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100번째 프로포즈

은바리라이프 2008. 5. 9. 00:37
100번째 프로포즈
<등장인물>
강수
목사(목소리)
소희
소희 모

음악 오프닝
어둠 속에서 강수의 목소리가 들린다. 곧 불이 밝아지면 어두운 감옥 안에서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는 강수가 보인다.
강수 : (편지를 찢으며) 싫어! 다 싫단말이야!  나 같은 사형수가 예수는 무슨 예수야! 이런 예수쟁이들         편지는 다신 가져 오지 말란 말이야 빌어먹을! 뭐?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웃기지 말라고          그래! 차라리 지옥에 가라고 욕을 해! 욕을 하란 말이야! 이제 천국이란 소리는 구역질이 나! 시         간 끌지 말고 빨리 죽여! 빨리 죽이라고!
목사(목소리) : 난 그저 당신 앞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전해 주었을 뿐이요(암전)

며칠 후 적막한 어둠 속에서 목사의 목소리 들린다
목사(목소리) : 최강수 자네 앞으로 소포가 왔네
서서히 밝아지면 감방 안에 혼자 앉아 있는 강수가 외롭게 보인다. 감옥 문에서 가까운 바닥에 누런 소포 하나가 놓여 있다. 한동안 움직이지 않던 강수가 고개를 돌려 버린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소포를 바라본다. 이번엔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거리면서 소포를 잊으려 한다. 하지만 다시 소포로 눈길이 간다. 소포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는 강수, 소포를 손에 쥔다. 한참동안 생각하다가 소포의 겉봉투를 뜯는다. 그 안에서 작은 성경책 한 권과 털장갑 하나가 떨어진다. 그리고 편지 한 장 강수는 편지를 펼쳐 눈으로 읽는다. 읽다가 말고 고개를 숙인다. 잠 시 후 다시 편지를 읽어간다. 그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갑자기 목사를 찾는 강수
강수 : (울음을 억지로 참으며) 목사님! (폭발하는 울음) 목사님! 목사님! (서서히 암전)

며칠 후 면회실 안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목사와 강수가 마주보고 있다
목사 : 고맙네
강수 : 제가 고맙죠 짐승만도 못한 나를...
목사 :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지금 자네의 영혼은 누구보다도 숭고하다네
강수 : 글쎄요 ... 하지만 제가 새로운 삶을 주었던 건 그 소희라는 여자이이였어요 그 편지 한 장이.. 믿         어지지가 않아요(웃는 목사에게) 왜 웃으시죠?
이때 휠체어를 타고 있는 소희가 소희 어머니에게 이끌려 등장
소희 모 : 목사님!
목사 : 아 이제 오셨군요 오시느라 힘드셨죠?
소희 모 : 저는 괜찮은데.. 소희가...
목사 : 자 서로 인사를 하죠 이 쪽은 최강수군 그리고 이 쪽은 김소희양 그리고 소희 어머님이셔
소희가 기침을 심하게 한다
강수 : 목사님 저 아이가 아프다는 말씀은 안 하셨잖아요? 그런 줄 알았으면....
소희 모 : 괜찮아요 우리 소희도 청년을 꼭 마나 보고 싶다고 했어요
이 때 소희가 어머니의 옷을 잡아 당긴다. 어머니의 귀에다 뭐라고 말하는 소희.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강수
강수 : 많이 아픈가 보죠?
목사 : 소희는 지금 몸이 많이 상해 있어서 말하기도 힘들어
소희 모 : 우리 소희가 청년이 생각보다 잘 생겼다고 하는군요
모두 웃는다. 부끄러워하는 강수 기침을 하는 소희
강수 : (목사에게) 그럼 제가 하는말은 알아 듣나요?
목사 : (고개를 끄덕인다)
강수 : 저 선물과 편지, 정말 고마웠어요. 그 동안 여러 사람들에게서 많은 편지와 선물을 받아 봤지만,         그렇게 제게 감동을 준 편지와 선물은 없었어요
소희 : (웃는다 그러다가 다시 기침)
강수 : 저..왜 웃는거죠 저는 진담입니다. 덕분에 저 같은 사형수가 예수님을 믿게 됐구요
(소희가 엄마에게 뭐라고 한다)
소희 모 : 우리 소희도 청년에게 고맙다고 하는군요 덕분에 하나님의 큰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구요 그            리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데요
강수 : 그게 다 소희씨 덕분이예요
소희 모 : (눈물을 글썽이며) 우리 소희의 그 많은 편지를 받아주어서 고마워요
강수 : 예? 많은 편지라니요? 저는 이번에 처음 받았는데..
갑자기 기침을 하는 소희
소희 모 : 소희야 괜찮아? 소희야! 소희야! (계속 기침을 하는 소희)
목사 : 안되겠어요 어서 병원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소희 모 : 예 그래야 될 것 같아요 오늘 아침부터 몸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강수 씨 죄송해요 많은 얘            기도 나누지 못하고...
강수 : 아닙니다. 어서 병원으로 가세요
소희 모 : (눈물을 글썽이며) 소희야 이젠 가도 되겠니? 그래 하나님도 기뻐하실거야 어서 가자
소희 : (강수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어머니 손에 이끌려 퇴장)
강수 : (손을 흔들어 답례하며) 건강하세요 그래서 다음에 또 편지 주세요
목사 : (사이) 또 다시 소희의 편지를 받기는 힘들거야
강수 : 예?
목사 : 자네보다 소희가 먼저 천국에 갈 테니까 몸이 아주 안 좋아
강수 : 마지막 편지란 말이 그런 뜻이었나요? 그럼 처음이자 마지막이군요
목사 : 1년전 자네가 이곳에 왔을 때 세상은 자네에 대한 기사를 떠들썩했었지. 일곱 명을 살해한 범죄         자였으니까. 그때 한 소녀가 자네에게 전도 편지를 보내왔네.. 그 소녀가 바로 소희야
강수 : 소희가요
목사 : 자네는 대부분 읽지도 않고 찢어 버렸으니까 기억 못하겠지 게다가 소희는 여러 사람의 이름으         로 편지를 썼으니까 자네는 더더욱 알 수가 없었을 거야
강수 : 아 ... 그래서 그녀가 웃었던 거군요 목사님도...
목사 : 그래! 이번 편지가 소희가 소망을 품고 기도하면서 보낸 100번째 편지였어
강수 : (놀라며) 예? 백번째라구요
목사 : 그래 소희가 자네에게 보내는 백번째 프로포즈! 자네의 영혼은 단 한번의 편지로 변화된것이 아         니라네
강수 : 난 그런줄도 모르고...(사이) 목사님 소희씨에게 전해 주세요 보내 준 성경책과 장갑은 제가 죽을         때까지 꼭 간직하겠다구요 (서서히 암전)

음악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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