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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강 다니엘 개관

은바리라이프 2008. 4. 26. 19:30
제 5 강 다니엘 개관
제 5 강 다니엘 개관

1. 명칭

 

다니엘서의 명칭에 대한 전통적인 입장은 본 서의 주인공인 다니엘을 이름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호야김 3년(B.C.608-598)에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끌려간 다니엘이 본서를 저술했고, 그 때문에 본 서의 명칭은 다니엘서가 합당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다니엘서의 명칭은 유대 랍비 문헌에서도 언급되었으며, 칠십인역(LXX)에서도 다니엘서로 번역된 것으로 보아 주전 6C의 위대한 신앙인이자 정치가였던 다니엘의 이름으로 결정된 것이다.

 

2. 저자

 

다니엘이라는 이름은 '하나님은 나의 재판장'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주전 605년에 처음으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였을 때에 바벨론으로 끌려간 귀족 출신의 십대 젊은이였다. 그는 조금도 타협함이 없이 하나님을 신봉하는 신앙 생활을 하였고, 이로 인하여 다리오 왕 때에는 사자굴에 들어가기도 하였으나 하나님의 기적적인 역사로 살아났다. 그리고 바벨론의 두 왕 느부갓네살, 벨사살과 메대의 다리오 때는 오늘날 국가의 국무총리과 같은 역할을 감당하였다(단2:48; 단5:29; 단6:1-3). 그리고 바사의 고레스 왕 통치 때까지 살면서 60여 년간 사역을 하였다. 선지자 에스겔은 다니엘을 노아와 욥에 비교하면서 그의 의로움을 피력하였다(겔14:14).

 

3. 시대적 배경

 

다니엘서와 에스겔서는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 기간 중 기록된 말씀이다. 포로 기간은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주전 605년에 여호야김 왕 때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애굽의 느고를 갈그미스 전투에서 무찌르고, 유다를 침공하여 여호야김과 그 백성들을 바벨론의 포로로 이주시켰다. 이때에 다니엘과 세 친구가 그 포로에 포함되어 있었다.

둘째는 주전 597년에 요호야긴 왕이 바벨론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느부갓네살 왕이 제2차로 침공하여 여호야긴과 선지자 에스겔을 포함한 10,000명을 바벨론으로 이주시켰다.

셋째는 주전 586년에 히스기야 왕이 애굽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느부갓네살 왕이 제3차로 침공하였다. 상당 기간 예루살렘을 포위한 끝에 예루살렘과 성전은 점령되어 파괴되었고, 유다는 멸망하게 되었다.

한편 유다가 고국으로 귀환하기 시작한 시기는 주전 538년으로, 바벨론의 정복자인 메대 바사 제국의 고레스 왕 원년에 조서를 발표하여 유대인들의 제1차 귀국을 허락하였다. 이때 유대인의 지도자는 스룹바벨이었다. 그리고 제2차 귀국은 주전 457년에 에스라에 의하여 이루어졌고, 제3차 귀국은 주전 445년에 느헤미야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4. 전체 내용 요약

 

1장에서는 다니엘과 세 친구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이방 음식을 먹지 않고 율법에 따라 식물과 물만을 먹는 것이 나타나고, 이러한 신앙의 절개는 3장에서 세 친구가 풀무불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구원받는 일에 연결이 된다. 또한 6장에서는 다니엘이 사자굴에 던져지지만 역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에 의하여 구원받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1장과 3장, 6장 곳곳에 미래에 될 일에 대한 이상이 나타난다. 느부갓네살의 꿈으로 나타난 이상은 앞으로 역사적으로 실현될 것을 예시하였고, 다니엘이 꾼 이상에는 네 짐승, 즉 사자, 곰, 표범, 괴물의 모습이 나타나 앞으로 있을 마지막 세계의 판도에 대한 계시가 암시되어 있다. 5장과 12장에서는 이 세상이 심판받아 멸망받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고, 7장, 8장, 11장에서는 사단의 악한 세력이 성도들을 박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9장과 10장에는 성도들이 기도하며 승리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5. 구속사적 의미

다니엘서는 역사적인 열왕들의 흥망성쇠와 하나님의 영원한 통치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또한 다니엘과 세 친구의 지조 있는 신앙을 통한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를 나타내면서 환상과 환난을 통하여 예수그리스도가 인자의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구약의 계시록인 다니엘서는 하나님이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예수그리스도가 그 뜻을 같이하신다는 것을 보여 주는 중요한 성경이다. 또한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는 신앙인들에게 예수그리스도께서 친히 같이하셔서 돌보심을 보여 주셨다.

1장에서 6장까지는 바벨론, 메대 바사, 헬라, 로마를 연결하는 이상이 나타났으며, 중간에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풀무불 가운데서의 굳은 신앙과 다니엘의 사자굴 가운데서의 신앙을 나타내면서 성도가 지녀야 할 신앙의 절개를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7장에서 12장까지는 역사적인 열왕의 흐름과 미래에 있을 대환란과 영원한 나라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예수그리스도를 정점으로 하나님이 이루시는 구원의 완성이 역사적인 시각과 접목되면서 이루어진다.

 

6. 내용 분해

 

Ⅰ. 역사적 배경(1장)

Ⅱ. 다니엘과 세 친구 그리고 느부갓네살의 꿈(2-6장)

   1. 거대한 신상과 하나님의 나라(2:1-49)

   2. 풀무불 시험을 이긴 세 친구(3:1-30)

   3. 높은 나무에 관한 환상(4:1-37)

   4. 벨사살의 잔치(5:1-31)

   5. 사자굴의 다니엘(6:1-28)

Ⅲ. 다니엘을 통한 하나님의 예언(7-12장)

   1. 네 짐승의 환상(7:1-28)

   2. 숫양과 숫염소의 환상(8:1-27)

   3. 70이레 기간(9:1-27)

   4. 은혜를 입은 다니엘(10:1-21)

   5. 남방 왕과 북방 왕의 싸움(11:1-45)

   6. 말세에 대한 예언(12:1-13)

1. 다니엘서의 목적

다니엘서의 목적은 캠브리지 대학의 덤멜로우(J.R. Dummelow) 교수가 쓴 글 속에 잘 설명되어 있다. "다니엘서는 정교한 문학적 형식 아래 다음과 같은 훌륭한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즉 하나님께서 세계의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것, 유대 민족과 마찬가지로 이방 민족들도 항상 그의 주관하에 있어 왔다는 것, 인간이 통치하는 제국의 계승이 그에 의해 정해져 있다는 것, 잠시 동안은 압제자의 자만심과 포악함을 용납하시지만 마침내는 그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자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신다는 것, 곧 그의 왕국이 임하여 영원하리라는 것, 그리고 하나님께 충성과 지조를 바친다면 영생으로 인도될 것이며 영원히 영광으로 보답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다니엘서의 목적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주권을 강하게 주장하며, 바벨론 왕국 때로부터 메시야 되신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의 역사의 전개를 펼치고 있다. 환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백성이 역사의 주권자 되신 하나님의 손길을 참고 기다릴 때 큰 축복으로 갚아 주실 것을 가르치고 있다.

 

2. 다니엘서의 문학 양식

다니엘서는 이른바 묵시(apocalypse)라고 하는 문학 양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묵시라고 하는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일들을 계시하고 드러내는 것이다. 다니엘서에서 본 저자는 구약성서의 에스겔서와 신약성서의 요한계시록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상(異像)과 꿈들을 포함하여 비유적인 표현들과 상징적인 표상들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 성서에 나오는 묵시 문학 양식의 표현 중에서 가장 훌륭한 본보기인 것이다.

다니엘서에는 꿈(dream)과 이상(vision)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저자가 자신이 사용한 상징적인 표현들을 아주 쉽게 설명하는 경우가 가끔 있기는 하지만 다니엘서를 정확하게 해석하기란 매우 어렵다.

 

3. 다니엘서에 대한 난제들

1) 다니엘서에 대한 지혜문의 침묵

시라의 아들이 저술한 지혜문(Ecclesiasticus)이 다니엘서에 대하여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위의 지혜문은 B. C. 200년경에 기록되었다. 그 책에는 이스라엘의 역대 성인들을 열거하였는데, 그들은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그리고 소선지자들 등이었다. 그러나 다니엘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다. 이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은 그 지혜문에는 이스라의 이름도 빠졌을 뿐 아니라, 구약이 모든 선지자들의 이름을 다 열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시를 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지혜문의 저자가 다니엘을 알면서도 다니엘서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혜문저자에게는 다니엘이 그다지 유명하게 생각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니엘서에 기록된 사자굴 이야기 같은 것은 헤로도투스(Herodotus)나 리비(Livy)의 역사에도 많이 있으니 그렇게 유명할 것 없다. 그리고 다니엘의 지위 역시, 바벨론 궁정에서 수종든 정도이니 이스라엘의 국부(國父)들의 지위에 세울 만큼은 생각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② 아마도 사상적으로 지혜문 저자에게 다니엘서가 풀리지 않았는 지도 모른다. 다니엘서는 부활에 대한 교리가 있는데, 지혜문 저자는 내세 사상을 자나내지 않았다. 이밖에 다니엘서의 특징이 되는 사상(금식이나 천사에 대한 사상)들과 색채들이 지혜문에는 없다.

  ③ 어떤 신학자들은 시라의 아들이 다니엘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하여 다니엘의 실제적 인물까지 부인하는데, 그것은 잘못이다. 그것은 에스겔도 다니엘을 언급하였고,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도 다니엘을 역사적 인물로 말하였다.

2) 다니엘서의 연대 문제

비평가들은 다니엘의 글의 체제가 계시 문학(신.구약 중간 시대에 저술되었던 책)과 같다고 한다. 계시 문학의 연대가 B.C. 200-135년 어간의 것인 만큼, 다니엘 연대도 이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① 다니엘서의 체제인 꿈 해석과 같은 것은(단 4,7장) 다니엘 시대 이전에도 있었다(요셉이 바로의 꿈을 해석).

  ② 기도 응답에 관한 것도(단9장) 역시 다니엘 시대 이전에 있었다(히스기야의 기도가 응답된 것).

  ③ 다니엘서에 나타난 상징과 그 설명으로 된 예언 체제는 일찍이 다른 선지자들에게도 있었다(아모스,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등).

따라서 이런 체제들이 중간시대에 나온 계시 문학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