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극단예공-전도가 별건가요?

은바리라이프 2008. 5. 9. 00:35
극단예공-전도가 별건가요?

공연대본 : 전도가 별건가요?
이문원 작
대상: 교인들
주제: 전도
요약: 그리스도인인 수연이는 쌀쌀맞고 이기적인 룸메이트 혜영이를 너무나 얄미워합니다. 성령님께서는 혜영이를 전도해야 한다고 계속 마음을 찌르시지만, 수연은 영 내키질 않습니다. 사랑도, 기도도 없이 등 떠밀려 혜영을 찾은 그녀는 복음을 핑계로 혜영이를 마구 공격하다가 결국 물세례만 당하게 됩니다. 돌아온 수연에게 성령님께서는 혜영의 어두운 과거와 마음 속 깊은 곳의 상처를 조명해주십니다. 이제 수연은 혜영을 향한 주님의 안타까움을 알게 되고, 혜영의 참 친구가 되기 위해 다시 그녀에게로 향합니다. 전도는 차가운 방법론이 아니라 상처 입는 사랑입니다. 가르침이 아니라 사귐입니다.
(성경: 고전 13:3/요 15:12-14/ 엡 6:19/ 골 4:2-3)<br>찬송: "그들은 모두 주가 필요해."

등장인물
수연 (크리스천)
혜영 (불신자)
성령님

(무대 한 편에 혜영이가 책상에 기대어 있다. 책상과 그 주변은 책들이 더미를 이루고 있어 혜영이의 폐쇄된 세계를 나타낸다. 다른 한편에는 성령님과 수연이 마임(mime)으로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간분할은 매우 자유로우며 연기자들은 자유로이 공간을 넘어 교통한다.)

혜영: (앞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허한 시선.) 텅 빈 하늘. 텅 빈 마음. 사람들. 가득한 사람들.
        혼자. 난 혼자. (사이) 괜찮아, 난. 날 믿으면 돼. (책을 읽는다.)
        (성령님과 수연[혹은 연기자의 실제 이름]이 기도하는 자세로 서로 마주보며 앉아있다. 수연, 독이 오른 모습이다.)
수연: 싫어요.
성령님: 수연아.
수연: 싫어요.
성령님: 수연아.
수연: 걘 교만해요.
성령님: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수연: 걘 예수님이 와도 안돼요.
성령님: 정말 그럴까?.
수연: (벌떡 일어나며) 글쎄 싫다니까요. 왜 하필이면 걜 전도해야 하는 거죠?
성령님: 네 룸메이트 아니냐. 널 필요로 하고 있다.
수연: (휙 돌아서며 날카롭게 웃는다.) 호호호호. (냉소적으로) 필요요?  걘 승자예요.
        이 세상에서 내가 보잘것없는 딱정벌레라면 걘 눈부신 나비예요. 내가 먹구름이라면
        걘 무지개예요. 나보다 더 이쁘고, (키도 더 크고) 나보다 더 많이 배웠고, 대궐같은
        집에 호화판으로 살고, 아버지도 내노라하는 대학 교수고. . . 걘 도대체 주님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그렇게 건방진 애는 먼저 세상적으로 철저히 부서지고 깨져 버려야돼요.
성령님: 걘 날 찾고 있다니까. 네가 날 소개해야한다. 걔 주변엔 나의 일꾼이 없어.
        시간이 별로 없다.
수연: 거 참 별일이네요. 그 콧대 높고 친구 보기를 돌보듯 하는 애가 웬일로 주님을 찾죠?
        걘 세상을 너무 사랑하는 애예요. 혼자만 잘난 도도한 애예요. 좀 고생 좀 해봐야해요.
성령님: 누굴 위해서?
수연: 네?
성령님: 그 가여운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그렇게도 어렵니?
수연: 걘 가엾지 않아요!!
성령님: 가엾지 않기 때문에 미워해도 된다는 말이로구나.
        (사이) 왜 그 아이를 용서하지 못하니?
수연: 왜냐고요? 왜냐고요? 자, 보세요. (혜영에게로 간다.) 일년 전 저흰 이렇게 만났어요.
       (손을 들어올려 '딱' 소리를 낸다. 미소를 지으며 혜영의 방으로 들어선다.
       과거로 돌아가는 flashback.).
수연: 안녕! 만나서 반갑다. 내 이름은 수연이야. 네 이름ㅇ. . .
혜영: (책을 짜증스럽게 내려놓으며, 시선은 정면) 방 키는 네 책상 우측 두 번째 서랍에 들어
       있어. 집세, 전기세, 전화세는 매달 초하루 정확히 둘로 나눠 계산해서 내 책상 왼편
       첫 번째 서랍에 넣어주었으면 해. 장거리 전화 서비스는 난 필요 없으니까, 그쪽이 필요
       하면 나가서 걸어주면 고맙겠어.
수연: 얘, 너 지금. . .
혜영: 통금시간은 열한 시. 난 불면증이 심하니까 그 이후엔 출입을 삼가해줘.
수연: 뭐라구!
혜영: 그리고, 난 강의 노트와 숙제는 안 받고 안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그리고 라디오와 TV는 . . .
수연: 잠깐, 잠깐! (혜영의 말을 가로막고, 기가 막혀) 야, 네가 집세를 다 내니?
        네가 이 집주인이야! 웬 독재니?
혜영: 네가 날 룸메이트로 구했니?
수연: (멍하게) 아니. 혜영: 그럼 내가 널 일부러 택했을까?
수연: 뭐?.
혜영: 우린 정으로 맺어진 것도 혈육으로 맺어진 것도 아닌, 그냥 서로를 '이용'하는 사이야.
        난 단순한 계약 관계상의 예의는 충분히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쪽 생각은 어때?
수연: 뭐, 계약관계? 그쪽? 얘 너 아무래도 정신이 좀 . . .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다가)
        그만 두자. (넋두리) 믿는 내가 참아야지. (침대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어, 가만, 얘, 너
        혹시 내 침대 위에 둔 꽃다발 못 봤니? 내 친구가 준건데. 어디 갔을까.
혜영: 밖에 나가봐.
수연: 뭐, 밖에? 어디?
혜영: 쓰레기통. 내가 버렸어.
수연: (더욱 기가 막혀) 뭐야! 네가 무슨 권리로 . . .
혜영: (수연을 쏘아보며) 살아있는 건 더러워. 냄새나. 앞으로 지저분한 생화나 물고기는 사양
        한다고 네 친구에게 전해 줘. (다시 책을 본다.)
수연: (부르르 떨며) 내가 삼년간 연애해서 첨 받은 꽃다발을 네가 쓰레기통에 처넣어, 이걸
        그냥. (달려든다.)
성령님: 수연아! (수연 동작을 멈춘다.)
혜영: (비꼬듯) 성경책을 보니 크리스천인 것 같던데, 감정을 다루는 법도 배워야 겠 . . .
        (다시 '딱' 소리를 내어 flashback을 끝낸다. 혜영은 말하던 모습그대로 굳어있다.
        수연, 얄미워 죽겠다는 듯 굳어있는 혜영에게 꿀밤을 먹이며 성령님께 돌아온다.)
수연: 보셨죠, 이 비극적인 만남. 그후로 전 줄곧 당해오기만 했어요.
        (혜영 쪽을 보며) 이기적이고 교만하고 고집장이. 날 먼지만큼도 여기지 않는 아이를
        내가 왜 먼저 사랑해야하죠?
성령님: 그럼 예수님은 왜 널 먼저 사랑해야 했을까? (사이) 네가 올 곳에 그 아이는 오지 못
        할텐데. (수연, 주춤한다.) 예수님은 그 아이를 위해서도 돌아가셨다. 왜 그 아이를 용서
        하지 못하니?
수연: (손을 내저으며) 그만, 그만 하세요. 됐어요. 순종하지요. 가서 복음은 전하겠어요.
        (나가려 한다.)
성령님: 먼저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하지 않겠니?
수연: (새침해서) 평소에 많이 했어요.
성령님: 평소에?
수연: 그럼요.
성령님: 일분.
수연: 네?
성령님: 일분. 그 아이의 전도를 위해 네가 기도한 시간이다. 물론 반올림해서.
수연: 됐어요. 전도가 별건가요? 말씀만 바로 전하면 하나님 능력으로 되는 거지요.
성령님: 맞고도 틀린 얘기로구나. 그래 준비가 되었니.
수연: (뚱하게) 네.
성령님: 그래, 그럼 가거라.
수연: (가려다가 망설이며) 지금요? (성령님, 고개를 끄덕인다. 수연, 맘을 굳힌 듯 혜영에게
        다가간다. 혜영, 수연에게 눈도 돌리지 않고 책만 읽고 있다. '복음 전도법'의 순서를
        손가락을 꼽으며 얼른 외워본다. 마침내 심호흡을 하고 말문을 연다.)
        저- 저- 얘, 혜영아. (혜영, 힐끗 올려다본다. 마치 수연의 존재를 무시하듯 냉랭하게
       하던 일에 다시 몰두한다. 수연, 자존심이 상했다. 다시 심호흡한다.) 이번 달 집세는
       네 책상 왼편 첫째 서랍에 넣어 놨어.(사이.) 바--바쁜 모양이지?
       (아무 반응 없다. 수연, 어색함이 심술로 바뀐다.) 귀하신 몸이라 고개가 역시 잘 안 돌아
       가는 모양이로구나. 오랫동안 들려주고 싶었던 얘기가 있었어. 복음이라는 거지.
       (혜영,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든다. 가만히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수연, 다시 얼른
       순서를 손꼽아 보며, 점차 빠른 어조로 혜영이를 몰아 붙인다.) 가족이 너 몇이니?
       (혜영, 손가락을 두개 편다.) 아, 둘. 너 무슨 취미라도 있니?
       아, 물론 공부겠지 뭐. 넌 수재니까. 너 교회에 가본일 있니?
       (혜영, 뭔가 말하려고 한다. 수연,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말을 가로막으며)
       아, 물론 너무 바빠 갈 틈이 없었겠지. 뭐 괜찮아.
       협박하듯 어조가 바뀌며) 지금부터 아주 중요한 부분이니까 잘 들어.
       너 만약 오늘 죽는다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확신하니?  아니지?
       그 이윤 네가 더러운 죄의 본성을 가지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죄인이기 때문이야.
       ('죄인'이라는 말에 혜영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바뀐다. 종이 위에 뭔가를 갈겨쓴다.
       수연, 계속 기고만장하게 복음을 전한다.)
       지금 죽으면 영원한 지옥의 형벌이 널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아야해.
       너의 학식이나 재산이나 말짱 헛거야. 아무리 지금 네가 남들보다 더 잘 나고 성공했다
       해도 넌 썩어 없어질 죄의 육신에 불과 . . .
       (혜영, 휘갈겨 쓴 종이를 건네주고는 라디오를 크게 튼다. 수연, 내용을 읽는다.)
       "종교의 발톱으로 날 할퀴지 마?" 얘가 끝까지 잘난 척이네.
       (팔을 걷어붙이며 혜영에게) 잘 들어. 난 널 할퀴는 게 아냐. 이건 그냥 종교도 아냐.
       부활이요 생명인 예수님 이야기야. 네 죄를 씻어주기 위해 예수님이 이천 년 전에 돌아
       가셨어. (라디오를 거칠게 끄며)
       그리고 죽음에서 부활하셨어. 그분을 구세주로 영접하고 네 죄를, (혜영, '죄'라는 말에
       수연을 날카롭게 쏘아본다.) 그래, 바로 네 더러운 죄를 회개해야만 . . .
       (혜영, 컵의 물을 끼얹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책을 읽는다. 사이.) 그래?
       고작 이거니? 널 위해 기도하고 전도했는데 내게 돌아오는 게 고작 이거야?
       (혜영의 독백동안 비실거리면서 성령께 돌아온다.)
혜영: 죄? 죽음? 차라리 죽음이 더 따뜻할까?
        날 할퀴는 이 차가운 발톱들보다. 죽음. 잠. 나왔던 곳으로 돌아감.
        이번엔 나의 의지로. 나만의 의지로.
수연: 성령님, 보셨죠?  저 상처받았어요. 또 당했어요. 쟨 바위에요. 망치로 두드려도 꼼짝도
        않는 강퍅한 바위에요. 아, 그 교만하기가 . . .
성령님: 사랑없는 복음은 부질없는 논쟁에 불과하단다..
수연: 성령님. 복음도 겸손해야 들어가는 것 아닌가요. 사랑해주려고 해도 싹수가 보여야 . .
        폭삭 젖은 제 모습을 보세요.
성령님: 수연아. (무대 가운데로 가서 혜영과 수연의 사이에 선다.)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저 교만한 아이의 울음을 들려주마. 예수님의 사랑으로밖에
         치유할 수 없는 깊고 깊은 쓴 뿌리, 아픔.
         (혜영을 가리킨다. 혜영, 고개를 든다. 아래의 독백이 진행되는 동안 수연은 예수님
         만나기 전 자기의 모습을 혜영에게서 발견하고 가여워한다.)
혜영: 돈 많은 집의 똑똑한 외동딸. 아니지요. 우린 오누이였어요. 귀여운 내 동생. 팔은 굽고
        말은 제대로 못했지만 그 맑은 눈동자는 온 세상 빛을 다 담고 있었죠.
        다섯 살 때 죽었어요. 내 눈앞에서. 자동차에 찢겨진 신발만 뒹굴고 있었어요.
        아버진 어머니를 저주했어요. 병신을 아들로 낳더니, 이젠 죽이기까지!
        당신의 죄 땜이요. 다 당신 책임이야. 아버진 날 때렸어요. 넌 왜 살아 돌아왔니?
        너도 같이 죽어라. 다 죽어버려!
        (성령님, 십자가위에서의 예수님의 모습으로 혜영이 뒤에서 팔을 벌리고 혜영을 내려다
        보고 있다. 눈물을 흘리며 혜영을 안아주고 싶어하신다.)
        저 하늘 위에 누군가가 있어 이 세상을 지었다면,  내 동생에게 왜 아름다운 몸과 생각
        과  목소리를 주지 못했는지. 왜 그 시들은 몸뚱이마저 차가운 기계로 갈가리 찢어버렸
        는지. 할퀴는 창조주의 손톱. 물어뜯는 창조주의 송곳니. 텅 빈 세상. 텅 빈 마음. 가득
        찬 사람들. 그러나 아무도 믿을 수 없어요. 동생을 빼앗아 가듯 날 찢어 버릴거야.
        날 저주한 아버지처럼 내가 실수하고 약해지면 모두가 날 버리겠지.
        (책더미를 무너뜨리며) 책과 지식은 날 깨어있게 했지만 날 쉬게 하진 못했어요.
       난 세상이 두려워 울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런 나를 거만하다고 비웃으며 떠나갔어요.
       (성령님과 수연의 눈이 만난다. 수연, 성령님께 쓰러지듯 의지한다.) 지쳤어요. 지쳤어.
       나를 할퀴는 세상과 싸울 힘이 이젠 없어요. 참된 쉼과 평화란 것이 있을까요?
       잔인한 세상과 사람들의 아우성 속에서 날 끝까지 놓지 않고 사랑해줄 누군가가 있을까
       요. (고개를 저으며) 그들이 말한 대로 내가 더러운 죄인이라면, 아무도 날 사랑해줄 수
       없다면, 내가 세상을, . . .
수연: 안돼!
혜영: 내가 세상을. . .
수연: 혜영아!!
혜영: 내가 세상을 버릴 수밖에 . . . (책을 떨어뜨리고 고개를 떨군다.)
수연: (성령님께 매달리며) 성령님, 안돼요. 쟬 저렇게 내버려 둘 순 없어요. 도와주세요.
        (성령님의 눈물을 본다.) 울고 계셨군요. 예수님도 울고 계셨어요.
        (일어서서 관객을 응시하며) 혜영이는 예수님 만나기 전 저의 모습이에요.
        예수님, 용서해주세요. 죄인이었을 때 날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잊고 있었어요.
        예수님처럼 끝까지 사랑하고 끝까지 섬기는 사람이 되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의 방식
        대로 사랑하려고 했어요. 저를 보내주세요. 다시 한번 저를 보내 주세요.
        예수님이 저를 사랑하셨듯이 혜영이를 끝까지 사랑하겠어요.  (혜영에게 다가간다.)
        혜영아, 못난 너의 친구를 용서하렴. 너를 할퀴지 않을께.
        이젠 네 상처를 싸매주는 참된 친구가 될께.
        (수연, 혜영의 손을 잡으려한다. 고개를 떨구고 겨울나무처럼 굳어 있는 혜영,
        움찔하며 손길을 거부한다. 수연, 잠시 기다리다가 다시 혜영의 손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굳게 잡는다.)
        두려워하지마. 나도 너처럼 어둡고 추운 나만의 세계가 있었단다.
        그 어두운 곳까지 아무도 날 위해 내려오리라고 믿지 않았어.
        그런데 오직 한 분, 그분이 자기를 그 어둠에 대신 못박고 날 살리셨단다.
        그분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려줄께.
        (혜영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수연,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성령: (관객에게)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전 13:3)
        전도가 별건가요. 별것이 아니지요. 친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혜영이와 같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예수님은 여러분을
        세상에 남겨두셨습니다.
        전도, 즉, 예수님의 생명과 사랑으로 세상의 상하고 시린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전도는 예수님의 명령입니다. 그리고 그 명령을 좇아야할 동기는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다시 두 사람을 돌아본다. 혜영, 서서히 무릎을 꿇는다. 성령님, 두 사람에게로 다가간다. 두 사람을 포근히 감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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