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바이블스토리

바이블 스토리 -제1화- 아담(1회~3회)

은바리라이프 2008. 5. 20. 20:28
바이블 스토리 -제1화- 아담(1회~3회)



제1회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단도 그들 가운데 왔습니
다.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말씀하셨습니다.*주1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단이 무릎을 꿇고 여호와께 대답하였습니다.
<땅에 두루 돌아 여기 저기 다녀왔습니다.>
그 때 여호와께서 싱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사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창조한 이 세상과 만물을 다 보았겠구나.>
<예, 저도 여호와 하나님의 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사단이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빛과 어둠, 땅과 바다, 해와 달과 별, 궁창과 그 속을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
땅 위를 기는 모든 것들과 바다 속을 오가는 모든 것들, 길게 자란 나무와 눈을
어지럽히며 피는 꽃들....그런데 그 가운데 참으로 이상한 것이 있었습니다.>
<이상한 것?>
<예, 멀리서 봐도 분명 다른 피조물들과 달라 보였고, 두 발로 서서 움직이는
것을 보니 여기 서 있는 하나님의 아들들 중의 하나인 것 같았지만, 자세히 보
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여호와께서는 사단이 굳이 애써서 그 존재를 '그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것
을 알았지만 모른체 하시고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는 바로 나의 친구인 아담이니라.>
사단은 잠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다시 평정을 되찾았습니다.
<친구라구요?>
<그렇다. 나의 형상대로 내 손으로 지어 나의 생기를 불어넣은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의 친구이니라.>*주2
사단은 여호와의 말씀이 끝나자 피식하고 코웃음을 쳤습니다. 그리고는 손사래
를 치며 말했습니다.
<오, 죄송합니다. 창조자이시며 유일한 신이시며 처음부터 계셨고 나중에도 계
실 여호와 하나님이시여. 그런 하찮은 피조물이 어찌 여호와 하나님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까? 그것은 단지 피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저 이리 시
키면 이리 하고, 저리 시키면 저리 하는....>
그때 여호와께서 사단의 말을 끊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 않다. 말하였지 않느냐. 아담은 나의 형상대로, 나의 생기를 받아 지음
받았다고. 그리고 아담은 내가 창조한 이 세상의 지배자이니라. 그가 이름을 지
어주고 그가 나를 대신하여 다스리고 있느니라. 또한 나는 그에게 자유의지를
주었으므로 그는 단순히 명령에 따르는 맹목적인 존재가 아니니라.>*주3
그 순간 사단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빛이 났습니다.
사단은 생각하였습니다.
어찌 이 세계를 저런 하잘 것 없는 것에게 다스리게 할 수 있겠느냐고, 그럴 자
격이 있는 자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현명하며 가장 완전한 자기 자신 외에는 없
다고, 그래서 이제 그것이 자격이 없음을 여호와 하나님께서도 아셔야 한다
고....
<자유의지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
<하지만 도대체 그것이 어떻게 그 자유의지를 행사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모든 것이 풍요롭고 모든 것이 자유롭고 모든 것이 완벽한 저곳에서 말입니
다.>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니요?>
<나는, 나의 사랑하는, 나의 친구 아담에게 모든 것을 다 허락해 주지는 않았느
니라.>
사단의 눈빛이 다시 한번 번뜩였습니다.
<그것이 무슨 말씀이신지....>
<나는 아담에게 모든 것을 다 주었으나 오직 하나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의
실과만은 먹지 말라고 했느니라. 그런데 보아라. 아담은 결코 그 선악과의 실과
를 먹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쳐다보고 만지지조차 않고 있다.>*주4
<물론 그 선악과의 실과는 먹음직스럽고 탐스럽게 지으셨겠지요?>
<그렇다.>
<그런데 아담에게 그 선악과를 먹으면 어떻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까?>
<나는 아담에게 네가 그것을 먹으면 정녕 죽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단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죽는단 말이지....
사단은 얼른 미소를 지우며 말했습니다.
<이제야 알겠습니다.>
<무엇을 알았다는 것이냐?>
<여호와께서 그런 말씀까지 하셨는데 아담이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그 선악과
를 따먹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에게는 여호와 하나님 이외에는 누구도 이야
기 상대가 없는데 어찌 여호와 하나님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
며, 그렇다면 그에게는 애초부터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 되지 않습니까?>
여호와께서 그윽한 눈길로 사단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사단아,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 어서 말해 보거라.>
<제가 그를 한번 시험해 볼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시험?>
<예. 그에게 가서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과 반대되는 말을 하겠습니다. 그 때 아
담이 여호와의 명령을 끝까지 순종하면 저도 그를 인정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어이가 없으셨습니다.
사단의 교만이 정말이지 하늘을 찌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도대체 사단이 인정하고 안하고가 무슨 상관이라는 것입니까?
하지만 하나님은 사단의 그 제의를 받아들이셨습니다.
<좋다. 나는 나의 친구 아담을 믿는다. 그는 나의 형상대로, 나의 생기를 받은,
나의 친구이자, 이 땅의 모든 만물을 내 대신 다스리고 있는 지혜로운 자이다.
그런 그가 너의 감언이설에 속아 나의 명령을 거역하고 선악과를 따 먹을 리가
없다.>*주5
사단이 몸을 일으키며 여호와 하나님께 말하였습니다.
<물론 그렇겠지요. 저는 다만 아담에게 자유의지를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뿐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아담은 이 시험을 잘 이겨낼 것이고 저도 그것을 바랍
니다. 하지만....>
<하지만?>
<만약 아담이 이 시험을 이기지 못하고 선악과를 따 먹는다면 하나님의 말씀대
로 정녕 죽게 되겠지요?>
<그렇다. 정녕 아담의 죄가 나와 그 사이를 분리시킬 것이다. 나는 거룩하며 공
의의 하나님이니라. 하지만 결코 나의 친구 아담은 나를 배신할 리가 없을 것이
다.>*주6
<아, 물론이지요. 그럴 것입니다. 어쨌든 잘 알았습니다.>
사단은 마지막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꾸벅 절을 하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왔
습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오자 사단은 크게 웃음을 터
뜨렸습니다.
으하하하, 아담아, 아담아....으하하하....

<제2회로 계속 이어집니다.>



제2회




사단은 곧 아담에게로 갔습니다.
그리고 아담 주위를 맴돌며 아담을 지켜보았습니다.
인정하긴 싫었지만 사단이 보기에도 아담은 너무나 아름다운 존재였습니다.
환한 빛이 아담에게서 풍겨져 나옴을 사단은 느꼈습니다.
그것은 곧 여호와 하나님의 빛이었습니다.*주7
세상의 모든 만물들이 아담을 위해 존재했고 아담을 사랑했습니다.
아담 역시 그 모든 것들을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아담을 몰래 지켜보고 있던 사단은 점점 더 가슴 속에서 화가 솟구치는 것을 느
꼈습니다.
지금 아담이 가진 모든 것, 아담이 받고 있는 모든 사랑은 바로 사단 자신의 것
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한낱 피조물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니 사
단은 도무지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사단은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아담이 아름다운 존재라고는 하지만 어찌 나와 비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사단은 에덴 동산을 둘러보았습니다.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 들은 동산 곳곳을 돌아 각각 비손, 기혼, 힛데겔, 유브라
데, 네 개의 강으로 흘러들어 가고, 온갖 꽃들과 나무들로 온통 치장이 되어 있
으며, 갖가지 동물들이 어우러져 평화롭게 살고 있는 에덴 동산....
사단은 아담을 노려보며 이를 부드득 갈며 생각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에덴 동산을 창조하실 때 각종 보석에
둘러싸였던 것이 바로 나 사단이었다.
내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지음을 받을 때 나를 위하여 소고와 비파가 예비
되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게 되었었고,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는 덮는 그
룹이 되어 하나님의 성산을 왕래하였던 것이 바로 나였다.*주8
그런데 어찌하여 저런 하잘 것 없는 진흙 덩어리가 나와 여호와 하나님 사이에
낄 수 있단 말인가!
그때였습니다.
저쪽에서 심상치 않은 외침이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아담이 부리나케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사단도 얼른 따라가 보았습니다.
소리가 난 곳은 조그만 언덕이 있는 풀밭이었습니다.
어린 동물들이 장난치다가 그만 아기 양 한 마리가 언덕을 굴러서 다리를 다쳤
던 것입니다.
아담은 동물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아파서 울고 있는 아기 양에게 다가갔습
니다.
금방 주변이 아담으로부터 나오는 빛으로 환해졌습니다.
그리고 아파서 울고 있던 어린 양의 표정도, 주위에 있던 동물 친구들의 표정
도 덩달아 환해졌습니다.
아담은 아기 양의 다친 다리를 살짝 만지며 얼마나 다쳤는지 상태를 보았습니
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그만 나뭇가지를 가져와 다리에 댄 후, 질기고
긴 풀잎을 가져와서 아기 양의 다리를 칭칭 감아 부목을 대어 주었습니다.
그 일이 다 끝나 아담이 일어섰을 때 어느새 왔는지 어미 양이 곁에 서 있다가
아기 양에게 가서 혀로 다친 다리를 핥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아담은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더니 엄하게 표정을 바꿔 주위
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러자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장난꾸러기 아기 여우도, 순진하기만 한 아기 토끼와 사슴도, 어떻게 되었나 궁
금해서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있던 아기 두더지도, 다른 아기 동물들과 비교하면
몇 배나 덩치가 크지만 마음만은 똑같이 여린 아기 곰과 아기 호랑이도, 아담
의 엄한 표정에 그만 주눅이 들어버렸습니다.
저런, 벌써 아기 사슴의 커다란 눈에는 눈물마저 글썽거리고 있네요.
아담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서 놀거라. 이렇게 언덕이 있는 곳이나 물가에서 놀면 위험
하니까, 저쪽에 있는 넓은 풀밭에서 놀도록 하거라. 알겠지?>
모두들 고개를 끄덕끄덕 했습니다.
그러자 아담도 엄한 표정을 풀고는 밝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럼, 저기까지 누가 먼저 갈까 우리 뛰어 보자.>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기 여우가 앞으로 뛰어나갔습니다.
그러자 다른 동물들도 질세라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담의 웃음 소리와 동물들의 행복한 웃음 소리가 에덴 동산에 가득차는 것 같
았습니다.
하지만 사단은 그 소리가 너무나 듣기가 싫었습니다.
사단은 아담을 따라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친구를 찾아가기로 마음 먹었던 것입니다.
사단이 도착한 곳은 커다란 호숫가였습니다.
<어디로 갔지?>
이렇게 사단이 혼자 중얼거리고 있을 때 사단의 뒤에서 커다란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검은 그림자의 꼭대기에 두 개의 동그라미가 번쩍이며 사단을 노려보더
니 커다란 입을 벌렸습니다.
그때 사단도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두 개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하하하하....역시 여기에 있었군.>
사단을 노려보던 두 개의 동그라미가 깜박거렸습니다.
반갑다는 뜻이었습니다.
<뱀아, 오랜 만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사단은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비늘로 뒤덮여 있는 뱀의 몸뚱이
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뱀도 무릎을 굽히고 고개를 숙여 사단이 쓰다듬기 좋게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뿔과 갈기, 튼튼하면서도 날씬한 다리, 길게 늘어진 비늘로 덮인 몸뚱
이, 뱀의 모습은 과연 모든 동물들 중의 으뜸이라 할 수가 있었습니다.*주9
사단이 속삭였습니다.
<너는 모든 동물들의 왕이야. 너만큼 아름답고 너만큼 크며 너만큼 영리한 동
물이 어디 있겠어. 너야말로 이 에덴의 동물들을 지배할 유일한 왕이야. 하지
만 넌 지금 그렇지 못하지? 왜 그럴까? 바로 저 진흙 덩어리 아담 때문이야.>
뱀이 고개를 들어 사단을 바라보았습니다.
사단이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상황이 바뀌게 될 거야. 왜냐하면 아담은 곧 이 에덴 동산에
서 사라져야 하거든. 영원히, 아주 영원히 말이야. 으하하하....>
사단은 뱀의 머리에 난 아름다운 뿔을 잡고 올라가 뱀의 머리 위에 걸터 앉았습
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렇게 되면 너는 이 에덴의 모든 동물의 왕이 될 것이고, 나는 이 세상의 주
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주10
사단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며 무엇인가 말하려다가 얼른 말을 삼켰습니다.
아직은 입밖에 내어야 할 때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기필코....
사단은 한번 더 다짐을 하며 뱀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뱀이 일어서자 커다랗고 아름다운 몸이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거렸습니다.
<뱀아, 이제 나와 함께 가자꾸나. 이 세상을 가지러 가자꾸나. 으하하하....>
사단의 웃음소리가 불길하게 메아리쳤습니다.

<제3회로 계속 이어집니다.>



제3회


에덴 동산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언덕 위에 집이 한 채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담이 설계하고 지은 집입니다.
호수 가에 있는 붉은 진흙으로 네모나게 빚은 다음 불로 구워서 단단하게 만든
벽돌로 만든 집이었습니다.*주11
지붕은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잎들과 꽃들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그 집 안에서 이샤의 흥얼거리는 소리가 이샤를 둘러싼 빛과 함께 흘러나왔습
니다.*주12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이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아담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이지 이샤가 보기에도 아담은 너무나 멋지고 완벽했습니다.
그리고 정말이지 모르는 것이 없었습니다.*주13
이 집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샤가 태어나기 전까지 아담은 아무 곳이나 아침 안개와 이슬만 피할 수 있다
면 그곳이 곧 잠자리였습니다.*주14
하지만 이샤가 아담의 곁에 있게 되자 사정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아담은 불을 오래동안 보존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무엇이든 서로 갖다 대어서 마찰을 시키면 열이 생긴다는 것을 아담은 이미 그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 이런 저런 실험을 하다가 불꽃이 튀었을 때 굉장히 놀랬었다는 이야기를
이샤도 들었었지요.
불이 있으니까 정말 여러모로 편리했습니다.
하지만 불은 위험하기도 했고 오래 보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불은 생명이 있는 것에는 잘 붙지 않았지만 생명이 사라진 것에는 아주 잘 붙었
습니다.
아담은 그것이 물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담은 어떤 열매에서 나오는 물은 오히려 불을 더 오래가게 하기도 한
다고 했습니다.
아담은 그것을 기름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 기름에 생명이 없는 식물을 말려서 가늘게 찢은 다음 꼬아 만든 것을 담아
불을 보존하게 된 것입니다.
어쨌든 불이 있으니까 이샤는 너무 좋았습니다.
비록 달빛과 별빛이 황홀할 만큼 아름답고 밝은 밤이 날마다 그들을 기다리리
고 있었지만 햇빛이 세상을 구석구석 비추어주는 낮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일이
었던 것입니다.
흔들리는 불빛 아래에서 마주 앉아 서로의 얼굴을 보며 먹고 이야기할 수 있다
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따뜻함....
그 다음에 아담은 바로 이 집을 지었습니다.
처음에 아담이 여호와 하나님처럼 진흙으로 집을 만든다고 했을 때 이샤는 도
대체 어떻게 진흙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아담은 정말로 이렇게 진흙으로 집을 지었습니다.
정말이지 아담은 너무나 지혜로왔습니다.
이샤는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어쩌면 여호와 하나님만큼 지혜로울 지도 몰라.
하지만 곧 고개를 흔들며 생각을 고쳤습니다.
아니야.
그렇게 현명한 아담을 창조하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시니까 여호와 하나님보
다는 덜 지혜롭겠지.
이샤의 콧노래 소리가 조금 더 커졌습니다.
자신을 지으시고 아담을 만나게 해 준 여호와 하나님을 생각하니 또 다시 기분
이 좋아졌던 것이었습니다.
이샤는 여전히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들과 숲에서 따온 곡식과 나무열매들을 조
그만 나무 탁자 위에 늘어놓았습니다.*주15
과일도 불에 살짝 익히면 또 다른 맛이 난다는 것을 이샤는 알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사과를 한번 불에 익혀보았습니다.
그리고 익힌 사과 조각에 약간의 꿀을 발라보았는데 너무나 맛이 있는 것이었
습니다.
이샤는 창가로 가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옆으로 길쭉한 해가 아직 완전히 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었습니다.*주16
아직 아담이 올 시간이 안되었다는 뜻이었습니다.
이샤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기지개를 쭈욱 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이샤의 오른쪽 숲 속에서 뭔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뭇가지들이 꺾이는 소리, 잎들이 사각거리는 소리, 그리고 발자국 소리....
아담의 발자국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하와는 얼른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뭔가를 들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는 잠시 서서 그 소리가 나는 쪽을 보
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울창한 잎 사이를 헤치고 뭔가가 고개를 쑥 내밀었습니다.
뱀이었습니다.
햇빛에 아롱거리는 비늘들과 산들바람에 흩날리는 고운 갈기가 오늘따라 평소
보다 더 예뻐보였습니다.
이샤는 웃으며 집에서 가져나온 나무 열매들을 뱀의 코 앞에 내밀었습니다.
뱀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하와가 내민 나무 열매들을 입에 넣어 우물거렸습니
다.
이샤가 말했습니다.
<어디서 오는 길이야? 아담은 봤어?>
뱀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여전히 입 안에 든 과일들 때문에 입을 우물거리고 있었습니다.
이샤는 그런 뱀의 목을 쓰다듬어 주며 말했습니다.
<이상해. 아담 주위에는 늘 많은 동물들이 있는데 왜 나 혼자 있을 때는 아무
도 없을까? 너 밖에는 말야.>
정말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이샤가 혼자 있을 때면 다른 동물들이 곁에 오지 않았습니
다.
특히 이샤는 새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늘 온갖 종류의 새들이 집으로 놀러와서 이샤가 집안 일을 할 때 같이
노래를 해주었었는데....
이상한 것은 아담과 함께 다닐 때는 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들이 이샤
와 어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단이 동물들에게 겁을 주어서 이샤가 혼자 있을 때 그녀의 곁에 가
지 못하게 했던 것이었으니까요.
외로움 만큼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 또 어디 있을까요?
이샤는 그것을 알 수가 없었지요.
입 안의 것을 꿀꺽하고 삼킨 뱀이 가만히 엎드리며 이샤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기분이 좋아보이는데요?>
<응.>
대답을 하면서 이샤는 다시 아담을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미소가 흘러나왔습니다.
뱀이 말했습니다.
<제가 말을 할 수가 있다는 건 아담님에게는 말하지 않았지요?>
<그래.>
그것이 바로 이샤가 아담에게 가진 유일한 비밀이었습니다.
물론 사단이 뱀의 입을 빌려서 말하고 있다는 것을 이샤는 꿈에도 몰랐습니
다.*주17
그리고 아담과 이샤, 두 사람에게 닥칠 엄청난 일이 바로 그 사소한 비밀을 가
지는 것에서부터 싹이 트고 있다는 것을 지금의 이샤로서는 조금도 눈치를 챌
수가 없었습니다.
비극은 항상 작은 틈으로 스며들어와 온통 주위를 가득 채우는 연기와도 같은
것입니다.

<제4회로 계속 이어집니다.>




해설.

주1.
욥기 1장 6~7절 내용입니다. 욥의 시험에 앞서 사단이 하나님께 허락받는 장면
이지요.
저는 그 본문을 읽으면서 만약 욥의 시험 때에 그랬다면 다른 모든 시험에도 동
일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단도 그들 가운데 왔는지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단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가로되 땅에 두루 돌아 여기 저기 다녀왔나이다>
<욥기 1장 6~7절>

주2.
하나님이 사람은 창조하신 것은 다른 피조물들과는 완전히 틀린 과정, 즉 당신
의 형상대로 손수 흙을 빚어 지으셨고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넣어주셨습니다.
특히 창세기 2장 7절에서 사람이 '생령' 곧 살아있는 영이 되었다고 하는 부분
은 아주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줍니다. 코에 생기를 불어넣은 사람이 생령이 되었
으므로 코에 생기를 불어넣지 않은 다른 피조물들은 생령이 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즉 다른 피조물들에는 영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
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
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세기 1장 26~27절>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
이 생령이 된지라>
<창세기 2장 7절>

주3.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고 하나님의 영까지 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
로 부모자식 사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저는 이 놀라운 말씀을 의미를 깨닫
는 순간 전율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사람을 창조하시는 그
첫 순간에서부터 이미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실 수 없는, 그것도 일방적으로 사
랑하실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만드셨던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사람이 다른 피조
물처럼 수동적인 존재로서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의
미하는 것입니다.

<아담이 일백삼십 세에 자기 모양 곧 자기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셋
이라 하였고>
<창세기 5장 3절>

주4.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주신 하나님. 마치 부모가 자식을 낳듯 사람을 창조하시
고 하나님의 영까지 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이 지금 아담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
어하시는 것이 바로 선악과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겨우 나무 열
매 하나 따 먹지 말라고 한 것인데 그 정도는 스스로의 의지로 충분히 이겨내
지 않을까 하는 하나님의 아담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 그것이 하나님께서 에덴
동산에 선악과를 남겨놓으신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주5.
<그럴 리가 없다.>
누군가를 믿을 때 가지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해도 나는
그 사람을 믿는다는 마음의 표현일 것입니다. 욥기의 사단의 시험을 이겨낸 욥
에 대한 칭찬에서 그런 하나님의 심정이 고스란히 아주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
이 순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세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오히려 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켰느니라>
<욥기 2장 3절>

주6.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단절하는 것이 죄입니다. 빛이신 하나님과 단절되어 어
두운 곳 '음부'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바로 죄의 결과입니다. 그것이 바로 죽
음입니다. 살아있는 영, 생령을 주신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된다면 어떤 결과가
오게 됩니까? 바로 죽은 영이 되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나의 신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
들이 육체가 됨이라>
<창세기 6장 3절>

주7.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에 공통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변화산에서의 예
수 그리스도의 모습, 즉 완전하고 죄없으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환한 빛에 싸
이는 것에서 착안을 했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분리되기 전의 아담은 곧 문
자 그대로 빛의 자녀였을 것입니다.

<저희 앞에서 변형 되사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
<마태복음 17장 2절>

<그 옷이 광채가 나며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심
히 희어졌더라>
<마가복음 9장 3절>

<기도하실 때에 용모가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더라>
<누가복음 9장 29절>

주8.
사단은 본래 가장 아름다운 하나님의 천사장이었습니다. 에스겔서 28장에 나오
는 단어인 그룹이란 뜻을 찾아보니 <하나님의 거룩한 것이 죄인들에 의하여 침
범되지 못하도록 지키는 역할을 하는 천사의 한 종류로 추정된다. (출26:31,왕
상6:23-29).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답게 묘사된다(겔28:12). 법궤의 양 끝에 서서
날개로 법궤를 가리키고 있다.>라고 성경어구사전에 나와 있더군요.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너는 완전한 인이었고 지혜가 충족하며 온전히 아름다웠
도다>
<에스겔 28장 12절>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 곧 홍보석과 황보석과
금강석과 황옥과 홍마노와 창옥과 청보석과 남보석과 홍옥과 황금으로 단정하
였었음이여
네가 지음을 받던 날에 너를 위하여 소고와 비파가 예비되었었도다
너는 기름 부음을 받은 덮는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
에 있어서 화광석 사이에 왕래하였었도다>
<에스겔 28장 13~14절>

<너는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짜서 장을 만들고 그 위에 그룹들
을 공교히 수 놓아서>
<출애굽기 26장 31절>

내소 안에 감람목으로 두 그룹을 만들었는데 그 고가 각각 십 규빗이라
한 그룹의 이 날개는 다섯 규빗이요 저 날개도 다섯 규빗이니 이날개 끝으로부
터 저 날개 끝까지 십 규빗이며
다른 그룹도 십 규빗이니 그 두 그룹은 한 척수, 한 모양이요
이 그룹의 고가 십 규빗이요 저 그룹도 일반이라
솔로몬이 내소 가운데 그룹을 두었으니 그룹들의 날개가 폐었는데 이 그룹의
날개는 이 벽에 닿았고 저 그룹의 날개는 저 벽에 닿았으며 두 날개는 전의 중
앙에서 서로 닿았더라
저가 금으로 그룹에 입혔더라
내외소 사면 벽에는 모두 그룹들과 종려와 핀 꽃 형상을 아로새겼고>
<열왕기상 6장 23~19절>


주9.
뱀은 원래 들짐승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간교했는데 '간교'라는 말
은 히브리어로 '아룸'으로 '영리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만 사단의 하수인
이 되어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그만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오늘날의 모습과 같이 땅을 기는 비참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뱀의 원
래 모습은 어땠을까요? 많은 학자들이 이런 저런 추측을 했는데 저는 요한계시
록에서 사단을 용이라고 정의하는 글을 통해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동양의 전
설적인 용에서 그 이미지를 가져와서, 한 시대를 풍미하다가 사라진 공룡과는
다른 존재로 설정했습니다.
창세기 3장의 뱀은 히브리어로 '나하쉬'인데 모든 뱀과 다른 파충류들을 지칭
하는 일반적인 낱말입니다. 참고로 민수기 21장에 나오는 뱀은 '독사'를 뜻합니
다. 출애굽기 7장에 보면 특이한 이름이 나오는데 '탄닌'입니다. 뱀이라는 뜻
이외에 용의 의미도 있는데 '바다괴물', '악어'등으로 번역됩니다. 이사야 27장
1절에는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이란 이름도 비슷한 뜻입니다. 이 '리워야
단'은 우가릿 문서에도 나오는 바다 괴물 '로탄'에서 나온 것인데 욥기에 나오
는 리워야단은 모두 악어로 번역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창세기 3장 1절>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육축과 들
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
<창세기 3장 14절>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쫓기니라>
<요한계시록 12장 9절>


주10.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사단은 본래 하나님의 명을 받아서 하나님 나라의
관리를 맡고 있던 천사장이었습니다. 이름은 루시퍼라고 합니다. 그럼 천사란
무엇일까요. 히브리서에 아주 명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모든 천사들은 영으로
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을 받은 존재들인 것입니다.
하지만 루시퍼는 그 역할에 만족을 하지 못했습니다. 구원 얻을 후사들을 섬기
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님의 자리를 탐내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했던 루시퍼는 가장 낮은 자리인 음부로 떨어져 사단이 된 것입니
다.
그럼 루시퍼란 이름은 어디에 나올까요? 킹 제임스 번역판(KJV) 영어 성경의
이사야서를 보면 그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에서 계명성이 바로 루시퍼(Lucifer)의 번역인 것입니다. 본래 히브리어 성경에
서는 '헬렐 벤 샤카르'라고 되어 있는데 '헬렐'은 새벽별이라는 뜻이고 '벤'은
아들이며 '샤카르'는 새벽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한글 개역판의 '아침의 아들 계
명성'이라는 것은 꽤 정확한 번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KJV에서는 왜 계명성을 루시퍼라고 했을까요. 본래 히브리어 원문에
나오는 '헬렐'과 '샤카르'는 모두 가나안 원주민의 신화에 나오는 이름입니
다. '헬렐'은 신들의 모임은 북극집회를 주관하는 새벽별의 신, 계명성이었고
샤카르는 새벽의 신인데 헬렐은 곧 샤카르의 아들입니다. 이 샤카르의 아들 헬
렐의 신화가 그리스로 넘어가서 샤카르는 아침 노을의 여신 에오스로, 헬렐은
그의 아들 파에토(빛을 비춘다는 뜻)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것이 다시 로마 신
화에서는 새벽의 여신 오로라와 아들 루시퍼로 바뀐 것입니다.
루시퍼라는 이름은 라틴어의 'Luceo'(루체오:빛)와 'Fer'(페르:만든다)라는 말
의 합성으로 빛을 가져온다는 뜻으로 새벽별의 뜻을 잘 살리는 이름입니다.

<예수께서 앉으사 열 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아무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마가복음 9장 35절>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누가복음 14장 11절>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
이 아니뇨>
<히브리서 1장 14절>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굴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
이리라 내가 북극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
<이사야 14장 12~14절>

<네가 아름다우므로 마음이 교만하였으며 네가 영화로우므로 네 지혜를 더럽
혔음이여 내가 너를 땅에 던져 열왕 앞에 두어 그들의 구결거리가 되게 하였도
다>
<에스겔 28장 17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노라>
<누가복음 10장 18절>


주11.
아담과 하와는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요? 동굴에서? 나무 위에서? 아니면 통나
무 전원주택에서? 저는 우선 세 번째는 아니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왜냐하면 아
담이 나무들을 함부로 베었을리도 없다고 생각했고 또 나무를 자르기 위해서
는 연장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쇠붙이가 없었기 때문에 톱 같은 것이 없었을 것
입니다. 동과 철로 기계를 처음 만든 것은 가인의 7세손 두발가인 때부터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집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바벨탑을
벽돌로 쌓았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리고 바벨탑을 지을 때 진흙대신
역청이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역청을 사용하기 이전이나 바벨탑처럼 아
주 높이 쌓으려고 계획하지 않은 건물에는 진흙이 사용되었다고 생각했습니
다. 또한 아담이 본래 진흙으로 창조되었었기 때문에 아담 역시 진흙을 빚어 무
언가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도 그릇 같은 것
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씰라는 두발가인을 낳았으니 그는 동철로 각양 날카로운 기계를 만드는 자요
>
<창세기 4장 22절>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창세기 11장 3절>


주12.
하와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나오는 곳은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은
것에 대한 징계를 받고 난 이후인 창세기 3장 20절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여
자'라고 불리워졌습니다. 하지만 이 글 속에서 '여자'라고 칭하는 것이 너무 어
색하므로 '여자'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로 대신했습니다. 사실 아담이란 이름
도 본래 '흙' '사람'을 뜻하는 말이니까요. 즉, '사람'대신에 '아담'이라고 쓴 것
처럼 '여자' 대신에 '이샤'라고 한 것입니다. 본래, 여자를 뜻하는 히브리어의
정확한 발음은 '이솨'입니다만, 어감이 별로 좋지 않아서 여기서는 '이샤'라고
발음하였습니다.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
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
<창세기 2장 23절>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 뱀이 여자에게 물
어 가로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
더냐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
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아담이 가로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가
로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
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
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
시고>

<창세기 3장 1~2, 4, 6, 12~13, 15~16절>

<아담이 그 아내를 하와라 이름하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미가 됨이더라>
<창세기 3장 20절>

주13.
보통 현대인들은 뇌의 3~4퍼센트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합니
다. 보통 우리가 70~80년을 산다고 가정하였을 때 제대로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는 기간은 햇수로 불과 20~30년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
하셨을 때의, 즉 홍수 이전의 사람들의 수명은 평균 900년 넘었습니다. 365세
에 하나님이 데리고 가신 에녹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엔 거의 모든 것을 사람의 기억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기억해야 할 가족들
도 엄청났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세대가 같은 시대를 살며 계속 자손을 낳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족보가 중요했을 것입니다. 홍수 이전엔 족보가 돌아
가신 분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계신 분들이 나와 어떤 관계인
지 알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었을 겁니다. 아무튼 사람의 두뇌의 사용량만 보
더라도 사람의 진화했다는 것이 얼마나 얼토당토 않은지 알게 됩니다. 사람은
본래 1000년을 바라보며 살던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만 범죄함으로
인해, 그리고 그 결과로 들이닥친 노아홍수 이후의 자연환경에 의해 퇴화되어
이젠 겨우 100년을 바라보며 사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아담이....그가 구백삼십 세를 향수하고....셋은....그가 구백십이 세를 향수하
고....에노스는....그가 구백오 세를 향수하고....게난은....그가 구백십 세를 향
수하고....마할랄렐은....그가 팔백구십오 세를 향수하고....야렛은....그가 구백
육십이 세를 향수하고....에녹은....그가 삼백육십오 세를 향수하였더라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므두셀라는....구백육십구 세를 향수하고....라멕은 칠백칠십칠 세를 향수하
고....>

주14.
창조과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홍수 이전에는, 즉 궁창 위의 물이 땅
에 쏟아지기 이전에는 전 지구가 온실효과로 인해 동일한 아열대 기후였다고
합니다. 물론 궁창 위의 물이 자외선을 완벽하게 차단해 주었기 때문에 마치 자
동차 유리에 선팅지를 댄 것 같이 햇볕이 전혀 따갑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 지
구가 그처럼 같은 기후와 같은 환경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엔 기압차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즉 뜨거운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서 형성하는 기압골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가 없었습니다. 비가 내리기 위해서는 뜨거운 공기와 차
가운 공기가 부딪쳐 수증기가 생기거나 아주 뜨거운 지방 같은 곳에서는 햇빛
에 의해 너무 많은 수증기가 증발하여 그 무게로 인해 비가 내리는데 홍수 이전
에는 그 모든 조건들이 생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노아의 믿음이 대단
한 것입니다. 비가 없던 시대에 비가 올 것을 믿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
게 식물들은 수분을 취할 수 있었을까요. 아침이면 생기는 엄청난 양의 안개 때
문이었습니다. 지금도 지중해 연안에는 그런 지방이 있습니다. 1년내내 비는
거의 내리지 않지만 지형적인 영향으로 엄청난 안개가 매일 피어올라 왠만한
나라의 연중 강수량을 능가하는 곳이 말입니다. 성경에도 창세기 2장 6절에 그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게 하리라 하시고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매 그대
로 되니라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라>
<창세기 1장 6~8절>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창세기 2장 6절>

주15.
노아 홍수 이전까지는 하나님께서 육식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
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
<창세기 1장 29절>

주16.
창조과학을 공부하다가 홍수가 기록된 수십 종의 인디언 점토판을 보게 되었는
데 그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마치 신문 네컷 만화처럼 네 칸으로
구분되어 있는 점토판의 첫 칸에는 해와 네 사람이 손을 들고 있는 장면이 있었
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해입니다. 마치 럭비공처럼 옆으로 길쭉했던 것
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칸에는 비가 오고 배가 물 위에 떠있는 장면이 있으며
세 번째칸에는 배와 새 한 마리가 입에 잎사귀를 물고 있는 장면이 있었습니
다. 마지막 네 번째 장면에는 첫 번째 칸과 마찬가지로 해와 만세를 부르듯이
손을 들고 있는 네 사람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오늘날과 같이 동그란 해가 그려
져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까지 해는 옆으로 길쭉한 타원이이라고
알고 있었고 보아 왔었는데 어느날 보니 동그래졌다면 얼마나 놀라웠겠습니
까? 그런데 그것이 아주 과학적입니다. 홍수 이전의 지구는 궁창 위의 물로 뒤
덮여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굴절 효과로 인해 해가 옆으로 퍼져 보였던 것입니
다. 그건 그렇고 왜 인디언 점토판에는 네 사람 뿐이냐구요? 그것은 노아의 가
족은 여덟 사람이었습니다만, 여자들은 숫자에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17.
에덴 동산에서는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없
지 않습니다만, 저는 사람 이외의 동물들에게는 영이 없기 때문에 말을 할 수
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뱀이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사단의 특별
한 능력 때문이었거나 아니면 사단이 가장 아름다운 뱀으로 변장한 것이 아닐
까 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뱀이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는 장면이 있으므
로 사단이 뱀으로 변장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복음서에서 예수님께
서 베드로를 향해 <사단아 물러가라.>고 말씀하셨었는데, 그것은 결국 사단이
베드로의 입을 빌어 말했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도 사단이 뱀의 입
을 빌려서 말하는 것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
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마태복음 16장 2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