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서는 바울이 구원얻은 성도들이 해야 할 마땅한 의무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즉 세상으로부터 구분된 그리스도인들이지만(요15:18) 그들의 국가에 대한 의무는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웃에 대한 의무도 반드시 행해야 함을 말한다. 그리고 교회 내에서 발생하는 형제들간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보여 준다. 즉 이방인으로서 유대인과 생기는 갈등의 문제 가운데 절기를 지키는 문제와 이방 신전에서 사용되었던 제물을 먹는 문제 등을 제시하면서 서로 헐뜯고 비방하지 말고 덕을 세우도록 권면하고 있다.
1. 성도의 의무(롬12,13장)
바울은 성도가 지켜야 할 의무를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먼저 하나님께 대한 성도의 의무가 무엇이라고 하는가? 이어서 성도의 생활 중 교회에서 행해지는 삶의 모습은 어떠하여야 한다고 하는가? 그리고 사회와 국가와 이웃과 종말에 대한 성도의 바른 자세는 무엇이라고 하는가?
1) 하나님, 교회, 사회, 국가, 이웃 그리고 종말
바울은 성도의 몸을 하나님께 산 제사로 드리라고 말한다.(12:1,2), 즉 교회 생활에서 각자가 받은 은사의 분량대로 행할 것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회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해 성도들은 대적하기보다는 선으로 대할 것을 권면하고 있으며, 권세자들에게 반드시 복종할 것을 말하고 있다(롬13:1-7). 그러나 다니엘의 세 친구들에게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단3:1-18), 하나님을 모욕하는 권세를 행할 때는 그것에 굴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성도라면 이웃에 대해 서로 사랑으로 대해야한다. 성도는 천국의 시민권을 소유하고 있기에(빌3:20), 사랑에 빚진자로서 생활해야 할 것을 말하고 있다(롬13:8). 성도들은 천국의 시민임과 동시에 사회의 시민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주신 특권을 시민의 자격으로 담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국의 시민으로서 천국에 산 소망을 두고 영적으로 신령한 삶을 살아야 함을 바울은 말하고 있다.(롬13:1-14)
2) 산 제사로 드리는 삶
두 가지의 신분 속에서 살고 잇는 성도들은 반드시 그들에게 주어진 의무를 행해야 한다. 어떠한 형편과 처지에 처해 있든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산 제사로서의 삶을 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제물은 기독교에 있어서는 아름다운 꽃이라고 말할 수 있다.
2. 성도들과의 관계(롬14장)
본문에서는 성도들이 서로간에 취해야 할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즉 남을 판단함으로 인해 신앙의 확신이 흔들리지 않는가?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대에 설 사람들은 어떤 부류인가? 또한 성도들의 개인의 생활과 덕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에 대해 바울은 어떠한 판단을 내리고 있는가?
1) 연약한 자를 생각함
바울은 강한 성도와 약한 성도에 대해 말하면서 강한 성도는 약한 성도를 비판하거나 업신여겨서는 안 되며, 또한 연약한 성도도 자신보다 성숙한 신앙을 소유한 사람을 심판해서도 안 된다고 한다(롬14:3), 이러한 모든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은 성도들의 삶 속에 이어지는 도와 말씀 생활의 결과로 나타나는 내적인 확신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다. 성도들은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남을 비판하거나 판단해서는 안 된다(마7:1-5), 바울은 성도들 모두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임을 밝히고 있다(롬14:10). 따라서 성도들은 서로 형제들을 판단할 권리들이 없는 것이다. 참사랑의 행위는 나의 이웃들에게 근심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데 있다(롬14:15), 나의 신앙으로 인해 이웃들에게 어떠한 여건으로든지 해를 끼친다면 그것은 참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하나님 나라에서의 삶은 서로 분쟁하며 시기하고,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행해지는 삶이다(롬14:17). 즉 하나님의 나라를 바로 깨닫고 그것을 간절히 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2) 자신에 대한 판단
우리가 살아가면서 남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 세상의 어떠한 성도라고 할지라도 판단받아서는 안된다. 그러나 우리가 판단할 것이 한가지 있는데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이다. 이 판단을 통하여 타인과의 관계성을 회복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3. 성도의 삶의 실천(롬15장)
바울은 성도의 삶이 누구를 기쁘게 해야 한다고 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때문이라고 하는가? 그리고 믿음이 강한 사람이 행해야 할 마땅한 도리는 무엇이라고 하는가? 또 이방인과 유대인에게 베푸시는 예수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은 어떻게 묘사되어 있는가?
1) 강한 자와 약한 자의 화합
사도 바울은 시69:9을 인용하면서 그리스도의 남을 기쁘게 하시는 삶을 본받아 성도들도 자기 자신을 기쁘게 하기보다는 타인들을 기쁘게 해야 한다고 한다(롬15:1-4). 바로 예수그리스도가 그러한 삶을 살아오셨기 때문이다. 믿음이 강한 자는 자신보다는 이웃을 돌아보며 연약한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감당해야 한다. 바울은 이방인이나 유대인이나 모두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구원 사역에 포함되어 있으며, 예수그리스도께서 그 사역을 행하시고 계심을 상기시킨다(롬15:8). 이것은 예수그리스도의 확실한 사역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친히 할례받은 이스라엘 백성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남으로 인해 그들과 똑같이 약속의 자녀가 된 것이다.
2) 그리스도인의 지체의식 수준
교회의 화합은 그 구성원들에게 책임이 잇는 것이다.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분쟁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는 것은 한 지체로서의 의식이 사라져버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성도들은 개개인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임을 깨닫고 서로 도우며 이해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바울은 이방인이나 유대인이나 모두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서 살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존재라고 한다.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 얻은 성도들은 이 세상에서 두 가지의 신분을 가지고 살고 있다. 즉 하늘나라에 소망을 둔 천국 백성으로서와 이 세상의 시민으로서의 신분이다. 이러한 신분을 가진 성도들이 살아가면서 행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들이 있는데, 그 의무들을 준행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사랑과 순종으로 행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