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줄인형극 - 60억 공팔이

은바리라이프 2008. 5. 9. 00:36
줄인형극 - 60억 공팔이


등장인물 : 공팔이, 덤덤이, 왕, 임금


종이 왕의 주변을 빠른 걸음으로 따라 들어오며 등장한다. (무대 오른쪽 뒤에서)
종 : 임금님, 벌써 10월말인데요. 연말이 다 되기 전에 계산을 한번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임 금 : 계산을?
종 : 예.
임 금 : 왜 아직 빚을 갚지 않은 사람이 있느냐?
종 : 예. 몇 명 있습니다만.
임 금 : 누군지 말해봐라.
종 : (관중을 향해, 이리저리 가리키며) 명현정이 3만원, 동그라미 2만원, 김미순이 5만원. 천영준이 3만 원, 김혜경이 2만원, 이 사람들은 부부인데 따로 빚을 졌습니다.
임 금 : 그 부부가 얼마라고?
종 : 합계 5만원이요.
임 금 : 또 있냐?
종 : 그리고 공팔이는. . . 60억인데요!
임 금 : 공팔이가 얼마라고?
종 : 60억!!
임 금 : 빨리 가서 공팔이를 데려오너라.
종이 공팔이를 데리러 간다.
임 금 : (혼잣말로, 왔다갔다 하며) 어허, 점점점...
           공팔이는 뭐하느라고 60억을 ... 당장 갚으라고 해야겠 군.

그때 무대 왼쪽 뒤에서 공팔이 등장.

종 : 아, 이보게, 마침 잘 �났네. 어서 가세. 임금님이 자네를 찾으시네.
공팔이 : (좋아하며) 임금님이 부르셨다고?
               우와...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군. 히히히.
종 : 퍽! (후려치며) 이보게 정신차리게. 자네 빚 때문일세.
공팔이 : (뒤로 자빠지며) 빚? (힘없이 일어나며). 에이, 괜히 좋아했네.
종 : 어서 가세.
공팔이가 종의 뒤를 따라간다.
공팔이 :(바위 위에 쓰러져 흐느끼며) 빚 때문에 망친 인생! 흑흑흑
종 : 왜 그러나? 어서 따라오게.
공팔이 : (다시 나무를 잡고 흐느끼며) 빚이 웬 말인가? 흑흑흑!
종 : 아, 그러지 말고 따라오라니까.
공팔이 : (도리어 화를 내며) 알았어! (힘없이 따라온다)
종 : 임금님! 공팔이를 데리고 왔는데요.
임 금 : (나즈막히) 공팔이...
공팔이 : (애처롭게 흐느끼며) 예, 임금님...
임 금 : 자네 빚이 얼마인지 아는가?
공팔이 : (모른다는 듯이) 얼만데요?
임 금 : (얼굴을 가까이 맞대고) 정말 모르는가?
공팔이 : (갑자기 큰 소리로) 아, 얼만데요!
임 금 : (놀라 뒤로 자빠지며) 아이고, 깜짝이야
          (공팔이에게 큰소리로) 60억이야!
공팔이 뒤로 벌렁 나자빠진다. 임금님은 의자 위에 앉는다.
공팔이 : (누운 상태에서 머리만 약간 움직이며) 얼마라고요?
종 : (공팔이를 보며) 60억이래?
공팔이 : 그거 내 빚 맞냐?
종 : 그래
공팔이 : (땅을 두드리며) 이제 나는 죽었구나.
임 금 : (일어서서 공팔이에게 다가서서) 자네, 무엇으로 이 빚을 갚겠나?
공팔이 : 몰라요!
임 금 : 집이라도 팔아서 갚게!
공팔이 : 집이요?
임 금 : 자식도 팔게!
공팔이 : 자식이요?
임 금 : 자네 집사람도 팔게!
공팔이 : 집사람을요? (점점 놀라며)
임 금 : 자네도 팔게!
공팔이 : 저를요? 엉엉엉( 이리저리 뒹글며 흐느낀다)
임 금 : 아니면 저 감옥에 들어가든가. 공팔이 자네에게 그 돈은 천문학적인
         숫자라네. 빨리 갚아!
공팔이 : 엉엉엉, 이제 나는 죽었구나, 죽었어! 엉엉엉! (이리저리 뒹굴며 운다) (임금님에게 간절히) 임 금님, 어떻게든 갚을테니 한번만 봐 주세요. 살려주세요! 임금님, 임금님!
임 금 : (불쌍하다는 듯이) 좋아! 내 특별히 공팔이의 빚을 없애주겠다. 공팔아! 다시는 빚지지 말고 행복 하게 살도록 하여라! 알았는가?
공팔이 : (놀라고 기뻐하며) 정말입니까? 임금님! 그럼, 감옥에 안가도 되나요?
임 금 : 그럼.
공팔이 : 우리 집도, 자식도, 집사람도, 나도 무사한 거죠?
임 금 : 그럼-
공팔이 : 야호, 살았다. 살았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꽝! (뒤로 나자빠지는 소리) 정말이네!
임 금 : 어허, 그 녀석! 허허허!
공팔이 :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야야 야야야야 ( 하늘을 쳐다보며) 빚이 없어지다니 아이, 행복해. (붕붕 날며) 날아갈 것 같아! 으아, 행복해애!

신나는 음악과 함께 조명이 꺼진다.
2막
조명이 켜진다.

공팔이 흥얼거리며 기분좋게 걸어가다가 덤덤이를 만난다.
덤덤이 : 공팔아! 기분좋은 일이 있나 봐.
공팔이 : 그럼, 정말 기분좋은 일이 있지!
덤덤이 : 무슨 일인데?
공 팔 : 오늘 말이지, 임금님이 어쩌구 저쩌구... 돈을 어쩌구 저쩌구... (갑자기 생각이 난 듯이) 참, 너 나 한테 빌려간 돈 있지?
덤덤이 : 응.
공팔이 : 빨리 줘.
덤덤이 : 알았어. 내 금방 갚을게.
공팔이 : 지금 줘!
덤덤이 : 지금? 공팔아, 미안해. 며칠내로 꼭 갚을게.
공팔이 : 뭐? 며칠? (갑자기 화를 내며 달려든다) 야, 지금 달란 말이야! (멱살잡기) 꼭 쓸데가 있단 말이 야! (몸 날려 두발로 차기) 안 줘? 안줘! 빨리 달란말야.(덤덤이가 달려드는 공팔이를 피한다.)
이것봐라. 피해? 너 이리 따라와 봐! (데리고 가서 감옥에 넣어버린다)
덤덤이 : (당황한 듯이) 왜 이래? 미안해, 한번만 봐 줘! 살려줘, 공팔아! (애처롭게 빈다)
공팔이 : 너 이녀석, 거기서 콩밥 좀 먹어봐라! 그 돈 줄때까지 꼼짝말고 거기 있어 (삿대질) 콰악! (주먹 날리기)
덤덤이 감옥안에서 애처롭게 흐느낀다. 공팔이는 다리를 까닥이며 나무를 기대고 서 있다.
그때 종이 등장한다.
종 : (공팔이를 보더니 혼잣말로) 아니, 공팔이 아냐? 왜 씩씩거리고 서 있지? (감옥에 있는 덤덤이를 보 고) 아니, 넌 덤덤이 아냐? 왜 거기 있어?
덤덤이 : (울먹이며) 내가 글쎄, 공팔이에게 돈을 빌렸는데, 어쩌구 저쩌구... 곧 갚는다는데, 어쩌구 저쩌 구... 엉엉엉! 자네가 대신 우리집에 가서 얘기 좀 해 줘, 엉엉엉!
종 : 뭐라고? 공팔이가? (손을 들며) 잠깐! 이 일을 그냥 둘 수 없지. 잠깐 다녀올게.
빠른 걸음으로 임금에게 간다.
종 : (급하게) 임금님! 임금님! 공팔이가요, 공팔이가.
임 금 : 공팔이가 왜? 60억짜리 그 공팔이 말이냐?
종 : 예, 60억짜리 공팔이가, 친구를 감옥에 팍 쳐넣었어요.
임 금 : 친구를? 왜?
종 : 아- 글쎄, 빌린 돈을 안갚았고- 그랬대요!
임 금 : 그 친구도 60억짜리냐?
종 : 그 친구는 10만원이래요.
임 금 : (놀라며) 아니, 뭐라고? 내가 60억을 봐줬는데, 지는 10만원 빚진 친구를 감옥에 쳐 넣었다고?
여봐라! 당장 끌고 오너라!
종 : 예이-!
씩씩거리며 다리를 까닥이고 있는 공팔이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간다
종 : 이봐! 공팔이, 임금님이 찾으셔!
공팔이 : 임금님이? (좋아하며) 이번에는 뭘 주시려고? 흐흐흐
종 : 퍽! (뒤통수를 때리며) 꿈깨고 따라와!
공팔이 : 그러지 뭐.
공팔이 종 뒤를 촐랑거리며 따라간다.
종 : 임금님! 공팔입니다.
임 금 : 공팔이 너, 친구를 어떻게 했다구?
공팔이 : (눈치챈 듯) 그게 아니라, (말을 버둥거린다)
임 금 : 여봐라, 저 60억 공팔이를 감옥에 팍! 넣어 버려라.
공팔이 : 안-돼! 임금님, 살려주세요. (버둥거리며) 잘못했어요! 임금님...!(쓰러지듯)
종, 공팔이를 끌고 감옥으로 간다. 공팔이 질질 끌려 감옥에 들어간다. 덤덤이는 밖으로 나와 종종 걸음으로 집에 간다. (몇 번 뒤돌아본다)
임 금 : 60억을 봐 줬더니 금방 그 은혜를 잊어버리다니 … 쯧쯧쯧. 이제 니가 빚을 다 갚을 때까지 거기서 살도록 해!
공팔이 : 으악- 흑흑흑. 엉엉엉! 임금님! 한번만… (머리를 감옥위에 걸치고 불쌍하게 계속 흐느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덤덤이를 봐 줄걸 … 흑흑흑
임 금 : (관중을 향해) 여러분. 여러분도 빚을 졌죠? 예수님에게 말이에요. 여러분은 예수님에게 돈보다 더 갚진 생명의 빚을 졌어요. 그 은혜를 잊지말고 항상 용서하며 사랑하며 살아가세요. 알겠지요?
다함께: 여러분 안녕!

인형들 모두 나와서 인사하고 함께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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