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탄의 거점 확보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2002-11-28 |
가인은 아벨을 죽인 후로 실격된 장자권자가 되어 그 아비로부터 물려받았던 농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농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일이어서 믿음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고, 죄를 범할수록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돋아나서 사람은 땅의 은택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을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네가 밭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창 4:11-12) 세월이 갈수록 선을 행하는 사람들은 적어지고 문에 엎드리는 죄를 다스리지 못하여 오히려 그 죄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부터 땅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들이 점점 불어나기 시작했다. 땅의 은택을 입지 못한 이들에게 하나님게서 주신 새로운 생업은 지금 우리가 말하고 있는 2차산업인 제조업과 3차산업, 즉 서비스업이었다. 그들의 새 직업은 각종 기계를 만들거나 아벨처럼 가축을 길러서 옷감을 생산해 내거나 여관을 경영하거나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땅에서 떠나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 사람들은 결국 자기네끼리 모여서 시장을 형성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도시를 건설하게 되었던 것이다(창 4:20-22). "가인은 여호와의 앞을 떠나 에덴 동편 놋 땅에 거하였더니 아내와 동침하니 그가 잉태하여 에녹을 낳은지라 가인이 성을 쌓고 그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였더라"(창 4:16-17) 에녹은 히브리어로 '시작한다'는 뜻이었다. 가인은 자신의 아우 죽인 일을 후회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애썼던 것 같다. 그는 에덴의 동쪽 놋 땅에 성읍을 건설하고 그 성의 이름도 아들의 이름대로 에녹이라고 하였다. 그런 그의 후손들은 가인이 바랐던 대로 새롭게 선한 삶을 살지 못했다. 본래 2, 3차 산업은 농사와는 달리 하나님께 덜 의존하는 일이므로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 수 있었다. 가인의 후손들이 만들어낸 기계는 더 많은 생산을 위한 탐욕의 도구로 사용되었고, 더 많은 옷감을 팔기 위해 만들어 낸 유행은 사치와 허영을 확산시켰으며, 그들의 식당과 여관은 더 많은 손님을 끌기 위하여 노래하고 춤추고 환락을 제공하는 유흥업소로 변모해 갔던 것이다. 이 인류 최초의 도시는 지금의 어느 땅에 있었을까? 홍수 이전에 건설된 이 도시의 흔적은 지금 어디쯤에 남아 있는 것일까? 지구촌에 흩어져서 살고 있는 어느 민족에게나 땅 위의 모든 생명을 휩쓸어 간 무서운 홍수의 기억이 설화 등의 형태로 남아 있는 성경에 기로된 연대로 계산하면 홍수는 B.C 2500년경에 있었다. 그리고 역사의 언덕에 남아 있는 홍수 이전 도시의 유일한 흔적은 애굽의 선왕조 또는 상애굽으로 알려진 시대의 것이다. 이 시대에 이미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읍이 있었고, 벽돌을 만들 줄 알았으며, 공산품들은 꽤 정교하였고, 그 사람드은 이미 구리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때로부터 고왕국 시대로 이어지기까지는 약 2백년 이상의 공백이 드러나고 있다. 아마도 그들이 홍수로 멸망당한 후에 함의 후손인 미스라임 족속이 나일강변으로 흘러들어올 때까지의 공백일 것이다. 애굽의 나일강 하구에는 홍수 이후에 미스라임 족속이 건설한 '놉'이라는 이름의 큰 성읍이 있었는데, 그 발음은 가인이 성을 쌓은 '놋'과 유사하다. 이 '놉'이 바로 에덴의 동쪽에 있었던 '놋'이라고 하념 에덴은 애굽의 서쪽, 혹은 서북방에 있었다는 가설이 성립된다. 아마도 아담과 하와가 처음에 살았던 그 에덴은 홍수 때의 지각변동과 함께 지중해 속에 잠겨버렸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놋'에 건설된 이 인류 최초의 도시는 도시문명이 늘 그렇듯이 점점 치열한 경쟁사회가 되어갔다. 가인의 5대손에 라멕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둘이 한 몸을 이루라는 하나님의 혼인규례(창 2:24)를 무시하고 두 명의 아내를 얻었다. 이로부터 두 여자의 경쟁으로 상징되는 경쟁사회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라멕이 두 아내를 취하였으니 하나의 이름은 아다요 하나의 이름을 씰라며·······"(창 4:19) 경쟁사회는 가인의 이름으로 상징되는 '소유'의 욕망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여자들이 벌이는 '옷(가죽)'의 경쟁에서 시작하여 마침내 생산을 더 많이 늘리기 위한 '기계'의 제조를 시작하게 되고 탐욕적인 거래와 양심의 마취를 위하여 춤과 노래와 술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창 4:20-22). 이런 사회에서는 가인이 그 아우 아벨에게 양식을 나뉘주는 것같은 일은 생각하지도 못한다. 탐욕의 도시에서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믿음이 사라지며 선행이 사라지고, 선행이 사라지면 죄가 문에 엎드리게 되는 것이다. 마침내 땅을 떠난 사람들의 이 비정한 경쟁사회는 가인이 저질렀던 살인을 반복하게 된다. 가인의 후손인 라멕은 그 아내들에게 이렇게 부르짖었다.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창상을 인하여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을 인하여 소년을 죽였도다 가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대 라멕을 위하여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창 4:23-24) 이렇게 하여 가인의 후손들이 건설한 도시는 점점 사탄의 요새가 되어가고 있었다. 사탄은 여자를 통해 가인의 소유욕을 성공적으로 격동시킴으로써 그로 하여금 농사를 포기하고 도시를 건설하게 했고 선행이 사라진 가인의 도성에 사탄은 교만해진 그들의 기술과 재능이 모두 자기가 준 것처럼 거짓으로 가르침으로써 마침내 확고한 거점을 마련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도시를 건설한 가인의 후손들은 그들이 생산한 옷감들과 기계들을 도대체 누구에게 팔았던 것일까? 그리고 그들이 땅의 은택에서 떠나 살았다면 그들의 식량은 어디서 구해왔을까? 또 그들의 식당과 여관에서 먹고 마신 손님들은 누구였을까? <김성일님의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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