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극/성극(대본)

가전제품들의 암투

은바리라이프 2008. 5. 9. 00:38
가전제품들의 암투
김수경



주제성구: 요한복음 15:4-5
주제: 우리는 예수님과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등장인형: 해설, TV, 냉장고, 스탠드, 컴퓨터, 세탁기, 콘센트


해 설 : 여기는 철이네 집입니다.  철이네 식구들이 많습니다.  철이 엄마, 아빠, 누나를 비롯해서 똥강아지         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말고도 특별한 식구들이 더 있습니다.  누구냐고요?
       그건 바로 텔레비전, 냉장고, 전기 스탠드, 컴퓨터, 세탁기입니다.  한마디로 가전 제품들이지요.
       철이네 가족은 별로 생각도 안 하는 것 같은데 얘네들은 죽어도 자기네들이 철이네 식구라고 빡빡
       우기는 것 있죠?  어느 날 저녁, 철이네 가전 제품들이 모여서 각각 자기 자랑을 시작했습니다.
       짠짜자잔- 참가 번호 1번 텔레비전!

T  V : 흠, 나는 말이지.  
       언제나 재미있는 이야기와 노래를 준비했다가 철이가 원하면 짠하고 보여 줄 수가 있지.
       너희도 철이네 가족이 심심하면 누구보다도 날 먼저 찾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
       아침엔 “아침마당”. 저녁 땐 “뽀뽀뽀”, 밤에는 “매일 그대와 함께”, 일요일에는 “일요일 일요일밤에”
       어때?  나만큼 다채로운 내용을 가진 가전 제품있음 나와 보라 그래.

냉장고 : 나 참, 같잖아서…….  이것 봐, 너 없어도 철이네 식구들이 살 수 있지만 나 없으면 아마 하루도
        못 살 걸?  왜냐구?  너희들 음식 안 먹고 사는 사람들 본 적 있어?  요즘 점점 날씨가 더워지고          있어서 나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지.  철이네 식구들이 더울 때 나는 시원한 얼음을 띄운
        물을 제공하고, 김치가 시지 않도록 오래 보관해 주고, 그뿐이야?  우유, 달걀, 야채, 고기……
        나 아니면 누가 이런 걸 싱싱하게 보관해 주겠어?

스탠드 : 우하하하하, 우습군.  이젠 그만 좀 해 두시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줄 아니?  사람은 생각하며
        배우며 사는 존재야.  저녁 먹고 해지면 그냥 자던 시대는 이제 지났어.  
        이제 사람들은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구.  
        그러기 위해선 밤에도 빛을 밝혀 주어야 해.  
        내가 없으면 사람들은 밤에 어두워서 아무것도 못한다구

컴퓨터 : 쯧쯧, 가소로운 것들.  
        시대의 발전에 발맞출 줄 모르는 너희들하고는 도대체가 얘기를 하고 싶지가 않구나.
        너네 윈도우 98이 뭔지 알아?  문서, 서류 정리하고 작성할 줄 모르지?
        PC통신이 어떤 건지 알 리가 없지.  무식한 것들.  
        요즘 세상에 나 없으면 모든 업무가 마비된다는 사실모르냐?  세상은 나 없으면 전혀 일이 안 돼.
세탁기 : 너희는 기본적인 걸 모르는구나.  인간에게는 먹고 자고 공부하고 일하는 것 말고도 인간관계라는
        게 있어.  
        사람이 제아무리 건강하고 똑똑하고 착해도 옷이 더럽고 냄새가 나면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하지.
        그래서 빨래란 게 중요한 거야.  
        요즘은 특히 유능한 아줌마들이 땀 흘리고 허리 숙여서 직접 빨래하느라 자기 발전을 위한 시간을
        못 내는 게 안타까워 내가 직접 세탁 대행업을 해주고 있지.

해 설 : 이렇게 가전 제품들이 옥신각신 싸우고 있을 때였습니다.  개구쟁이 철이가 방에서 장난을 하면서
       콘센트에 있는 플러그를 하나씩 다 뽑기 시작햇습니다.

T  V : 나만큼 다재 다능한 가전 제품 있으면 나와 보라 그… 뽁!(끊어지는 소리)

냉장고 : 이 세상에 냉장고 없으면 무슨 맛으로… 푹!

스탠드 : 오, 온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는 그 이름 거룩한…틱.

컴퓨터 :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안돼, 안돼!  파일이 다 날아가 버려… 휘웅.

세탁기 : 누가 나만큼 인간들을 위생적이고 깨끗하게 해줄 수 있겠어? 랄라라… 탁!

해 설 : 순식간에 조용해졌습니다.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무도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잠시 후 철이가 다시 플러그를 하나씩 꽂았습니다.
       그러자 가전 제품에 하나씩 하나씩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이윽고 다들 다시 가동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아무도 먼저 자랑을 시작하는
       가전 제품이 없습니다.

콘센트 : 이제 알겠느냐?  너희가 다 혼자서 잘난 줄 알지만 너희는 나와 떨어져서는 누구도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을.  너희가 나와 붙어 있어야 텔레비전은 재미있는 방송을 보여 줄 수 있고
        냉장고는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고, 스탠드는 밝은 빛을 발할 수 있고, 컴퓨터는 똑똑하게
        세탁기는 빨래를 돌릴 수 있단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단다.  
        내가 너희에게 전달해 주는 전기와 이어져야만 너희가 너희 일을 할 수 있단다.

해 설 :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가전 제품들은 깨달았습니다.  
        자기들이 콘센트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 힘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요.  그들은 좀 전까지
        마구 자기 자랑하던 것이 매우 부끄러웠습니다.  
        앞으로는 겸손하게 콘센트에 연결되어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리라 결심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가전 제품이 콘센트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듯이, 포도 가지가 포도나무를 떠나서는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우리도 역시 하나님을 떠나서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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