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선생」이 「주(主)」로 바뀔 때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2002-07-06 |
누가복음 5장에 보면 예수와 베드로가 만나는 아름다운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게네사렛호숫가에는 두척의 배가 있었다. 베드로는 다른 어부들과 함께 그물을 씻고 있었다. 무리들에게 말씀을 주시며 걸어오시던 예수는 베드로의 배로 다가와서 그 배에 오르시기를 원하셨다. 무리에게 유익한 말씀을 가르치시는 「선생」이 그것을 원하시니 베드로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러시라고 하니까 배에 오르신 예수께서는 다시 배를 육지에 조금 떼어달라고 청하셨다. 좀 귀찮기는 하지만 베드로는 훌륭한 선생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할 수 없이 그가 하라는대로 배를 움직여서 육지와 조금 떨어지도록 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동안 베드로는 그 뒷쪽의 뱃전에 걸터앉아서 그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있었거나 아니면 그물 씻는 일을 계속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예수께서는 말씀을 끝내신 다음 베드로의 배에 고기가 없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직접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베드로는 예수를 흘낏 바라다 보았다. 유식한 말씀을 전하는데는 선생께서 나을실는지 몰라도 고기를 잡는데는 내가 더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그의 표정에 나타나 있었다. 『선생이여···우리들이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그러다가 베드로의 시선이 자기를 바라보는 예수의 시선과 마주쳤다. 더 이상 버티면 이 유식한 선생이 면구스러워할 것 같아서 그는 어깨를 흠칫했다. 『얻은 것이 없지마는···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아직 그는 적어도 고기잡이에 있어서만은 자신이 전문가라는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내가」그물을 내리겠노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뜻밖이었다. 고기를 에운 것이 심히 많아서 그물이 찢어질 정도였고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까지 도움을 청해야 했을 정도로 엄청난 고기가 잡혀 올라 왔던 것이다. 그러자 베드로는 예수의 무릎 앞에 엎드리며 부르짖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왜 베드로는 자신을 죄인(罪人)이라고 고백했던 것일까?우리는 이 게네사렛호수에서의 만남을 처음부터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수는 베드로의 배로 다가왔다. 그리고 배에 오르기를 원하셨다. 그는 두척의 배 중에서 베드로의 배를 택하셨던 것이다. 글고 베드로가 배에 오르기르 허락하자 다시 배를 육지에서 조금 떼어달라고 청하셨다. 그는 베드로와「동업」을 시작하셨던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을 가르치시는 동안 베드로는 그 말씀이 「무리에게」주시는 말씀이며 자기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선생의 등 뒤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전문가적 상식을 깨뜨리고 물고기가 엄청나게 잡혀 올라왔을 때 베드로의 둔한 머리가 비로소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선생께서는 처음부터 나의 배를 택하시고 내게로 다가오셨다. 그리고 내게 말씀하시기를 원하셨다. 내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자 선생은 무리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시기 시작하셨다. 그러나··· 그 말씀을 바로 나에게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이었다!」 바로 이 대목에서 베드로는 고꾸라진 것이다. 평소에 선량하던 그의 품성이 드러나게 되었다. 「아아, 나는 참으로 건방지고 나쁜놈이었다···」그래서 그는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서 고백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예수를 그저 유익한 말씀이나 가르치는 「선생」으로 여겼던 베드로의 인식은 엄청나게 바뀌었다. 그에게 예수는 바로 「선생」으로 여겼던 베드로의 인식은 엄청나게 바뀌었다. 그에게 예수는 바로 「선생」에서 「주(主)」로 바뀌게 되었던 것이다. 과연 예수는 그의 주인이 되었고 베드로는 그 주인에게 자신의 남은 일생을 바쳤다. 베드로는 오직 예수를 사랑하였고 그 사랑하는 주를 위하여 충성하다가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서 순교했던 것이다. 게네사렛호숫가에서 베드로가 예수를 만나는 이 장면은 바로 우리에게 예수와 만나는 길을 가르쳐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예수의 말씀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주시는 것으로 생각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 말씀이 나를 향하여 주신 것으로 깨닫게 될 때···예수와 나 사이의 그 위대한 만남은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 성경, 내가 그냥 세상의 작가였을 때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저 <명심보감>이나 <채근담>처럼 유익한 말씀을 많이 적어놓은 책이라는 것이었고 기껏해야 이스라엘과 중동지방의 역사라든가 신화에 대한 자료들이 꽤 기록되어 있어서 소설을 쓸 때에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성경은 내게 저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그것은 베드로가 밤이 맞도록 수고했으나 얻은 것이 없었던 그 날에 갑자기 다가왔듯이 아내가 암에 걸려서 수술을 받으면서 세상에서의 모든 수고들이 내 인생을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을 때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성경은 말씀들은 모두 다 나를 향하여 기록된 것이었다. 우선 죄에 관한 말씀들이 나를 향하여 몰려오고 있었다. 세사잉 잘못되어 가는 이유가 모두 남들의 탓인 줄로 알고 있었는데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아내가 위암에 걸린 것도 나 때문이었고 사회가 잘못되고 사람들이 타락하고 있는 것도 모두가 나 때문이었다. 에덴에서 금단의 열매를 먹은 것도 바로 나였고 반역의 바벨탑을 쌓은 자도 나였고 선지자들에게 돌을 던지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자도 바로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런 나를 향해서 하나님의 음성은 들려오고 있었다. <김성일님의 "성경대로 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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