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가시떨기 나무

은바리라이프 2008. 5. 9. 00:37
가시떨기 나무
글: 박경인(광주 중앙교회)

※ 소품( 따조, 가시=두꺼운 종이에 펀칭구멍 뚫어 고무줄을 끼우고 몸에 맞게 크기 조절 두 개를 만든다. 명찰=목에 걸고 뒤로 돌려 다른 것 쓸 수 있게, 사과모양으로 오려 머리에 쓰고 몸 앞에도 건다. 손거울. 노란 은행잎= 노란색 종이에 그려 골판지에 붙여 목에 건다. 대나무잎은 그려 양면테잎 붙인다. 대나무 줄기모양을 오려 목에 앞뒤로 건다. 따조 여러개 준비)

#1 세상에서 있을 때
․가시나무: (혼자서 엎드려 괴로워하다가 일어나며)나의 이름은 (명찰을 내 보이며) 가시나무입니다. 누가 이런 이름을 지어주었는지는 몰라도 (고무줄을 잡아 늘였다가 놓는다.) 난 정말 싫어요. 이름을 바꿔볼까 (명찰을 뒤짚어 보이자 윤미례라고 써져 있다.) 하지만 바꿔 봐야 뭐하겠어요 가시는 그대로 있을 텐데요. 처음에는 나의 이런 가시들이 자랑스러웠는데 이로인해 많은 친구들을 잃어버려 지금 나에게는 친구들이 하나도 없답니다. 이 가시가 정말 원망스러워요…….(흐느낀다.)

(OL)회상장면 - 1년전이라고 써진 피켓을 들고 지나간다.
․사과나무: (사과나무가 다른 나무들에게 둘러싸여 자신의 과실인 사과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애들아 내 모습 어때 정말 멋있지 않니?(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아도취에 빠진다.)
․나무들: (사과나무를 바라보며 부러운듯) 그래, 그래 정말 예쁘고 사과도 맛있게 보인다 애.
․가시나무: (사과나무 주위를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벌레 먹은 사과가 더 맛있다던데 농약을 들어부었나 보네 벌레가 하나도 없게. (몸에 붙어 있는 가시로 사과나무를 찌르자 사과나무가 쓰러진다.)
․은행나무: 애들아 이 옷 어때?
․나무들: (은행나무를 둘러싸며) 야! 노란 잎이 정말 아름답구나.
․가시나무: (은행나무를 흘겨보다가 관객을 향해 몸을 기울이고 은행나무를 손가락질 하며) 재는 황달 걸렸나봐. (다시 은행나무 곁으로 와서 냄새를 맡고 난 뒤 코를 잡아 쥐며) 열매마저도 (손으로 냄새난다는 시늉을 하며) 응가 냄새가 난단 말이야. (커다란 회색 빛 가시로 은행나무를 꾹 찌르자 은행나무가 휘청하며 앞으로 넘어진다.)(가시나무는 신이 난 듯 웃어대며 무대 위를 뛰어다닌다.)
․나무들: 대나무는 정말 멋져 키 크고 잘 생겼어, 성품도 정말 신사야. 사군자중에 하나라지.
․대나무: (부끄러워서 몸을 비틀며) 애들아 너무 비행기 태우지 마.
․가시나무: (대나무를 아래위로 훌터 보며) 키만 컸지 (몸을 두드려 보며) 속은 텅! 텅! 비었는데 뭘. (그 말에 대나무가 충격으로 시들해져 비틀거리다 무릎을 꿇는다.)
    (두 명이 나와 막을 치고 막과 함께 등장인물은 무대 오른쪽으로 사라진다.)

(회상장면에서 현실로 돌아와)- ‘현실’이라는 피켓을 들고 나오는 동안 나무들 따라 들어와 왼쪽에 일렬로 선다.
․가시나무: (무대 중앙에 서서 회상하느라 멍하니 왼쪽 하늘을 응시하다가 나무들을 바라보며) 사과나무야! (사과나무를 부르며 손을 내밀자 “흥!” 하고 고개를 돌린다.), 은행나무야! (역시 외면한다.), 대나무야! (“싫어, 저리가” 하면서 셋이서 동시에 “왕따!!” 하며 따조를 던지자 가시나무가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정말 미워서 그런게 아닌데 (앉아 흐느끼는 동안 나무들 손가락질 하며 쑥덕거리다 사라진다.)



#2 예수님을 만나고
(가시나무가 웅크리고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메고 등장하여 어깨를 어루만지자 가시나무가 고개를 쳐든다)
․예수님: 가시나무야! 내가 너의 가시를 모두 책임지마. 이젠 더 이상 가시의 노예가 되지 말아    라.
․가시나무: (일어나 예수님을 쳐다보며) 아저씨는 누구세요. 누군데 그런 말을 하는 거죠.
․예수님: 나는 너의 가시를 책임지러 온 예수니라.
․가시나무: 내 가시를 책임진다고요? 에이 농담마세요. 가시가 없으면 난 가시나무가 아니게요.(관객쪽으로 나아가 한사람의 얼굴을 쳐다보며)

☆ 방백    - 저 아저씨 (손가락으로 혀에 찍어 바르고) 맛이 좀 (머리옆에서 손가락을 돌린다.) 간 것 아냐? (돌아와서) 이것봐요, 농담하려면 딴데가서 알아보슈. 난 지금 그런 농담 들을 기분 아니란 말이예요. (등을 돌리며 외면한다.)(힘없이 예수님 퇴장)

★ 독백- (고개를 갸웃거리다) 그런데 목소리가 참 따스하게 느껴진단 말야. 정말일까? (몸을 돌이키며) 에이 말도 안돼.
※ 소품( 예수님 의상= 대학부 성가대 가운. 나무 십자가 준비 )

#3 가시가 없어지다
(외로움에 떨고 있는 가시나무 앞에 두 명의 천사들이 나타나 가시나무의 몸에 붙어 있는 가시를 떼어낸다.)
․가시나무: (첫째 천사가 가위로 고무줄을 끊는다) 아야!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바로이어 둘째 천사가 반대편에서 가시를 또 떼어 낸다) 아야! (반대쪽을 쳐다보며) 이봐요! 쓸모 없는 내 가시를 가져다가 어디다 쓸려고 그러는 거죠? (천사들이 말없이 나가버리자 신이나 한바퀴 돌며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와 가볍다! (양 팔을 문지르며) 아프긴 했지만 어쨌든 이젠 나의 가시가 없어졌네. (손들 쳐들고) 만세 내 세상이다! (가시나무 퇴장한다.)
※ 소품( 천사 의상= 청년부 성가대 가운 2벌. 머리에 천사 링2개=철사로 만들어 화장지 감는다.     가위2개 )

#4 가시를 담당하신 예수님
(망치소리[효과음]가 들리는 가운데 [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란 찬송곡이 배경음악으로 나온다.)(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귀를 기웃거리며 가시나무 등장한다.)
․가시나무: 어! 이게 무슨 소리지. (멀리 바라보듯 손을 머리위로 올리다가 놀라며) 아니, 저 십자가에 달리신 분은 그때 내 가시를 책임지겠다고 하던 분 아냐? (머리위로 올라간 손이 떨리며)이럴수가 머리에서 피가 나잖아. (갸우뚱하다가)그런데 저 머리엔 있는 건 많이 보던 것 같다. 뭐더라.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맞아! 저건 내가 가장 아끼던 내 흑색 가시잖아. 그리고 저 (손을 옆구리로 가져간다.) 옆구리에 박힌 가시는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던 커다란 회색 가시.(말을 잠깐 끊었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럼 저분이 하신 말씀이 진짜, 진짜였단 말인가? 아! (괴로워 머리를 감싼다.)
※ 소품 (피아노, 망치)



#5 예수를 모신 삶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왔다갔다하며 고뇌하고 있는 가시나무)
․가시나무: 나 때문에 그분이 내 가시에. 나 때문에 ! 흑 흑! (흐느낀다.)
․예수님: 가시나무야! 가시나무야!
․가시나무: (왼쪽 하늘을 바라보면서) 아니 이 목소리는 죽은 그 분의 목소리잖아!
․예수님: 아니다. 나는 다시 살아났단다. 이제 네 안에서 너와 함께 영원히 먹고 마시면서 살려    고 하는데 네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겠니?
․가시나무: (손을 움켜쥐다가 깍지를 끼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예수님! (무릎꿇고 소리내어 운다.)

♥ 나레이터
가시나무는 자신의 모든 가시를 직접 몸으로 대신 받아주신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는데 대한 경외와 두려움으로 온 몸이 떨렸습니다. 그리하여 이름이 가시떨기나무로 바뀌게 되었답니다.
가시에 찔리는 아픔이 없이는 사랑할 수 없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신 그 희생의 사랑을 가시나무는 배우게 된 것입니다.
이 가시나무와 같은 우리의 마음에 오늘도 주님은 들어오시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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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11.03 -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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