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왕의 사역이 하나님의 섭리대로 절정을 이루는 부분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왕의 예루살렘 입성 후의 마지막 사역인 성만찬의 언약 체결과 온갖 수난과 사형선고 받음 그리고 왕께서 제자들에게 예고하셨던 것처럼 부활하신 사실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본문은 다른 복음서의 저자와는 달리 고난과 부활 사건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1. 대적자들의 음모와 왕의 수난(마26장)
마리아의 향유부음이 "내 장사를 위하여 함이니라" (마26:12)는 말씀은 어떤 의미에서 예수의 장사를 위함인가? 그리고 가룟 유다의 배반을 구속사적 입장에서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또한 예수의 마지막 만찬에서 체결한 언약의 구속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1) 새 언약의 수립자가 되심
본문은 대적자들의 음모가 나타나며 그의 마지막 방문지인 시몬의 집에서 식사를 하신다. 그 때에 마리아는 제자들을 깨닫지 못한 왕의 십자가의 죽음을 깨닫고서 왕의 장사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기름을 붓는다. 마리아는 왕의 죽음의 의미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왕을 대적자들에게 팔려고 계획을 세운 유다를 보시는 왕은 자기와는 거리가 멀고 그의 반역 행위는 그가 어떤 결말을 맞을 것인가를 암시적으로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서 바로가 하나님의 악한 도구가 되어 사용된 것처럼, 유다도 하나님의 악한 도구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유다의 배반 행위는 전적으로 유다 자신에게 책임이 있음을 기억하여야 한다. 유다가 반역의 도구로 선택된 것은 아니다. 그는 종교적인 특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스스로 악한 도구를 자처한 것이다. 그리고 왕의 마지막 만찬은 제자들과 언약을 체결하며 왕은 새 언약의 수립자가 되신다. 왕의 새 언약 수립은 유월절 식탁에서 수행되었고 출애굽과 함께 제정되었던 의식을 몸소 완성하셨다. 왕은 빵과 잔을 잡음으로써 새로운 통치의 영광과 새 시대가 시작됨을 선언하신 것이다.
2) 성도는 언약의 백성이다.
성도는 왕이 제정하신 새 언약 아래 있는 언약 백섣들이다. 새 언약 백성이라 함은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다는 것이며, 하나님이 모든 것을 책임지신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염려하지 말라고 하시며 대신에 항상 기뻐하며 감사할 것을 요구하신 것이다. 그리고 성도는 새 언약 아래에 있기에 삶의 원리도 옛 언약이 아닌 예수께서 제시하신 새로운 삶의 원리에 따라 살아야 한다.
2. 왕에 대한 재판과 사형(마27장)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으시는 왕은 모든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메시야되심 외에는 침묵으로 일관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군병들의 조롱과 외침인 '유대인의 왕이여' (마27:29)와 죄패의 '유대인의 왕 예수'라는 문구가 지니는 신학적 의미는 무엇인가? 또한 왕의 운명과 함께 발생한 성소 휘장의 찢어짐과 성도들의 부활 등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이며, 성도는 누구를 가리키는가?
1) 이방인에 의해 왕으로 인정되심
왕께서 자신이 왕이며 그리스도이기에 대적자들의 고소에 대하여 대답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자신의 왕 되심과 아들 됨만은 확실하게 선언하시기 위해 대답하셨다. 이 사실은 군병들과 재판자들에 의해서 입증되었다. 그들 스스로 예수를 유대인의 왕으로 시인한 것이다. 이 사실도 마태는 자신의 기록 목적에 따라 예수가 왕이심을 소개한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진심으로 예수를 메시야로 인정하지 아니했어도 죄패의 글이 지니는 신학적 의미는 예수가 왕이시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왕의 죽음은 왕이심을 확증할 수 있는 충분한 사건을 야기했다. 왕의 죽음은 성전에 있는 성소 휘장을 찢어 놓았고 성도들을 부활케 했다. 성소 휘장이 찢어짐은 실제적인 사건이었으며 히브리서 기자는 왕의 희생을 통해서 죄인들이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는 큰 진리의 상징으로 묘사한다(히6:19; 히10:19).
2) 왕의 침묵의 정신을 본받자
수난의 절정에 있었던 왕은 대적자들의 질문에 침묵을 지킴으로 자신의 무죄와 왕 되심을 입증하셨다. 이것은 왕의 자기 변론에 대한 독특한 방법이기도 하다. 성도는 일상 생활에서 우리의 왕 되신 주님 때문에 당하는 고통과 어려움들이 있다. 그럴 때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태도는 무엇일까? 왕이 하셨던 것처럼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3. 왕의 부활과 승천(마28장)
저자가 왕의 부활 사건을 다른 복음서와 달리 상세하게 기록한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고 승천시에 하신 왕의 약속 중에서 하늘과 땅의 권세는 무엇이며, 그렇게 말씀하신 의미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은 무엇에 근거한 말씀인가?
1) 왕의 재창조 사역
왕의 안식 후 첫날의 부활은 옛 언약하에서 안식일 제도의 마감, 곧 율법을 완성하심을 선언하는 것이며, 왕의 새 시대 재창조 사역의 시작일이 된다.
또한 저자가 왕의 부활 사실을 상세하게 기록한 목적은 자기의 유대인 독자들을 위해서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예수의 부활이 역사적인 사실이며 예수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며 유대인의 왕이며 메시야였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사실대로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대적자들이 군사를 무덤에 배치한 것도 그들의 실제 부활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음을 증명하며, 대적자들의 퍼뜨렸던 부활에 대한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반발의 글을 기록한 것이다.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왕은 인류의 왕으로서 승천하시면서 약속과 명령을 주신다. 먼저 왕은 제자들에게 주님이 가지셨던 하늘과 하늘에 있는 것들 그리고 그의 능력, 지혜와 악령들의 세계까지 지배하는 권세를 이임하신다고 선언하셨다. 이 선언의 의미는 제자들이 전세계에 복음을 전파하면서 순간 순간 그분을 의지하도록 하고 담대하게 사역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2) 성도들은 하나님의 새로운 피조물
성경에는 성도들을 가리켜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선언한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백성이며 새로운 존재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언약으로 새로운 관계가 맺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성도의 사고 방식과 행동이 달라져야 하며 생활 습관이 달라져야 한다.
왕의 수난과 부활은 하나님의 구속 계획에 있어서 최고의 절정을 이룬다. 특히 왕께서 세우신 언약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호하시는 동기가 되며 그의 죽음과 부활은 인류 구속의 완성을 의미한다. 또한 왕의 승천은 다가올 미래의 그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