히 균형을 잡으며 일어서더니 쿵쿵거리며 에덴 동산의 한가운데 쪽
을 향해 걸음을 빨리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샤로서도 곧 아담이 돌아올 시간이었기 때문에 뱀이 서두는 것이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이샤는 뱀의 등에 난 부드러운 갈기를 꼭 잡고 뱀의 발걸음에 맞춰 약간씩 몸
을 흔들어 주면서 뱀에게 물었습니다.
<동산 가운데에 있는 나무는 어떻게 생겼어?>
뱀은 씨익하고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마 그 나무를 보시면 이샤님은 굉장히 놀라실 겁니다.>
<왜? 그 나무가 그렇게 흉측하게 생겼어?>
<글쎄요? 아무튼 가서 보면 아시게 되니까, 직접 눈으로 보세요.>
<....>
<....>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더니 이샤가 다시 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근데 점점 기분이 이상해져.>
<왜 그러신가요?>
<모르겠어. 그냥 가슴이 쿵쿵거리고 머리도 점점 어지러워지는 것 같고....>
이샤의 그 느낌은 바로 두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샤로서는 난생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기에 왜 그러는지 정확한 이유
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제가 좀 빨리 걸어서 그럴 거예요. 잠시만 참으세요. 이제 곧 다와 가니
까요.>
뱀이 되도록 밝은 목소리를 내려고 애쓰며 이샤를 달래주었습니다.
하지만 뱀을 통해 말을 하고 있는 사단도 긴장되는 것은 이샤나 마찬가지였습
니다.

<제6회로 계속 이어집니다.>


제6회


동산 가운데로 갈수록 숲은 더욱 울창해져 갔습니다.
쭉쭉 뻗은 나무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 있었고 온갖 꽃들이 언제나 그
렇듯이 탐스럽게 피어 있었습니다.*주23
그 위를 형형색색의 나비들을 비롯한 예쁜 곤충들이 마치 춤을 추듯이 사뿐거
리며 날고 있었습니다.
이샤는 언제 봐도 정겨운 그 모습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뱀은 등에 탄 이샤가 튀어나온 나뭇가지에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갔습니다.
시냇물이 졸졸거리는 소리가 한동안 안들리다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다 왔습니다.>
뱀이 말했습니다.
이샤의 조그만 가슴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뱀이 숲 속을 벗어났습니다.
그 순간 이샤의 눈 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이샤는 얼른 뱀에게 자기를 내려달라는 신호를 했습니다.
뱀은 조심스럽게 그 자리에 앉아서 이샤가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샤는 뱀에게서 내리자 마자 몇 걸음 앞으로 걸어나갔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커다란 나무였습니다.
가지들이 마치 지붕처럼 옆으로 펼쳐져 있었고 그 한가운데 버티고 선 나무 둥
걸은 어찌나 굵은지 이렇게 큰 뱀조차도 한번에 그 나무를 감을 수 없을 것 같
았습니다.
그 나무 옆에 또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지만 그것은 너무나 작고 볼품이 없어
서 이샤의 눈에는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그 나무가 바로 생명나무였지만, 끝내 그것이 있었는지 조차도 이샤는 몰랐습
니다.
아니 이샤 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주24
그 다음 눈에 들어온 것은 그 나무 주위를 돌아서 흐르고 있는 강물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나무 가까이에 있는 부분에서 퐁퐁거리며 끊임없이 샘물이 솟아나
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사방으로 퍼져서 흘러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장관들이 기울어가는 저녁 노을 속에서 환상적으로 이샤의 눈 앞에 펼
쳐졌던 것입니다.
아, 이곳이 바로 강의 근원이었구나.*주25
이샤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신없이 그곳의 풍경을 눈에 담았습니다.
거의 얼이 빠져있는 듯한 이샤의 옆 모습을 주의깊게 지켜보던 뱀이 살며시 이
샤의 곁으로 다가와 말했습니다.
<이샤님 어떠세요?>
<아!....너무....너무 아름다워!>
그리고는 이샤는 좀 더 앞으로 나가 물 속에 손을 담가 보았습니다.
차갑고 맑은 물이 이샤의 손을 간지럽히며 이리 저리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맑은 모래와 반짝이는 자갈들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고 그 속을 아름다운 물
고기들이 이리 저리 여유롭게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물의 깊이는 그리 깊어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이샤는 고개를 들어 강 건너편을 보았습니다.
이샤의 걸음으로 스무 걸음쯤 되는 넓이였습니다.
하지만 건너편의 그 나무가 워낙 크고 가지들이 울창하다 보니 마치 눈 앞에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이샤가 자세히 보니 그 가지들 사이로 뭔가가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탐스럽게 열려있는 나무열매였습니다.
기울어가는 저녁 햇살에 비친 그 열매의 모습은 정말이지 금방이라도 따서 깨
물어 먹어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이샤는 잠시 넋나간 듯이 그것을 보다가 뭔가 결심한 듯이 뒤에 선 뱀에게 말
했습니다.
<뱀아, 나 좀 저 나무까지 데려다 줘.>
<예.>
뱀은 다시 이샤를 등에 태우고 천천히 강을 건너갔습니다.
이샤는 뱀의 등에 타고 있는 동안에도 주위를 둘러보며 탄성을 질러댔습니다.
정말이지 뭐라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웠던 것입니다.
이윽고 뱀이 강을 다 건너서 다시 몸을 숙였습니다.
이샤는 뱀의 등에서 내려서 나무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나무로부터 뻗어나온 굵은 가지가 바로 이샤의 머리 위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금방이라도 제 무게에 못 이겨 떨어질 것 같은 열매가 탐스럽
게 열려있었습니다.
이샤는 천천히 걸어 가서 그 나무의 둥걸을 손으로 만져보았습니다.
아주 크고 아름다웠지만 에덴의 다른 나무와 별반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이샤는 다시 조금 물러나서 가지에 달린 잎사귀를 하나 따 보았습니다.
금새 이샤의 손이 그 잎사귀에서 배어나온 초록물로 물들 것만 같았습니다.
이샤는 다시 열매를 보았습니다.
너무나 먹음직해 보이는 열매였습니다.
뱀이 어느새 곁에 다가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이샤님, 어떠세요. 저 아름다운 열매가 먹으면 죽을 것 같아 보이나요?>
<....>
이샤는 뱀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가만히 그 열매를 보기만 했습니다.
뱀이 다시 말했습니다.
<한번 그 열매를 따 보세요.>
<....>
<보세요. 저 바닥에 굴러있는 열매들을요. 정 그렇게 불안하시면 보기만 하고
땅에 버리면 되잖아요.>
<....>
이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살며시 그 열매를 두 손으로 만져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눈을 감았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샤는 그렇게 눈을 감은 채로 두 손에 힘을 주어 열매를 땄습니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샤는 그 열매를 손에 든 채 살며시 눈을 떴습니다.
두 손 안에 든 열매가 보였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웠고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런 이샤의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는 사단은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서 먹어, 어서 먹으라구! 한 입만 먹어 봐!
사단은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러나 이샤는 그런 사단의 바램과는 반대로 그저 그 과일을 손에 들고 하염없
이 쳐다만 볼 뿐이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사단은 다시 뱀의 입을 빌렸습니다.*주26
<이샤님, 한 입만 먹어보세요. 만약 이상하면 뱉어버리면 되지 않겠어요?>
그러자 이샤는 고개를 돌려 뱀의 눈을 쳐다보았습니다.
순간 뱀은 움찔하며 이샤의 눈을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아뿔싸! 혹시 눈치를 챈 것일까?
갑자기 사단은 불안해졌습니다.
그때 이샤가 뱀에게 물었습니다.
<정말....정말 이걸 먹으면 여호와 하나님처럼 되는 거야?>
순간 뱀은 고개를 번쩍 들었습니다.
동시에 사단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뱀은 이샤를 보며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그럼요.>
이샤는 다시 그 열매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열매 위로 사랑하는 아담의 모습이 겹쳐져 보였습니다.
이샤는 눈을 감고 여호와 하나님처럼 되어서 이 땅의 온 만물을 다스리는 아담
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제7회로 계속 이어집니다.>






해설.


주18.
저는 창세기 3장 3절의 하와의 말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었습니다. 하
나님께서는 먹지말라고 하셨을 뿐인데, 왜 하와는 만지지도 말라는 말까지 덧
붙였을까? 창세기 2장을 보면 에덴동산에 아담을 이끄시고 선악과에 대한 경
고 이후에 여자를 창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하와는 그 말씀을 직접
듣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담에게 전해들었겠지요. 거기에서 저는 이렇게 생각
했습니다. 하와를 염려한 아담이 좀더 강한 어조로 선악과에 대한 경고를 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는 하와에게 선악과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했을 것
입니다. 창세기 3장 6절을 보면 하와가 그 나무를 그때 처음 본 것이라는 뉘앙
스를 짙게 풍기고 있습니다. 먹으면 죽는 선악과로부터 하와를 지키겠다는 아
담의 하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무조건 하와를 선악과로부터 단절시키는 것으
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로 치닫게 되는 원
인이 되었습니다. 무조건적인 단절, <몰라도 돼. 관심조차 가지지 마.>라는 식
의 가르침은 언젠가는 더 큰 위험을 가져온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
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
시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
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장 16~18절>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뱀이 여자에게 물
어 가로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
더냐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느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
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창세기 3장 1~3절>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
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창세기 3장 6절>



주19.
하와는 어째서 뱀의 말에 그렇듯 쉽게 속아넘어갔을까요? 아마도 그건 타락하
기 이전의 아담과 하와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이
거짓말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존재가 거짓말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을 것입
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을 의심하는 것이라는데까지 생각이 미치기 전에
그만 선악과를 먹어버리고 맙니다. 뱀의 속전속결 전법에 그만 하와가 당하고
만 것입니다. 사단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비둘기처럼 순결하면서 뱀처럼 지혜로
워야 합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마태복음 10장 16절>

주20.
에덴 동산에서는 육식동물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동물을 먹어서 그 동
물이 섭취한 영양분을 먹어야 할 만큼 척박한 환경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앞에
서도 언급했지만 궁창 위의 물로 인한 온실효과로 따뜻한 아열대 기후가 일년
내내 계속되었고, 또 그렇기 때문에 기압차가 없어서 날씨로 인한 피해가 없었
습니다. 그러므로 울창한 숲들이 전 지구에 가득 넘쳐났습니다. 지금도 시베리
아의 무르만스크라는 작은 도시에는 매머드의 무덤이 있는데 얼음 속에 갇힌
매머드의 위속에 소화되다 만 아열대 식물들이 발견되고 있고, 남극의 얼음 밑
에서도 울창했던 아열대 식물들의 숲이 발견되는 것을 보면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또한 전혀 오염되지 않은 토양 위에서 자란 식물들은 지금의 식물
들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의 충분한 영양분, 특히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
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식물만을 먹
고도 충분했던 것입니다. 또한 이때는 아담이 모든 피조물을 직접 하나님을 대
리하여 다스리고 있던 때입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는 동물들의 죽음을 아담
과 하와가 본 적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다만 조그만 벌레들이 발에 밟히거
나 해서 죽는 경우는 종종 있었겠지요. 혹시 동물들의 죽음이 있었다 해도 아담
이 하와에게 그런 장면을 보여주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글에서는
아직 동물들의 죽음은 없었던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
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이사야 11장 6~7절>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
으로 식물을 삼을 것이니 나의 성산에서는 해함도 없겠고 상함도 없으리라 여
호와의 말이니라>
<이사야 65장 25절>

주21.
사람은 세 가지 요소, 즉 육과 혼과 영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른 피조물들은 그
가운데에서 영이 없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하나님께서 코에 생기를 불어
넣어 생령이 되게 한 존재는 사람 뿐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죽음은 육신과 혼의 분리입니다. 본래 땅에서 온 육신은 땅으로 돌아가고 하나
님께로 온 혼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그처럼 결국 죽음이란 분리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분리는 바로 하나님과 나 사이의 분
리입니다. 그것은 곧 생령, 살아있는 영이 된 사람이 죽은 영이 된다는 뜻인 것
입니다. 마치 나무에서 떨어져 나간 나뭇가지가 생기를 잃어 마침내 흙으로 돌
아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가 영이 죽는다는 의미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을까요? 하나님과의 단절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아마 도저히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무엇이든 잃고 난 후에야 그 소중함을 아는 것이 사
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
이 생령이 된지라>
<창세기 2장 7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
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장 4~5절>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
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누가복음 12장 20절>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가라사대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
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운명하시다>
<누가복음 23장 46절>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러져 혼이 떠나니 이 일을 듣는 사람이 다 크게
두려워하더라>
<사도행전 5장 5절>

<곧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러져 혼이 떠나는지라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죽은
것을 보고 메어다가 그 남편 곁에 장사하니>
<사도행전 5장 10절>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야고보서 2장 26절>

주22.
뱀의 유혹은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곧 하
나님과 동등하게 된다는 뜻으로 더 이상 하나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
을 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즉 하나님과 사람을 분리시키기 위한 고도의 술
책이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하와가 과연 자신이 하나님과 같이 되고 싶어서
선악과를 따 먹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하와는 아담을 돕기 위해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이야기
에서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은 동기를 아담이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도록 하
기 위해서였다고 설정하였습니다. 그렇게 설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담과
하와가 서로 아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
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장 18절>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
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창세기 3장 4~6절>


주23.
이 당시의 숲 속을 지금의 아열대 지방에서 볼수 있는 밀림이나 정글을 연상해
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독충이 우글거리고 군데군데 늪이 있고 온갖 덩굴들
이 제멋대로 나무들을 휘감고 있는 장면은 에덴 동산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
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땅이 저주를 받아 가시와 엉겅퀴를 낸 것이 아담과 하와
가 선악과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이기 때문입니다. 에덴 동산에서
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질서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로 가득 차 있었을 것
입니다.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창세기 3장 17~18절>

주24.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곁에는 생명나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생명나무는 보지도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보기에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했지만 생명나무는
그렇지가 못했던 것입니다. 이 생명나무는 곧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
니다. 이사야서에 보면 그리스도에 대해 고난받는 종에 대해 예언이 되어있습
니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니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 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라고 되어 있
습니다. 아마 생명나무도 그러했을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
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
<창세기 2장 9절>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
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
매 그도 먹은지라>
<창세기 3장 6절>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欽慕)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버린 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
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이사야 53장 2~3절>

주25.
한자의 밭 전(田)자는 본래 에덴 동산을 형상화한 글이라고 합니다. 가장 가운
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네갈래로 갈라져서 온 땅을 적시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지요. 저는 거기에 착안해서 동산 가운데의 생명나무가 있는 곳에 그 네 강
의 근원이 되는 샘이 있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강이 에덴에서 발원하여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

첫째의 이름은 비손이라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에 둘렸으며
그 땅의 금은 정금이요 그곳에는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으며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이라 구스 온 땅에 둘렸고
세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이라 앗수르 동편으로 흐르며 네째 강은 유브라데더라>
<창세기 2장 10~14절>

주26.
한자에서 사단을 뜻하는 마(魔)자를 보면 숲 속, 글자 그대로 두 나무(林) 사이
에서 유혹하는 귀(鬼)의 모습이 형상화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귀(鬼)자도 자세
히 보면 에덴을 형상화한 밭 전(田)자를 볼 수 있습니다. 귀신을 뜻하는 글자
에 왜 밭 전자가 있으며 마귀를 뜻하는 글자에 왜 두 나무가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에덴동산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생명 나무 사이에서 사람을 유혹한
것이 사단, 즉 마귀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사슴진주
(2003-08-16 12:48:16) 
내가 1등할꾜야...
사슴진주
(2003-08-16 12:48:34) 
음..........
놀라운 글솜씨....더구나 놀라운 묵상...
열심히 보구 있어여 용재님.....
볼때마다 기대가 됩니다..담편두 빨랑 보여주세영...^^
정금
(2003-08-16 12:48:53) 
음마... 진짜 실감난다..
침 꼴깍 삼키며 읽어보구 있슴다. 공포영화 보는 것보다두.. 더 으시시하다.
넘 재밌어요~~ 이런 장르는 첨인거 같아여..
이용재
(2003-08-16 12:49:11)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기쁩니다.
성경은 너무나 사실적이고 과학적인 책입니다.
정말이지 하나님의 영감이 아니었다면 도저히 그런 내용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창조과학이나 창조사학은 바로 그런 성경을 열심히 연구하시는 분들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것을 재미있게 누구나 부담없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소설을 쓰게 된 이유였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이야기 전개가 되지 않았지만 사학과 출신의 주인공을
통해서 창조사학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한 <우리의 사랑은....>이나
창조과학에 바탕을 두고 홍수 이전의 모습을 재구성해보려고 하는
바이블 환타지 <믿음>이나 그런 이유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많이 관심 가져 주시고 격려 해 주세요.^ ^
옥합을 깨는 이
(2003-08-16 12:49:32) 
참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소설을 쓰시며,알기 쉽도록 아름답게
꾸미시는 님의 재능을 볼때 하나님께서 참 좋은 은사를
내려 주셨습니다. 더 많이 갈고 닦으셔서 더 좋은 곳에 더 많이
쓰임 받으시기를 축복 합니다. 은혜 많이 받고 갑니다.샬롬^^
이용재
(2003-08-16 12:49:47) 
옥깨님....땡큐....^ ^
옥합을 깨는 이
(2003-08-16 12:51:16) 
초신자가 봐도 잘 알기 쉽도록 해 놓으셨네요.
정말 좋습니다. 바쁘신데도 음악 하시랴,소설 쓰시랴,독서모임 하시랴,
정말 존경합니다요...잘 보고 있구요~ 앞으로도 계속 기대속에서 글 기다릴께요.
오늘도 좋은 하루~! 주님 사랑 넘치도록 받는 하루 되세요!
인형같이 이쁘신 맥님도 잘 지내시지요? 다경이 다은이두요^^
평안 하세요 샬롬^^
행복한 사람
(2003-08-16 12:51:33) 
와~~ 놀라운 상상력과 섬세한 표현들~ 읽으면서 그 상황들이 하나 하나 머리속에서 그려져요~ 그림솜씨만 있다면 상상속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보고 싶어지네요. 참~ 유익한것 같아요. 이렇게 성경의 내용을 소재로 쓴 글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하나님께서 용재옵빠에게 많은 달란트를 주신 것 같아요. 옥합님 말씀대루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다음 이야기를 두근 두근 기다려봅니다.
베비닥
(2003-08-16 12:51:52) 
나의 두뇌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용재님의 하루의 삶! 나도 어지간히 부지런한 인간인디~! 용재엉아는 상상을 초월...! 수고하셨어요. 다재다능한 이들은 세상에서 많이 남겨야 혀!
이용재
(2003-08-16 12:52:09) 
^ ^
역시 옥깨님, 민진, 왕누님이십니다.
그리고 향붓님, 정금님, 선영과 지혜도....
늘 이렇게 재밌게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글도 오늘 새벽에 갑자기 잠에서 깨어서 두 시간 동안 땀을 뻘뻘흘리며
성경 뒤져가며 쓴 글이랍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격려의 글을 읽으면 그런 고생은 정말이지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향유를 붓는 이
(2003-08-16 12:52:31) 
이번 글에서는 특별히, 하와가 뱀을 타고 가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가끔 창세기의 이 장면들을 상상해보곤 했었지만, 이런 상상은 감히 생각지도 못했답니다.그리고~뱀이 걸어가는 장면도~ 그 당시는 뱀이 기지않고, 걸어다녔지만...막상 <뱀이 걸어갔다>는 표현을 보니까~ 웃음이 번지르르 ~ 해지는데요~ 감정의 섬세한 묘사와~대화식의 구성이~감각적이면서도, 한층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아요~
용재오빠, 맥라이언 언니 화이팅~^^
이용재
(2003-08-16 12:52:53) 
감사합니다.
제가 선악과 기사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가졌던 생각중에 한가지는
너무 쉽게 여자에게 그 책임과 원망을 돌리는 것에 대한 반감이었습니다.
물론 뱀의 유혹에 넘어간 것이 여자였고 선악과를 따 먹고 아담에게까지
먹인 것이 여자였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당시에 여자가 뱀의 유혹을
이겨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 같았습니다.
또 한 가지는 그때 도대체 아담은 어디에 가 있었느냐하는 것입니다.
왜 아담은 하와를 혼자 내버려두고 있었을까요?
또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은 동기가 과연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였을까요?
그런 의문들을 늘 가져오다가 이번에 이렇게 소설로까지 꾸며보게 된 것입니다.
향유를 붓는 이
(2003-08-16 12:53:17) 
아~ 그렇군요...저도 동감이 되는데요~ 정말 그 유혹을...만약 제가 받았더라도...이겨냈었을까...정말 참기힘든 유혹이지 않았을가...싶어요~ 여자에게 너무 많은 책임과 원망이 돌아갔다는 점...그래요~ 무척 동감이 되는데요. 그리고, 아담의 부재~ 무척 흥미로운 주제인데요^^
행복한 사람
(2003-08-16 12:54:02) 
에덴동산에 대한 묘사부분이 참 아름다워요. 정말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기 이전의 세상이 그렇게 아름다웠겠죠? 우리가 상상할수조차 없을 정도로~ 글을 따라가며 머리속으로 계속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데 놀라운 상상력과 말씀을 토대로 한 섬세한 표현때문에 선명한 사진처럼 그림이 그려지네요. 하와에게 뱀의 유혹이 얼마나 달콤하고 강렬하게 다가왔을지 느껴집니다. 음.. 작은 유혹에도 잘 넘어가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이용재
(2003-08-16 12:54:24) 
민진아.^ ^
우리는 너무나 약한 존재인 것 같아.
사실 따지고 보면 아담과 하와에 훨씬 못미치는 존재이지.
그러면서도 너무나 쉽게 우리는 아담과 하와를 비난해 왔던 게 아닐까?
왜 선악과를 따 먹어서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고....
하지만 이제는 좀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 같아.
아담과 하와도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저렇게 쉽게 무너지는데,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하나님을 의지해야 할까, 라고 말야.
날마다 좀더 하나님 곁에 있으려고 해야하고 또,
형제 자매들이 함께 뭉쳐서 서로를 도와주어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
그런면에서 이 갈말 홈피의 가치와 중요성을 더 느낄 수도 있고....
늘 이렇게 격려해주고 힘을 줘서 넘 넘 고맙다.

우리 모두 승리합시다.
핫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