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2002-06-20 |
그것은 아마도 내가 국민학교에 들어가기 1년쯤 전이었을 것이다. 이웃의 아이들이 모두 먼저 학교에 들어가버려서 심심해진 나는 자주 대문의 문고리에 매달려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하늘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 주일날 아침에도 나는 문고리에 매달려 있었다. 집에서 나오시던 어머니가 내손을 잡아 이끌고 동네의 이웃집으로 가시더니 안경을 쓴 예쁜장한 누나에게 나를 인계하시느 것이었다. 그누나는 바로 교회 주일학교의 반사였고 그렇게해서 내어린 「신앙생활」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교회에서의 내 성경공부는 언제나 일등이었다. 나는 본래 전도사였던 이모에게 가 있으면서 교회 경내에서 살았었고 주변의 여러 어른들로부터 성경 이야기를 들었으며 또 아주 어렸을 때부터 성경을 읽고 외워서 어른들의 귀염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중학생 때부터 문학 공부를 하게 되고 철학 서적들을 탐독하면서 내 생활은 교회와 멀어지기 시작했고 결국은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신에게 자신의 구원을 맡기는 것이 어리석은 일로 보여졌고 이스라엘 백성만을 싸고 도는 여호와 하나님이 편벽된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내가 나이 40이 되면서 성경을 다시 잡게 되었다. 그것도 내가 우습게 여겼던 자신의 고통문제 때문에 성경에서 그 해답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다. 아내가 위암으로 수술을 받게 된 것을 비롯해서 갑자기 수많은 문제들이 나를 덮쳐와서 나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어떤 거역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나를 몰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결국 다시 비장한 각오로 성경을 손에 잡았다. 정말 인간의 시간과 공간에 간섭하고 있는 신의 섭리가 존재하는 것인가를 따져보려고 했던 것이다. 성경을 다시 손에 잡았을 때 뜻밖에도 한 신비스런운 계시가 나로 사로잡았다. 아내가 입원하고 있던 고려병원이 있는 신문로에서 광화문 쪽으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한 상념이 공중으로 지나가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그것은 아주 분명한 문장이었다. 『보이는 것은 사라지나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 보이는 것을 찾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을 찾으라』 나는 어리둥절하여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성경을 손에 잡은 내게 하나님께서 보내준 구체적인 지도였던 것이다. 나중에야 나는 그것이 고린도후서 4장 18절에 나오는 말씀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사라지는 것이다. 빌딩도 사라지고 나무도 사라지고 돌도 사라진다. 뱀은 하와를 유혹할 때 선악을 아는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고 했는데 그것은 바로 아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는 시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후로 사람의 눈은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다가 영원한 것을 보는 시력을 잃어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사탄은 사람의 시선을 사라지는 것에 묶어두기 위해 교활한 작전을 펴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보이지 않는 것의 개념을 보이는 것으로 바꿔서 사람에게 가르쳤다. 사탄은 보이지 않는 사랑의 개념을 아가페에서 육체적인 에로스로 바뀌 놓았고 보이지 않는 가치의 개념을 보이는 화폐의 개념으로 대체시켰으며 결국은 사람들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버리고 보이는 우상들을 쫓아가도록 했던 것이다. 지금도 사탄의 세력은 사람의 시선을 빼앗아가기 위해서 필사적이다. TV는 그들의 강력한 무기가 되었고 비디오 화면과 전자게임의 화면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매고 수많은 정보화면들과 컴퓨터 단말기들이 사람의시선을 묶어두고 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다녀오면 성경은 선반 위에 얹어두고 TV부터 보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눈을 밝게 해준다던 사탄의 공작이고 사람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사람이 성경을 읽을 수 없게 만든 성공적인 작전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성격에서 보이는 것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가 실패한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에서 보이는 것을 찾다가 혹은 바리새인이 되기도 하고 사두개인이 되기도 하며 혹은 공산주의자가 되는가 하면 이단의 괴수가 되어 지옥으로 떨어지기도 했던 것이다. <김성일님의 "성경대로 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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